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첫 수업
박원순, 홍세화 지음 / 두리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무엇이든 디자인할 수 있는 거구나. 디자인...상위, 우위에 선 자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사회디자이너란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또 '무엇을 하면 좀 더 인간적이고 민주적이며 효율적이고 함리적인지 생각하는 이들'이기도 하다.

 아침에 시간이 좀 있어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책은 나로 하여금 아침부터 눈물을 흘리게 했다. 한분, 한분 사회디자이너들의 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무도 공감이 가고 감동스럽기도 하고 때론 슬퍼서 말이다. 

 사회가 어떻게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해봤다. 우리 사회는 지나친 경쟁으로 적만 양산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도 생겼다. 신자유주의를 위시한 무한경쟁체제. 경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선의의 경쟁도 있잖아.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상생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그런 경쟁일 때는 나쁘지 않다.그러나 경쟁이 zero sum으로 가게되면 이미 경쟁은 선의의 대열에서 이탈하고 오로지 적과의 싸움으로 변질되어 죽거나 죽이거나의 극단적인 방법만을 남기게 된다. 예전에 면접관이 현시점의 문제를 물었던적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떠올리며 양극화해소라고 했더니 그 면접관은 구구절절 이야기를 했다. 우리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고 그런한 극차는 당연한 것이라고. 그리고 자본주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승자의 몫을 나눌 수 없다는 것. 자본주의 사회가 그렇게 간다면 천민자본주의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진국이라며 미국을 따라하는 사대정신은 자본을 형성하는데만 국한될 뿐,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분명 서로 잘사는 길이 있을 텐데 말이다. 조금만 나누면 말이다. 사회적 약자에게 금전적 시혜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일어서게끔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이 책은 사회디자이너에게 삶의 터닝 포인트를 갖게한 귀감이 되는 사람과 사건을 담았다.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의 스승도 함께 떠올려보았다. 내게도 그런 분이 계셨다. 너무나 나약하고 여리고 어린 나에게 주체의식을 갖게 해주셨으며 희망을 심어주었으며 열심히 살면서 남에게도 친절하게, 남과 더불어 살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분 말이다. "선생님 저 해냈어요."라고 기쁨과 고마움을 전할 때 선생님은 축하의 말씀과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씀하셨다. '공부를 또 해?' 싶었지만 그렇겠다고 대답만 했었었다. 이 책에서 한 스승이 한 말씀을 읽고서 크게 깨달았다. 

62p "선생은 무슨 선생, 평생 배우는 게지. 평생 학생인 거야."
한 신문에 난 어느 노교수의 소박한 독백이 인상적이어서 수첩 한 쪽에 적어두었는데, 수첩을 뒤적일 때마다 읽게 된다. 마더 테례사 수녀는 모든 인간에게서 신을 본다고 하던가. 경영의 대가 고 피터 드러커 교수가 만나는 모든 인간에게서 배운다고 했다. 우리는 모든 일이나 사건에서 항상 배우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전기轉機는 젊을 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평생 뭔가 배울 때마다 크고 작은 전기가 있을 수 있다.

 교권이 무너지고 교사로서 부끄러운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도 참된 스승이 더 많기를, 많을 것이라는 것을 믿고 싶다. 그런 분들께서 어린 영혼들을 잘 인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또 스승이 꼭 가르치는 자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가 한 사람에게 스승이고 제자인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점만 배웠으면 하며 조금씩이라도 사회가 따뜻하게 변해갔으면 한다. 노동자, 외국인, 장애인, 노약자 등 약자들이 존중받고 더불어 사는 사회였으면 한다. 그리고 더 이상 교육이 정치에 좌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대적 양심이 살아 숨쉬길 바라며...52인의 깨달음을 아무 노력없이 공짜로 얻는 듯해서 미안하지만 그들의 뜻을 이해해 실천하는 것으로 갚고 싶다. 나 같은 소시민은 물론이고 21세기 글로벌 리더가 될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따뜻한 리더들이 많은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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