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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강이랑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5월
평점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나를 하루종일 바삐 움직에게 했었다. 행동한 만큼, 노력한 만큼 그 만큼의 결과물에도 집착했다. 노력에 대한 대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스스로를 자책하고 질책했다. 숨고르기가 필요한 나에게 나는 계속 뛰어야 된다고 재촉했다.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부지런히 해야한다는 부담감에 나는 점점 지쳐 갔다. 너무 꽉꽉 채워진 나의 일상에서는 계속 제자리걸음만 할뿐,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죠리퐁은있는데우유가없다 저자 #강이랑 작가는 일본 오사카의 한 대학에서 9년동안 어린이 문학을 공부하며 모은 엄청난 양의 자료들을 정리하고 난뒤 곧 내 사유의 공간에도 빈자리만큼의 새로운 생각이 자라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꽉꽉 채워진 일상도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새로운 생각이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으니깐.
저자는 가난이 두렵고 무섭기는 했지만 부끄럽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나물을 캐면 길에 서 만난 이웃에게 절반 뚝 떼어 주고, 갓 찐 옥수수를 나눠 먹고, 제철의 복숭아를 나누고, 친구가 보내준 선풍기와 에어컨으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작가의 삶을 들여다 보면 오히려 따뜻하고 충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돈이 아닌 나누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에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을 해본다.


집 근처 작은 도서관 창가에 홀로 앉아 여름 소나기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거리를 바라보면서, 역시 나는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인생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이 문장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소나기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거리를 바라보며 지금 이순간이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이 있다면 인생은 내가 생각한대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소박이여도 괜찮다. 소박이 모여 중박, 대박이 될수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 받은 마음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다시 누군가에게 보내야 비로소 내 것이 될 마음이다.
에세이가 주는 잔잔한 감동이 좋다. 이웃집 언니가 들려주는 평범한 이야기속에 위로의 말들이 오고 가듯이. 에세이가 나에게 그런 위로를 주는 것 같다. 조용히 다가와 깊은 울림을 전해주기도 하고, 이렇게 한번 해보라고 조언의 말을 던지기도 했다. 받은 마음이 온전히 내것이 되는 것은 그 마음을 다시 누군가에게 보내야 한다는 말에서 또 하나의 삶의 지혜를 배웠다.

가까스로 얻은 공으로 슛을 던지며 인생을 배우고 있다. 골대로 미끄러져 들어간다면 공은 나만의 것에서 모두의 것이 되는 셈이다. 이 공이 나만큼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면 온몸이 짜릿하다. 내 공이 모두의 것이 되는 그날을 기대하며 지치지 않고 슛을 날린다.
저자는 7년동안 골대를 향해 계속 골을 던졌다고 한다. 골대 바로 앞에 떨어진 공도 있고, 골대 근처에도 가지 못한 공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골대를 향해 쏟아 올린 공은 다르다. 천만번을 던져도 바람이 빠지지 않는 공을 만들어 골대로 향해 던지고 있다.

내가 꿈꾸던 공간에 있으면서도 즐기지 못하고 고생만 생각하고 있었다. 두 아이가 즐기는 모습이 내 마음을 이끈 것처럼, 나의 즐거움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경지에 이를 때까지 오늘도 덤덤하게 나아가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 역시 고생만 한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고생 끝에 낙이 오듯이. 고생에 지금나의 상황을 마추지 말자. 곧 다가올 나의 즐거움에 마음을 두자.

어른이 된 지금의 내가 모방하는 대상은 반대로 동네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이다. 그들의 웃음소리, 활기찬 에너지, 인사하는 모습, 사심 없는 태도, 동물을 향한 관심, 성장하는 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 동생을 대하는 태도 등을 배우고 모방한다. 그러면서 혼자 말한다. "아이들아, 너희의 힘을 내게 좀 빌려주렴!"하고.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나눠도 더 가난해지지 않는다 라는 가난에 대한 이야기로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 2장은 내가 쓸 수 있는 씨앗을 세는 날들 은 당장 쓸쑤 있는 씨앗을 생각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며 그림책에 대한 애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3장은 엄마와 딸은 너무나 달라서 가장 가까운 존재 가족에 대한 이야기, 4장은 다시 자라난다, 걷다가 마주치는 사람들, 들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5장은 멋진 아이 곁에는 멋진 어른이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에 관한 이야기다.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이 책과 너무 잘 어울리는 문장이다. 로큰롤 음악은 경쾌하고 열정적이다. 역동적인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고 몸이 흔들흔들 리듬을 따라 움직인다. 정해진 춤은 없다. 내 몸이 움직이는 대로 나 답게 음악을 즐긴다. 인생도 나의 리듬에 맞추어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가난은 가난이고 인생은 인생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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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