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를 받았다.
미안하다는 미안했다는 너의 문자.
처음엔 너란 것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난 너를 잊었으니까.
그래서 지웠다.
더이상 넌 나와 관련된 사람이 아니니까.
너와 나의 연결고리는 끊긴지 오래니까.
용서해 달라는 너의 말에 웃음이 났다.
잠시 '용서못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그 것도 잠시였다.
사실 난 오래전에 널 용서했다.
너의 비겁함을...
그리고 나도 용서했다.
나의 모자람을...
4년전...너의 그 모질음, 차가움에 몸서리쳤다.
난 내가 너무 모자라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
너 때문에 순수했던 바보스러웠던 내가 이젠 세상에 없다.
이유조차 말하기 싫어서 나를 피했던 너였잖아.
그랬듯이 그렇게 날 잊어라.
기억조차 하지마라.
미안함마저 버려라.
난 죽어서도 너와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미움이 커서가 아니라 이젠 깨어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너와 나에겐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난 시간도 세월도 다 버렸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