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박제
박재우 지음 / 부크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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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운동이나 할까. 가볍게 차 한잔 할까. 가볍게 술 한잔 할까. 명사 앞에 가볍게 라는 부사를 붙이니 실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많아 보인다. 작정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시작부터 부담감에 숨이 턱 막혀 온다. '가볍게'는 어쩌면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부싯돌과 같은 역활을 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가볍게 뭐라도 시작한다면 거기서 부터 새로운 것을 해낸 사람이 되는 것이니까. 요즘은 웃을 일이 잘 없다. 뉴스를 봐도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도 우울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웃을 일이 없다고 인상만 쓰고 있자니 미간 주름만 더 짙어 진다. 웃음도 가볍게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유튜브 30만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박재우 저자는 #웃음박제 책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이 박제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세상을 조금 다른 각도로 바라보면 농담이 보인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우울한 일상에서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농담 한마디는 피식 입꼬리를 들어 올린다. 일상을 비틀어 보고, 답답한 순간에 발상의 전환을 곁들어보고, 당연하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에 의문을 붙여 결국 우리를 괴롭히던 심각한 일들도 별 것 아닌 농담이 될 수 있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팍팍한 하루도 딱,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보인다.


기분

좀만 열 받아도 금방 상합니다.

상할까 봐 차갑게 구는 거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이 농담은 누구의 기분을 말하고 있는지 옆에 그림을 보기 전까지는 무덤덤했다. 오른쪽 페이지 그림에는 우유팩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우유를 보고 열받은 기분을 표현한 농담에 피식 웃음이 났다.

불안

불안은 사채업자와도 같다.

수년이나 지난 일을 가지고

아직도 불쑥불쑥 찾아와

마음의 멱살을 잡아댄다.

나의 불안도 자주 이렇게 불쑥 나타나 마음의 멱살을 잡아 댄다. 너무 공감가는 문장이라 여러번 읽고 또 읽었다. '농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라는 책의 글귀가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볼펜

아이에서 어르이 되면

연필보다 볼펜을 더 많이 쓰게 된다.

그건

이제 실수하면 고칠 수 없는 시기가 찾아왔다.

라는 뜻인가 보다.

어른이 되면 볼펜을 자주 쓰는 이유에 대해서 농담인듯 아닌 듯 한 문장. 실수를 고칠 수 있지만 완전히 고칠 수 없는 쪽이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수는 누구나 하니깐. 그 실수위에 수성테이프로 쓰~윽 지우고 그 위에 다시 시작하면 되니깐. 어쨋든. 아이때보다 어른이 되면 실수를 지우는게 더 어려워지는 건 사실.


먼저 행복해지면, 좋은 현실을 주지.

아니, 일단 좋은 현실을 주세요! 그러면 행복해질게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라는 말처럼 우리는 지금 이순간을 살아 내야 한다는 말을 가벼운 농담으로 전해주고 있다. 책의 농담은 답답한 마음에 박하사탕 같은 달콤시원함을 전해준다.



바라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의 해결책도 함께 만들어 보세요.

예를 들면

비가 오면 와서 좋고, 안 오면 안 와서 좋은 이유를 꼭 생각해 내세요.

그때부터 불안은 사라질 겁니다.

저자는 지금 현재 사소한 것에 감사하며 살라는 말대신 미래의 자신에 대해 감사했다고 한다. 그렇게 감사하게 살다보니 어느순간 유튜브 채널 개설 1년만에 구독자 30만명! 누적조회수 8천만 달성 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책출간까지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비가 오면 와서 좋고, 안 오면 안 와서 좋은 이유를 같이 생각하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지금 고민하는 일중에 잘 될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의 좋은점을 각각 생각해 내면 불안은 사라 질 것이다. 안 되서 좋은 점을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일상을 비틀어 본다면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과 마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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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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