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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이클립스 - Total Eclips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나 이 엽서 있다.^^
아침에 퀴즈프로를 보다가 영화 [토탈 이클립스]가 문제로 나왔다. 문제의 정답은 랭보였는데 '것도 몰라' 잘난 척하며 영화를 떠올려 보았다. 사실 그 퀴즈 푸시는 분들은 공부하시느라 영화를 못본 것일테지.
지금은 영화를 거의 인터넷 예매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인터넷이 보편화된지 않아 현장 예매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곤 했었다. [쉬리]를 보기 위해서 길게 줄을 섰던 기억도 난다. 현장 예매할 때 제목이 길거나 혹은 영어일 때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게다가 모르는 영단어일 경우 그 뜻을 헤어려 보기도 하고 퀴즈처럼 맞혀보기도 했다. 뜻을 맞혔을 때의 그 희열과 우쭐함이란. [토탈 이클립스] 또한 사전을 찾게 했던 그런 영화다. '이클립스가 뭐야? 일식이였구나.' 이렇게 찾아본 단어는, 영화는 내 머리속에 각인되어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시인 랭보와 베를렌느의 사랑.
랭보는 시는 그가 15~20세 때 쓰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절필, 방랑, 이른 죽음.
천재들은 공통점일까.
동성애라는 것이 우리에게 낯설던 시절 이 영화가 나에게 왔다. 내가 동성애에 관대한 것도 이 영화의 영향 때문일지도 모른다. 동성애든, 이성애든 그냥 사랑의 하나가 아닐까. 꽃처럼 아름다웠던 시인 랭보도, 한여름의 빛처럼 눈이 부셨던 광기 청년 디카프리오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실제 랭보의 모습도 아름다웠던 청년 디카프리오를 닮았다. 닮은 두사람.
여담이지만 난 디카프리오팬이었던 것 같다. 것 같다는 뭐야.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지. 확신은 못하겠고 그의 영화를 다본 것을 보면 팬이지 않았을까. [길버트 그레이프]의 모자란 역도 좋았고 [아이언 마스크]의 선과 악의 대비 1인 2역도 좋았다. [로미오와 줄리엣]과 [타이타닉]에서는 나를 가슴아프게 했고, 깜찍한 천재 연기, 나잡아봐라 [캐치 미 이프 유 캔]도 유쾌했다. 그리고[에비에이터]는 나를 미치게 했다.
아름답거나, 천재이거나, 미치광이거나, 바보이거나 디카프리오 그가 연기하면 종이 한장의 차이에 불과하다. 그는 '미달'이다. 미친 놈 연기의 달인. 늙었다고 서러워할 것 없다. 그는 아직 건재하니깐. 비록 미소년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여전히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