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맑스에게 이별을 - 그리스 내전을 둘러싼 운명적 사랑
정인 / 페스트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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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화합이라는 오로지 하나의 돌파구 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한 발자국만 물러나자. 서로 한 발자국만 물러서면 가운데엔 분명 길이 생길 테니. 이것만이 데립을 피할 수 있게 하고 상처를 치유해 줄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념의 대립은 타협과 절충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 투쟁이 아니라는 엄연한 현실을 그들도 안다. < p.455>

한 발자국만 물러서면 분명 길이 생길거라는 벨리온의 말처럼 타협과 절충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세계 곳곳에는 크고 작은 전쟁들로 아파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책을 읽는 내내 지금도 전쟁속에서 가족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전쟁이라는 단어는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단어이다.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수많은 전쟁들을 겪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정인 작가의 #맑스에게이별 에서는 뜨겁게 불타오르던 사랑이 전쟁이라는 배경속에서 처참히 꺼져 버린 슬픈 사랑이야기가 있었다. 전쟁이 없었더라면. 이념의 대립이 없었더라면 둘의 사랑은 이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 했을까.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기위해 실화를 기반으로 인터뷰와 자료수집, 현지조사등을 거쳤기에 소설속 배경은 하나의 전쟁영화 배경을 떠올릴 만큼 현실감있게 표현되어 있어 소설을 읽는내내 소설속 주인공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칼 맑스 사상에 매료된 건 사실이야. 언젠가는 빈부 격차가 사라지고 계급 사회가 없는 그런 세상이 오리라는 주장을 믿고 싶거든. "

벨리온과 힐라. 사랑보다 자신의 이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과의 사랑은 시작부터 삐걱 거렸다. 이념을 저버린다는 것은 자신을 포기해 버린다고 생각할 만큼 굳게 박힌 이념을 떨쳐내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힐라가 그를 마중 나올 것이다. 벨리온의 마음은 이미 그녀를 향해 긴 여정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운명처럼 사랑하는 그녀와 그녀의 총구를 향해서.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그의 얼굴엔 보일 듯 말 듯 잔잔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p.172



"사랑이 있어 삶이 바뀐다면... 행복을 잉태하는 길목으로 들어가는 순간이겠지. 그런데 힐라, 이념이나 사상 때문에 삶을 바꿔야 한다면 마치 가난을 몰아내자고 핏대를 올리면서 자기만은 남몰래 부를 축척하는 그런 자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 이념이 강해지면 삶은 가벼워져. 그리고 거짓이 돼. 난 그것이 두려워"

이념이 강하면 너와 나로 갈라놓는 편가르기에 불과하다. 이념과 사랑은 함께 공존할 수 없는 존재이다. 서로 다른 이념속에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힐라는 한참 지난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지만. 지금 이순간은 사랑도 이념도 버릴 수 없다.

총탄이 빗발치는 소리를 뒤로하고 그들은 뛰었다. 어떤 병사는 눈물을 흘리며, 어떤 병사는 가끔 뒤를 돌아보기도 하며 제 갈 길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리를 건넜고, 다리의 교각 밧줄을 절단했으며 무사히 계곡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총소리가 검은 밤을 떠돌았다.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쟁 속에서 병사들이 움직이는 몸짓 하나하나에 그들의 슬픔이 보였다. 그들에게도 사랑하는 이가 있을 것이고, 그들의 꿈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어제의 이웃에게 총을 겨누고 적이 되어 서로의 목숨을 뺏기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전쟁이 끝나고 남는 것은 무엇인가.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내년엔 꼭 만나자고 했는데. 당신 알아? 얼마 전 내 마음으로부터 맑스에게 이별을 고했다는 걸? 그래야만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당신을 마음껏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어. 그런데 당신은 왜 여기 있는 거야? 왜!"

이념을 버리고 사랑을 택했지만 너무 늦어 버린것은 아닐까. 시대와 이념이 갈라 놓은 두 사람의 운명같은 사랑이야기를 읽으며 함께 마음 졸이며, 오해로 서로가 만나지 못하게 되었지만 오해가 풀려 서로의 만남을 기다리고, 다시 만난 두사람의 오랜 만남을 바래기도 했다. 전쟁 속에서 피어난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는 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전쟁속의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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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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