12일이 예정일인데 예정일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고 다리가 당기고(다리진통오고;;) 가끔 배가 사륵거린다고 글을 올렸었는데요. 예정일 3일 지나 자연진통와서 자연분만했어요.^^*

 

  예정일지나고 진통안오면 병원에 진료받으로  오라고 담당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와서 아기 상태보고 유도할 날을  잡자고 하셨거든요. 예정일 지나도 소식이 없어 월요일(14일)에 병원갔더니 선생님께서 아기가 3.4-5정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자궁에 수축도 전혀 없고  애기 더 크기 전에 유도분만하는 게 낫지않냐셔서 제가 기다리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선생님이 그러면 이번주에 기다려보고 진통이 없으면 일요일(20일)에 병원에 입원해서 유도분만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러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저 저번주에 굉장히 열심히 걷고 폭풍걸레질도 하고 계단도 오르내리고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도  했는데 ㅠㅠ;;; 조금 실망이  들긴 했어요. 이러다 자연분만 못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막 사람들이 제가 허리아프다니깐 허리로 틀겠다 이러고;;;  혹은  저보다 먼저 낳으신 분이 자기도 그랬다면서 예정일지나도 애기 안나오고 애기 커서 유도했는데 실패해서 제왕절개했다그러고 우리어머니마져 ;;; 자기 난산이었다고 너도 엄마닮아 어렵게 놓겠다 이러고 ;;;ㅠㅠ 아무리 사람들이 부정적인 말을 해도 전 정말 오로지 열심히 생각했어요. 꼭 자연분만에 순산을 하리라고 ;;; 이게 꿈꾸는 다락방이란 책을 보면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고 하길래 정말 열심히 생생하게 꿈꾸려고 노력했거든요. 부정적인 생각이 들려고 할 때마다 순산이라고 연습장에 빼곡히 적기도 하고 상상도 하고 운동도 하고 요가도 하고 ;;; 요가는 집에서 책보고 혼자서 ㅋㅋ ;;;; 제가 일을 다녀서 요가교실 이런 곳에 갈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냥 틈틈히 운동하고 그랬어요. 제가 초반에 몸무게가 엄청 늘었었거든요. 몸무게도 너무 많이 나가면 순산이 힘든다는 생각에 30주부터는 저울을 사서 몸무게 체크하며 늘지 않게 운동하고 관리하느라 꽤 신경썼거든요. 아무튼 이런 노력이 빛을 발했나봐요.

 

  14일 오후에 병원에 다녀와서 4시에 시장보고 저녁밥해서 먹는데 6시 30분쯤에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화장실에 가보니 피같은 게 비치더라고요. 이슬이다싶어 아주 반가웠어요.^^::: 아 이슬보고 2-3일쯤에 진통온다던데 나 자연분만할 수 있구나 싶어 기뻤어요. 더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싶어 저녁밥먹고 운동을 갔는데 이상하게 뜨거운 것이 나오는 것 같아 묽은물에 피빛을 조금 섞여있길래 또 이슬인갑다싶어 병원에 전화해보니 이슬같다고 하더라고요. 집에 와서 피곤해서 10시에 잠들었는데 12시에 깼어요. 진통이 오더라고요. 첨엔 잠을 그래도 잤어요. 2시되니깐 주기적으로 와서 잠을 못자겠더라고요. 한 십분에 한번 아프기도 하고 조금 더 진통간격이 길다가 짧다가 하더라고요. 이게 진진통맞을까 싶어서 또 병원에 전화했더니 진통맞다고 5분에 한번 진통이 오면 병원에 오라더라고요. 잠을 자다 깨다 반복하며;;;; 아프면 깨고 안아프면 자고 뭐 이런식으로요.;;; 전 약간 곰같아성 ㅋㅋ;; 아플 땐 되게 아픈데 안아플 땐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싶고 ㅋㅋ 뭐 그렇더라고요. 진통을 오래하더라도 초반진통은 그리 안아프니 참을만했어요. 아무튼 아침먹을 때까진 생생했어요. 신랑출근시키고 엄마랑 같이 앉아서 집청소도 좀하고 그러는 사이에 진통이 점점심해지는 거에요;;; 12시엔 정점을 찍었어요;;;; 우리 어머니가 자긴 한 4~5일 아프다가 애놓았다며 너도 18일쯤에 놓겠대서 신경질을 내고;;;; 지금 죽겠는데 18일에 놓으란 말은 나 죽으란 말이라면서요 ;;;; 1시쯤 되니깐 거의 진통이 5분간격인 것 같더라고요. 신랑에게 전화해서 진통온다고 병원가자고 집에 오라고 했어요.;;; 근데 또 하필이면 15일 민방위날이라 신랑이 2시 30분에 집에 왔더라고요. 너무 아파서 쿠션들고 병원으로 갔어요.

 

  3시쯤에 병원에 도착했는데 전 분만실로 바로 갔거든요.ㅋㅋ 그런데 간호사가 담당쌤외래진료 바로 받고 오라는 거에요.;;; 아파 죽겠는뎅;;; 그래서 태아안녕검사를 30분쯤하고 태아 안녕검사도 힘들었어용 ㅠㅠ ;;; 으윽 신음소리 내면서 받고 ;;; 태아는 별로 안움직이고 자궁수축은 5분간격으로 있다하더라고요. 담당선생님께서 내진하시고 엄마 자궁이 60프로 열렸다면서;;; 되게 아팠을 텐데 어떻게 참았냐고 바로 분만실로 가고 입원수속하라더라고요.;;; 다시 분만실로 갔더니 간호사가 얼굴이 너무 멀쩡해서 당장 애놓을 사람같지 않았다고 그러는 거에요;;; 놀리는 건징 ;;; 간호사 내진을 하는데 엄마 양수없네;; 언제 터졌냐고 하는데 어젯밤에 묽은 물에 피가 양수와 이슬이었나봐요;;;그게 양수인지도 모르고-_-;;아무튼 4시 20분에 내진,제모,관장을 아주 폭풍적으로 하고;;; 배가 너무 아팠기 때문에 굴욕이로 뭐고 없었어요.;;; 관장하고 10분 참았다가 변을 보라는데;;; 변도 별로 못봤습니다.;;; 저 무통맞고 싶어요.라고 의사를 밝혔으나 간호사가 너무 늦게 와서 안됐네라며 ㅠㅠ 무통 맞을 수 없대요.ㅠㅠ;; 4시 30분부터 분만침대에 누어 힘을 주기 시작하는데 음;;; 간호사한테 혼나고 엄마 그렇게 하면 안돼여 얼굴에 힘주지말고 밑에 힘주세요.;;; 이러며 엄마 빨리 끝내야지 덜 힘들지 막 회유하기도 하고 ;;;; 엄마 아기가 머리가 크네요 놀리기도 하고-_-;; 엄마 애기 머리 보인다면서 힘 끊지말고 길게 주라면서 -_-;; 아무튼 힘주는 연습도 안했고 호흡연습도 안하고 갔는데 그자리에서 즉석해서 배워서 힘을 줬어요. 이상한 짐승소리 내며;;; 그때 소리를 너무 심하게 질러 목이 쉬었답니다.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시고 간호사가 내배위를 올라타듯 누르고 저는 있는 힘껏 힘을 주고-_-;; 선생님께서 회음부찢는데 아픈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5시 18분에 애기가 나왔어요. 어떻게 나왔는지 기억이 없답니다;;; 암튼 회음부 깁는데 안아팠어요. 울신랑이 이장면을 보고 잘해줘야겠다 생각했대요;;; 우리아이 발가락 5개씩 맞아요? 이런 거 묻고;;; 의사쌤이 초음파하면서 6개로 보인다고 그러셨거든요.;;; 다행이 맞다러고요.ㅋㅋ그러고 2시간 분만침대에 누워있다 일반실로 옮겼는데....아...고통은 정말 한순간인 것 같아요. 뭐 주는 밥도 잘먹고 잘다니공 ㅋㅋ 저 15일에 입원해서 17일 오늘 오전에 퇴원한답니다. 회음부도 잘 아무는 것 같고요.

 

  출산을 앞둔 임산부님들 출산에 두려움 크시겠지만 용기내서서...^^ 꼭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애기 놓고 나니깐 정말 세상이 달라보이공 아름다워요. 울아기 3.38키로인데 선생님이 말씀한 것 보다 작죠..^^* 너무 예뻐요. 젖을 제대로 못줘서 미안하지만;;; 제가 초보라 ;;; 이건 산후조리원가서 배우려구용..^^* 모두 모두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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