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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첫사랑의 기억,
생의 절정마저 묻어버린 그 기억의 마지막 퍼즐...
40년 만에 해후하는 그와 그녀의 이야기
우리는 시간이 흘러도 머리속에서,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기억 하나 정도는 가지고 살아 간다.
그 기억은 잊어 버리고 싶지 않은 기억일 수도 있고, 잊고 싶은 기억일 수도 있다.
나 역시 잊고 싶은 기억과, 잊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의 기억속에 존재한다.
첫사랑 이란 세글자 누군가에게는 가슴을 설레게 하고 생각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가게 만드는 기분 좋은 단어 일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머리털이 쭈뼛 서고, 미간의 주름이 생기는 기분 나쁜 단어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첫사랑이 순수하고, 애절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나의 첫사랑은 좋은 단어의 이미지 보다는 나쁜 단어의 이미지들이 더 많이 떠오르니 말이다.
공지영 작가의 13번째 장편소설 '먼 바다'에서 그 동안 우리가 잊고 살고 있다고 믿었던 기억들과 첫사랑과의 40년 만의 만남에서 애절하고 순수했던 첫사랑과의 만남속에서 자물쇠로 잠가버린 어린시절의 상처들을 하나둘씩 꺼내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