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일부러 피한 건 아닌데 읽을 기회가 없었다. 웬만해서는 잘 움직이지 않는 내가 2층 도서실을 우연히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책빌리러 안오냐'는 우리 공익의 말도 생각나고 해서 도서실에 들러서 급히 둘러보고 눈에 띄어서 가져온 책이 바로 이책이다. 뭐 이것 저것하다가 보니 반납일을 훌쩍 지나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나는 무한연장을 해주겠대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두꺼운 책도 아닌데..;; 부끄럽다.

  장영희씨, 장영희씨에 관한 글을 적은 적이 있는 것 같다. 뭐 거진 일기 같은 글이라 꽁꽁 숨겨두고 나만 보는 글이지만. 내가 너무 어려울 때, 몸시 지치고 힘들 때, 어머니께서 책을 주신 적이 있다. 읽고 힘내라고. 그 것이 바로 장영희씨의 '축복'이라는 책이었다. '축복'을 선물 받은 사람은 다 잘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책은 지금은 내게는 필요가 없어서 작년에 태어난 조카에게, 올케언니에게 주었다. 장영희씨 그런 축복 같은 사람이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해 주는...영시를 번역한 책만 보다가 에세이를 보니깐 더 재미나다. 사람냄새도 나고. 그녀가 생존해 있을 적에 편지를 못한 것 못내 아쉽다. 더 깊은 교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젠 책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는 것이 조금 슬프다.

16p 다시 시작하기

 '조금 늦게 가면 어때?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 소중한 말이다. 사람은 자기만의 시계가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시계에 맞추서 때론 빠르게, 또 때론 느리게 가도 인생은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실패했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한다. 장영희씨 처럼 용기내어 그녀의 말처럼 "인생이 짧다지만 '다시 시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1년은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하며 다시 말이다.

  나와 닮은 점이 많은 보통사람이고 또 나와는 너무 다른 지적인 사람, 꼭 이런 사람이랑 사귀고 싶은 생각이 드는 매력적인 사람이다. 김점선씨 친구분이셨구나. 김점선씨가 고인이란 사실도 장영희씨를 통해 알았고 김점선씨를 그리던 그녀 또한 이젠 이 세상에 없다니 마음이 휑하다. 그래도 그녀가 세상을 다녀간 흔적인 책을 통해 그녀를 느낄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