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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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정리했다. 오래된 책들을 책장에서 꺼내고 새로운 책들을 책장에 넣어 두었다. 읽지 않은 책들중에 상태가 괜찮은 책들을 선별해 중고서점에 팔기로 했다. 형광펜으로 줄이 그어진 책들은 판매불가, 줄 하나 없이 깨끗한 책들만이 판매가 가능했다. 줄이 많이 그어져 있었다는 것은 담고 싶은 문장이 많았다는 것이었고, 줄하나 없이 깨끗한 책은 마음에 울림을 주는 문장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책장에 함께 있을때는 책에 불과 했지만 모두 꺼내어 하나하나 꺼내보니 그 책속에 담긴 깊이는 달랐다. 중고서점에 판매가 불가한 가격이 없는 책이었지만 나에게는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한 보물창고와도 같은 책이었다. 나의 하루가 그랬다. 정말 잊고 싶은 하루였다가도 그 하루 때문에 새로운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고, 실패라고 생각했던 하루가 다른날의 디딤돌이 되어주기도 했다. 중고서점에 팔지 못할 책이라고. 왜이렇게 형광펜을 그어 났다고 투덜대던 책들은 또다시 책장을 차지했다.

#내일,내가다시좋아지고싶어 #황유나 에세이는 서정적 문장에 담아낸 다정한 치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오늘의 내가 아픔과 상처에 허덕거리고 있다고해도 내일의 나는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그 상처를 치유하며 살아가는 이는 그리 많치 않다. 곪아 터져 고름이 맺힌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위로는 커녕 아픈 곳을 더 후벼 파는 일은 다반사다. 꺼내놓고 말하기도 그런 상처들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회사에서 겪은 내밀한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냈다. 자신의 심연의 아픔까지 끌어내어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저자는 마지막페이지에 '내 인생도 축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착한 친구'라는 가면은 심리적 약자로서 살아남기 위한 내 유일한 생존 도구이자 무기였다.

나는 '착한 며느리'라는 가면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입밖으로 내지 않는다. 최대한 말을 아끼고 아껴보려고 노력한다. 조선시대도 아닌데 뭐 그리 그러냐고 지인들의 말에도 나는 '착한 며느리'라는 가면을 벗지 못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참으로 많이 공감이 되었다.


신경정신과 추치의는 '반드시, 꼭, 어떤 상태이어야만 해' '무엇이 되어야만 해''어쩌지 않으면 큰일 날 거야'라는 생각이 허상이며 위험하다고 했다. 물결이 일면 이는 대로 그저 몸을 맡기라고 했다. 세찬 흐름을 거스르려고 애쓸 것 없이 그냥 따라 흘러가면 되고, 문제가 생기면 그 상태에서 최선을 선택하면 되고, 그것이 안되면 차선으로 대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삶에 '정답'이 있다고 믿는 나의 전제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인생의 굴곡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다. 인생은 다 그런 것이라고 받아 들일때 마음의 물결은 잔잔해 진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 해도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이미 정해진 길위에서는 그저 걷거나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 길이 구불구불하거나 오르막이라 할지라도 걷지 않으면 안 되게 설정된 게 우리 삶이라면 말이다. '아모르파티'처럼 그저 운명을 사랑하는 수밖에.

나는 운명을 믿는다. 주역이라는 학문은 공자가 한 마지막 공부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나의 삶의 흐름이 어떻게 흘려가고 있는지를 알수 있다면 좀더 노력해야 할것과 조심해야 할 것을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주역은 점을 치는 학문이 아니다. 나를 알고 나의 인생의 리듬을 알아가는 것이다.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 가늠하기 위해 가끔 명상을 한다. 내 몸짓과 언어가 일으킨 파장이 어느 날 어느 곳에 닿아 어느 사람의 빛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완성형'인 삶이다. 무용수의 동작 하나가 이미 아름답다면 공연의 결말이야 아무려면 어떤가. 완벽하게 완성되는 삶은 없다. 아쉬움이 남아야 사랑해줄 부분이 있지 않은가.

중고서점에 가기 위해 백화점안으로 들어갔다. 백화점 건물과 이어져있는 환승복합센터 지하에 중고 서점이 있었다. 패딩에 운동화를 신고 에코백에 담긴 책을 두손으로 잡았다. 평일 시간임에도 백화점안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백화점 푸드코트는 길게 늘어선 줄과 테이블은 이미 만석이었다. 백화점을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지어졌다. 무거운 책을 들고 있는 나의 모습. 대충 옷만 껴입고 나온 내 모습이 환승센터 유리문에 비쳤다. 그냥 그랬다. 의미를 두면서 곱씹을 일은 아니었지만 그순간 느낀 감정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저자의 말대로 무용수의 동작하나가 이미 아름답다면 공연의 결말이야 아무려면 어떤가. 타인의 삶이 어떻든 나와 무슨 상관인가. 나는 나답게 잘 살아내면 그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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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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