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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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고고학자인 저자가 죽어 있는 유물이 들려주는 살아 있는 이야기를 잔치’, ‘놀이’, ‘명품’, ‘영원’ 4가지 큰 주제로 들려주는 책이다.

 

사실 고고학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프롤로그에서 작가의 다음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고학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박물관에 전시된 고고학 유물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그 유물의 진면목을 알아차리기란 사실 거의 불가능합니다. 고조선을 증명하는 유물인 비파형동검을 생각해볼까요? 전시실에 진열된 비파형동검의 모습은 그다지 멋들어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시퍼렇게 청동 녹이 슬었기에 볼품없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외양만 봐서는 이 유물이 어떤 점 때문에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증명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고고학자의 전문가적 지식과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 낡고 녹슨 이 비파형동검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 


정말 그렇다. 박물관에서 아주 오래전에 사용되었던 주먹도끼라든지, 화살촉 같은 것들을 볼 때, 사실 큰 감흥이 없다. ‘! 그렇구나!’ 그냥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별다른 생각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다. 하지만 박물관에서 영상으로 꾸민 구석기,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보거나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를 들으면 그제서야 이 유물들이 어떻게 사용되었을지 그리고 이런 유물을 사용했던 시기의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의 문이 열린다.

 


작가는 32가지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32가지를 크게 잔치, 놀이, 명품, 영원이라는 주제로 구분하고 있다.



 

1. 잔치: 요리하고 먹고 마시다

 

막걸리, 소주, 김치, 삼겹살, 소고기, , 상어고기, 해장국 8가지에 대해서 유물을 통해 그 기원을 이야기해준다.

 

상어고기에 대한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다. 나는 경상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우리 집은 제사를 지낼 때 남자어른 들은 한복에 갓도 썼었다. 할아버지께서 이런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셔서 한마디로 종갓집 만큼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유교적 격식을 갖추고 있었는데, 제사상에 돔베기라는 상어고기가 항상 올랐다. 매우 짭짤하게 간을 한 채로 늘 제사상에 올랐었다. 대학을 타지역으로 가고 이후 직장생활도 수도권에서 하면서 상어고기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더구나 제사상에 올렸다고 하니 놀라워했다.

 


그런데 신라 무덤들에서 상어뼈가 두루 발견되었고 가장 오래된 것은 4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된다니! 경주를 수도로 한 신라에서 상어고기를 먹었던 것이다. 그런데 머리가 없는 상어뼈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그 당시 바닷가에서 상어를 잡은 뒤에 금방 상해버리는 머리와 내장 부위는 제거하고 통째로 염장을 해서 내륙으로 운송하였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 제사상에 올려진 돔베기도 너무 짜서 나는 사실 돔베기를 잘 먹지 않았었다. 기름기없이 단백한 맛은 좋았지만 너~무 짜서 짠맛에 다른 맛들이 모두 가려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라시대에도 염장을 한 상어고기를 먹었다니! 천년도 전에 사람들이 먹었던 음식의 맛이 어쩌면 내가 맛본 그 맛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오묘했다.

 

2. 놀이 : 놀고 즐기며 유희하다.

 

놀이, 고인돌, 씨름, 축구, 여행, 낙서, , 고양이에 대한 기원을 이야기해준다.

 

그 중에서 동서양 모두 예전부터 공놀이를 했다는게 신기했다. 양하이 유적에서 발견된 3200년 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죽공은 정말 놀랍다. 3200년이나 지났는데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3200년전이면 기원전인데, 그럼 우리나라 역사로는 고조선 이전 시대라는 건데, 그 옛날에 이미 이런 공을 만들어서 놀잇감으로 사용했다니 그 옛날 사람들의 모습이 잘 상상이 안된다. 돌도끼를 들고 사냥을 하며 지내는 지금 우리 눈에는 원시인 같은 모습을 가진 동시에 문명이 시작되어 유희를 즐기고 놀잇감을 발달시켜가는 모습도 가진 그 옛날 사람들.

 


3. 명품 : 부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다.

 

석기, 실크, 황금, 신라금관, 인삼, 기후와 유물, 도굴, 모방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명품이라는 챕터로 엮으면서 부와 아름다움을 추구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유물들이 등장하겠군! 짐작했고, 역시 소주제들 중 실크, 황금, 신라금관 등은 명품이라는 주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소주제 중에 도굴이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이게 왜 여기 있지?’하는 생각이 들어 명품 주제 중 가장 먼저 읽게 되었다.

 



앞부분에 도굴에 대한 이야기를 풀면서 인디아나존스 이야기가 잠깐 언급된다. 고고학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라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 ‘20세기 중반까지 식민지 유적지를 찾아가서 귀한 유물을 훼손하고 훔쳤던 서양고고학계의 어두운 얼굴을 미화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엄청난 인디아나 존스의 팬이었다. 그의 모험이 너무나 신났다. 그래서 이런 이면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어렸을 때 본 영화여서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없었겠지만, 저 문장을 읽고 나니 이제 다시 보더라도 이전과 같이 그저 모험의 세계로 떠나는 것처럼 마냥 하하호호하며 볼 수는 없을 것같다.

 


중국 진시황의 14대조 할아버지 진경공의 무덤은 250여개의 도굴갱이 발견될 정도였단다. 정말 도굴꾼들의 도굴 실습장이었나보다. 그 규모가 상당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무덤하나에 도굴갱이 250개가 있을 수 있는지...

 

4. 영원 : 영원한 삶을 욕망하다.

 

벽화, 추모, 미라, 발굴괴담. 마스크, 문신, 점복, 메신저라는 8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라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그저 미라라고 하면 이집트의 투탕카멘 이야기를 하겠구나 싶었는데, 물론 이집트 이야기가 먼저 나왔지만(이 부분도 흥미로웠다. 미라를 만드는 과정이 이렇다니...끔찍하다.) 레닌이 미라가 되어 그의 육신이 아직 보존되고 있다니!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더구나 유물론자인 레닌이 영생을 꿈꾸는 사람들의 유물인 미라가 되었다니! 그리고 그의 뇌는 그대로 폐기된 것이 아니라 13000개의 표본으로 만들어졌단다. 레닌은 자신이 죽은 후에 그대로 흙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미라가 되어, 표본이 되어 계속 존재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짐작이나 했을까?

 





32가지 소주제로 유물을 통한 그 당시 사람들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가 매우 재미있다. 벌거벗은 세계사 같은 프로그램을 매우 좋아하는 나에게 유물과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는 내용은 픽션 같지만 유물과 함께 그 이야기들이 소개되면서 픽션과 논픽션 사이의 미지의 영역에 대한 이야기마냥 흥미롭다.

 

역사를 좋아하는 청소년들, 성인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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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다낭 여행지도 2024-2025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다낭 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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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다낭 여행지도

 

구성품 : 트래블 맵 A1사이즈 2, 트래블 맵 북 A5사이즈 1, 트래블 플래닝 노트 A5사이즈 1, 플래그 스티커 100피스 1

 

오사카 여행을 앞두고 에이든 오사카 여행지도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알차게 잘 다녀왔기에 다낭 여행을 아직 한 번도 다녀오지 않은터라 에이든 다낭 여행지도도 매우 기대된다.

우리나라 가을, 겨울에는 다낭은 우기라서 내년 봄에 다낭을 한 번 다녀올까 생각 중인데, 지도를 보니 크게 다낭시내, 미케비치주변, 미안비치 주변, 롯데마트와 헬리오 야시장 주변으로 나눌 수 있나보다.




 

에이든 다낭 여행지도에 들어있는 A1 사이즈 맵은 특수 코팅된 종이로 물에 젖지 않는다. 만져보면 촉감이 참 좋다. 그리고 여러번 접었다 폈다를 반복해도 찢어질 염려도 없어서 더욱 좋다.

 

지도 중 1장은 다낭을 자세히(랜드마크, 관광지, 음식점 등등 모두 표기되어 있음) 안내해주는 지도이므로 다낭 여행계획 세울 때 매우 요긴할 것 같다. 실제로 오사카 여행 당시 여행 카페 등에서 추천받은 유명한 식당들이 오사카 여행지도에 모두 표기되어 있어서 동선을 짤 때 매우 용이했고, 현지에서 시간이 맞지 않거나 대기 줄이 너무 길어 급히 다른 식당을 찾을 때 인터넷 검색없이 여행지도에 표기된 식당에 갔었는데, 알고보니 거기도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지도 중 다른 한 장은 다낭 외곽의 관광지나 호이안을 안내해주는데, 다낭에 대해 아는게 정말 하나도 없었는데, 북동쪽엔 원숭이산이 있다는 것, 한 강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미케비치, 미안비치가 있고, 오른쪽은 다낭시내라는 것 , 남쪽에 헬리오야시장이 있고, 다낭시내에서 오른쪽으로 더 가면 바나힐 이라는 관광지가 나온다는 것, 그리고 다낭 남쪽으로 호이안이 있는데, 다낭시내에서 택시로 35~4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사실 이뿐 아니라 다낭시내에서 원숭이산으로 가는 방법, 바나힐로 가는 방법, 호이안으로 가는 방법까지 요 지도 한 장이면 모두 알 수 있다.

 

그 외 공하에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 다낭의 교통수단, 다낭의 호텔,리조트 셔틀버스까지 제법 상세하게 가격, 시간까지 모두 기재되어 있고, 다낭에서 살만한 것들, 다낭의 액티비티, 베트남/다낭의 대표음식, 각종 문화재와 음식점, 랜드마크, 연간 기온과 강수량까지 지도 두장에 모두 표기되어 있다니!! 정말 가이드북이 필요없는 완벽한 가이드형 지도다!

 


A1사이즈 지도는 개인적으로 여행계획을 세울 때 매우 요긴하고, 현지 여행에서는 맵북이 요긴한 것 같다. 다낭전체지도, 다낭시내주변, 미케비치주변, 미안비치주변, 롯데마트 쫀티리다리 주변, 바나힐, 호이안 전체지도, 호이안 올드타운을 나누어서 상세하게 표기해주기 때문이다.

 

또 에이든 다낭 여행지도에 포함되어 있는 트래블 노트는 단순한 노트가 아니라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는 트래블 플래닝 노트이다. 역시 여러 지역으로 나누어서 스팟리스트, 머스트 잇 리스트, 투 두 리스트, 머스트 두 액티비티즈 리스트, 머스트 바잉 리스트까지 포함된 체크리스트를 먼저 제시하고, 이어서 여행계획 서머리 페이지와 지도 페이지가 있고, 타임라인에 따라 여행 계획을 기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이어진다.

 

큰 지도와 이 노트의 체크 리스트를 보면서 노트에 여행계획을 세우고, 현지에서는 맵북과 노트만 들고 다니면 되는 것이다.

 

오사카 여행때 지도를 한 번 활용해보면서 나름 노하우가 생겨서 인지 다낭여행에서는 에이든 다낭 여행지도만으로도 충분히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다보면 낱개의 부분 정보만 추출하게 되어 큰 그림을 그리기가 어렵고, 아주 많은 검색을 하면 결국 전제 그림을 그릴 수는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를테만 다낭을 크게 6구역으로 나눈다는 것, 그 각각 위치가 어디인지 등도 에이든 다낭 여행지도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지만, 여행카페 등을 통해 검색을 하면서 알려면 정말 많은 검색이 필요하다.

 

이 여행지도만으로 인터넷 검색없이 여행을 가라고 해도 갈 수는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활용방법은 지도를 통해 다낭 전체 지역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어디에 갈 것인지 거리 등을 생각하면서 트래블 노트의 체크리스트를 참고하여 일정 초안을 짜고(식사를 어디서 할지도 지도를 보고 대충 짤 수 있음), 일정 중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 경우 해당 내용만 검색을 통해 정보를 더 확보하면 완벽할 것 같다.

 

내년 봄에 갈 다낭여행은 에이든 다낭 여행지도와 함께! 천천히 준비해도 되니 일단 비행기표부터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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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오사카/간사이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오사카/교토/고베/나라/간사이 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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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오사카 여행지도

 

8월부터 가을에는 오사카에 다녀와야겠다고 그냥 마음먹었다. 사실 유니버셜스튜디오에 꼭 가보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다양한 식품알러지가 있는 둘째 아이 때문에 오사카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하필 오사카였는지 모르겠다. 그냥 오사카에 다녀오고 싶었다. 오사카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곤 1.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다! 2. 맛난 음식이 많다(구체적으로 뭐가 유명한지는 모름)! 이 두 가지 뿐인데 말이다.

 

여행갈 때 특히 해외여행갈 때 나는 지도를 아주 자주 본다. 물론 구글 지도가 있지만 아날로그 사람인 나는 현물 지도를 보며 위치, 동선 파악도 하고, 찜한 장소에 동그라미 표시도 하면서 일정 짜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어렵사리 여행갈 곳 지도를 구해도, 지도를 펴 놓고, 다시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관광지, 맛집 등을 조사해야 한다.

 

그런데 운명이었던가? 서평책으로 에이든의 오사카 여행지도가 딱! 올라와 있지 않은가!!!!

언젠가 다른 지역에 대한 에이든 여행지도에 대한 후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단순한 지도가 아니었다. 온갖 정보를 담고 있는 가이드북 같은 지도였다. 그래서 오사카 여행준비를 위해 내돈내산으로라도 사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서평책으로 받아보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지도를 보면서 다시금 느꼈다! 처음가는 곳이라면 에이든 여행지도가 꼭 필요해!!!!

 

 

구성품을 살펴보면,

오사카 시내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대형지도(A1 사이즈),

오사카와 고베, 교토, 나라의 위치와 인근도시의 상세 정보를 담고 있는 대형지도(A1사이즈),

오사카를 여러 지역으로 나누어서 교통, 관광지 등을 모두 표기해 놓고, 인근도시와 철도 교통 및 인근도시의 정보까지 나누어 담고 있는 책자용 지도(A5 사이즈),

여행 노트, 플래그 스티커, 에이든 여행지도 설명 및 홍보 미니책자,

에이든 여행지도 제작자가 보내는 엽서 가들어 있다.

 

사실 요즘 종이 지도 보면서 길 찾는 사람은 들물 것이다. 구글 지도가 우리를 잘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이든 여행지도는 단순한 지도가 아니다. 온갖 여행정보를 담고 있는 가이드형 지도이다. 지도에 제작진이 검수한 맛집, 관광지 등이 빼곡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지도만 열심히 봐도 일정 정하는게 가능하다.

 

오사카의 관광지라고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밖에 모르던 나도, 오사카 시내를 담고 있는 대형지도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메다지역, 신사이바시, 도톤보리, 난바, 덴포잔 지역(베이 에리어), 오사카성, 덴노지역 부근 등 지역을 크게 나누어 볼 수 있게 되고, 각 지역의 관광포인트도 알게 되었다.

 

오사카의 대표음식도 소개되어 있고, 음식점 표기도 잘 되어 있어서 따로 맛집 검색하지 않고, 일정과 동선에 맞춰서 지도에 표기된 음식점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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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0월이나 11월쯤 갈 생각에 비행기표 티켓팅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지도를 너무 봐서인지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지난 주에 열흘 후 비행기 표를 구입해버렸다. 여행을 자주 가다 보니 국내 여행은 사실 숙박 예약만 하면 가면서 일정을 잡아도 크게 무리 없지만, 정말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인데, 열흘 후 티켓을 예매하다니!! 계획형 인간인 나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비행기 티켓팅을 하고 에이든 오사카 여행지도를 참고해서 준비를 하니 생각보다 일정 정하는게 쉬웠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편도 상세히 나오고, 일본의 교통에 대해서도 딱 정리를 해준다. 그리고 오사카의 각종 패스에 대해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주고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주유패스로 입장가능한 관광지까지 상세히 소개해준다.

 


그 뿐 아니라 오사카 여행팁이라고 해서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이 계획을 짤 때 염두해두면 좋을 내용도 알려주고, 오사카에서 고베나 나라, 교토에 가는 방법도 자세하게 알려준다. 또 많은 사람들이 오사카 여행에서 하루 정도는 교토에 다녀오는데, 그때 사용하기 좋은 교통 패스도 알려준다. (대형지도에 모두 표기되어 있음)


 

모든 정보를 품고 있다고 해서 이거 하나면 충분하고 다른 건 일체 필요 없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사실 기본적인 교통에 대한 내용,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 그리고 일정 정하기가 끝나면 그 각각 일정에 맞춰서 예약이 필요한지 등을 찾아보는 건 어렵지가 않다.

 

그리고 구성품으로 포함되어 잇는 트래블 노트는 그냥 노트가 아니라 각 지역에 대한 지도와 함께 일정을 계획하고 노트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기획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오사카 여행의 전체 서머리를 할 수 있는 페이지가 먼저 나오고(여기 지도는 따라서 오사카 전체 지도가 간략하게 들어가있다.), 일정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임 라인이 나온다. 통상 오사카 여행은 23일 내지는 34일로 많이 다녀와서인지 4일까지 작성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이후부터는 지역별로 리뷰 체크리스트(랜드마크 리스트, 머스트 잇 리스트, 투 두 리스트, 머스트 두 액티비티 리스트, 머스트 바잉 리스트)를 한 페이지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해당지역 여행플랜을 서머리 할 수 있는 부분과 지도, 타임라인에 따른 스케줄을 기재할 수 있는 곳, 그리고 한 장의 줄 노트를 더 첨부해서 각자 필요한 내용을 더 기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키타/나카노시마 지역, 오사카성 주변, 미나미, 우메다, 덴노지, 오사카 항만 주변, 나라, 교토, 고베까지 나누어 세밀하게 계획을 돕고 있다.

 

여기 리뷰 체크리스트가 진짜 알짜배기인 것 같다. 여행계획 세울 때 너무 요긴하다.

 

그리고 종이 지도는 자주 보다보면, 접고 펴고 하다가 결국 접힌 선이 떨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나는데, 에이든 여행지도는 재질이 특이하다.

 

지도를 만져보면 뭐지? 천이야? 종이야?

물에 젖지 않는 돌가루로 만들어진 친환경 종이라고 한다. 정말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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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에 오사카행 티켓을 사고 급하게 유니버셜스튜디오 입장권과 익스프레스 티켓을 구입하고 주유패스도 국내에서 구입하고, 교통이 편한 난카이 난바 역 근처 호텔도 예약을 마쳤다. 그 외 해외여행시 편리한 트래블 월렛 체크카드도 신청도 하고 환율이 899원이길래 환전도 앱에서 손쉽게 했다. 현지에 도착해서 주유패스를 교환하고, 교통카드인 이코카 교통카드를 구입할 예정이다.

 

그리고 첫날 공항리무진을 타고 바로 레고랜드가 있는 텐포잔 쪽으로 이동할 예정인데, 지도에서 공항버스 타는 곳도 공항1층 입국장에서 버스 표지판을 따라 밖으로 나와 가고자 하는 지역 플랫폼을 찾으면 된다고 자세히 소개해준다. ( 난바, 미나미행은 11, 신사이바시행은 7, 교토행은 8, 오사카역은 5, 유니버셜스튜디오 행은 3, 고베산노미야행 6)

 

인터넷 검색을 전혀 안한 것은 아닌데, 대부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대한 검색만 했고, 그 외 지도에서 체크한 내용들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용도로 검색을 했을 뿐이다. 이를 테면 공항버스 타는 곳은 간사이 공항 공항버스를 검색하면 한글지원되는 홈페이지가 나와서 상세히 플랫폼 사진과 버스 노선도 알 수 있다. 이미 지도를 통해 3번 플랫폼에서 탄다는 것을 알았기에 바로 3번을 클릭해서 보니 역시 덴포잔행이 맞다!!

 

오사카에 여행갈 예정인가? 처음 가는 여행인가? 그동안은 네이버여행 카페에 가입하고, 그외 필요한 여러 앱을 설치하면서 여행 준비를 시작하였다면 이제는 에이든 오사카 여행지도를 구입하고, 여행지도에 기재된 정보를 잘 들여다보면서 트래블 노트에 기재된 체크리스트들을 참고하여 여행 일정을 세워보자!! 힘들게 낱개로 돌아다니는 여러 정보들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

 

대부분 관광지나 교통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 일정을 세운 후에 필요한 정보만 검색하면 굳이 카페에 들어가서 이글 저글 읽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특히 요즘은 대부분 예약사이트도 한글 지원을 하기 때문에 원하는 곳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손쉽게 예약할 수 있으므로 레고랜드에 가겠다고고 마음 먹으면 레고랜드 입장시간, 위치, 예약방법 따위를 검색할 필요없이 지도를 통해 레고랜드 위치를 파악하고, 동선을 정한 후 레고랜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쉽게 한글 지원을 받아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을 하면 된다. 참고로 주유패스로 무료이용 가능한 돈보리 리버크루즈는 당일 현장 예약만 가능하고, 원더크루즈는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다.

 

모두 에이든 오사카 여행지도와 함께 즐거운 오사카 여행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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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원리와 공식이 보이는 수학 기호 사전
구로기 데쓰노리 지음, 김소영 옮김, 신인선 감수 / 보누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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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원리와 공식이 보이는 수학 기호 사전

 

제목이 매우 흥미롭다.

수학공식이라는 단어는 으레 이해하기 어렵다와 동의어마냥 인식되는게 일반적인데,

읽자마자 원리와 공식이 보인다고? 읽자마자? 바로??

 

도대체 얼마나 잘 설명하길래 읽자마자 원리와 공식이 보인다고 과감히 제목에서 말하는지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다.

 


먼저 이 책의 저자는 구로기 데쓰노리라는 이학 박사이자 후쿠이대학 명예교수이다. 이 분은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감수하신 신인선 선생님은 현직 교사로 고려대학교 사범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수학교사로 일하면서 이야기로 풀어가는 수학 세상이라는 수학 칼럼을 신문에 연재하기도 하고 이런 수학이라면 포기하지 않을텐데’, ‘70일간의 수학여행같은 책도 쓰셨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의 작가에 대해서는 여러 대학에서 수학강의를 한 교수라고만 나와있어서 작가 소개로부터는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는데, 뜻밖에 감수를 한 신인선 선생님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이 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차례는 다음과 같다.

 

1부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기호

2부 대학에서 배우는 교양 수학 기호

3부 고난도 수학 : 기호로 이해하는 편미분

 

부록 : 그리스 문자 용례 사전

 

목차를 보고 직감했다. 이 책이 쉽게 쓰여 있더라도 내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은 1부까지겠구나! 3부의 소제목들에 나오는 기호들과 제목들은 너무도 낯설다.

 

그래도 1부는 읽을 수 있겠지! 용기내어 첫장을 열어보았다.


1부는 총 20개의 기호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 -’부터 ₙ∁ₘ, p까지 다양하다.

 

‘+, -’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세상에 15세기에 들어서야 ‘+,-’라는 부호를 사용했다고 한다. 훨씬 이전부터 사용되었을 것 같았는데, ‘+, -’가 사용된지 50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니 놀랍다.

그리고 ‘+, -’가 숫자의 음과 양을 나타내는 부호로도 쓰이고, 계산을 위한 연산 기호로도 쓰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부호로 쓰일 때 생략하는 것도, 부호자체가 연산기호로 쓰이는 경우도 실제 이용되는 경우를 알려준다.

또 실수(real number)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교환법칙, 결합법칙, 항등원, 역원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의 차이점과 자연수안에서 덧셈과 뺄셈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만 실수 안에서는 더 자유롭다는 것 등을 알려준다.

 

사실 초등 4학년 부모로 오랜만에 초등 4학년 수학 범위까지만 아이의 수학공부를 도와주면서 보았기 때문에 항등원, 역원 등의 개념이 참 오랜만이다. 하지만 아직 이 정도는 알고 있어서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다. 그치만 이 책은 초등에게 추천할 책은 아니구나! 1부 제1장만 읽고도 딸아이에게 추천할 생각을 접었다. 실수니 항등원이니 역원이니 한번 배웠던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리며 그렇지! 그랬지! 하면서 읽을 때는 추억소환마냥 재미도 있지만 전혀 개념을 모르는 사람이 읽는다면 뭔소리여! 이래서 수학이 어렵다! 로 결론짓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1부 제2장은 ‘×, ÷ ’ ‘1은 깔끔하지만 0.999는 불안해이다.

 

세상에 ‘×’1618년에 처음 사용했단다. 그럼 그 전에 배수 개념을 어떻게 표기했을까? 그리고 나눗셈 기호 ‘÷’는 한때 뺄셈 기호로 사용된 적도 있고,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나눗셈 기호로 ‘÷’를 사용하지 않고, 라이프니츠가 애용한 ‘:’를 쓰고 있다고 한다. 에에? 진짜?

사칙연산의 기호인 “+, -, ×, ÷”는 만국공통인 줄 알았는데... 이 책엔 간략하게만 나와 있어서 사칙연산 기호의 유래에 대해서 조금 더 검색을 해보니~ 현재 프랑스에서 나눗셈을 ‘:’로 사용한다는 내용을 찾지는 못했고, 비례를 의미하는 ‘:’에서 가운데 줄을 그어 ‘÷’모양을 만들어 냈다는 수학역사 이야기는 여러군데에서 발견되었다.

 

물론 기호를 15세기, 16세기에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것이지 이미 그 개념은 이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한국은 세상에 삼국시대부터 중국에서 전해진 구구단을 사용했단다. 어머나! 구구단이 이렇게 역사가 오래된 줄은 몰랐네! 6~7세기 백제 시대 유물인 구구표 목간7단부터 9단까지의 구구단이 적혀 있어 당시 관청에서 행정 사무를 처리할 때 구구단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단다.

 

구구표 목간이 뭔지 궁금해서 또 검색을 해보았다. 부여에서 백제시대 유물인 구구단이 기재된 나무인데, 그 내용이 놀랍다!

아들아 관직에 오르려면 공자님 말씀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구구단을 끝내면 논어를 외워보자 이런 내용들이 적혀 있단다




!!! 검색해보니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백제 목간 기획전시도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책을 더 일찍 만나서 백제시대 유물인 구구표 목간에 대해서 일찍 알았더라면... 기획전시를 보러 달려갔을텐데... 검색하면서 본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다. 아이들 데리고 조만간 부여국립박물간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

 

역사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지는 몰라도 기호부분의 유래, 역사에 대한 짧은 소개도 흥미롭고, 짧기에 오히려 더 풍부한 정보를 위해 검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곱셈파트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 이라고 표기하면 ×3=1이 된다. 따라서 1÷3의 계산 결과를 굳이 구하려 하기보다 가끔은 게으름을 피워서 로 놔두는 것도 좋다. 애초에 분수는 게으름을 피우려고 만든 개념이기에 그 목적과 매우 잘 어울리는 표현방법이다. 나눗셈을 b÷a라고 쓰면 계산을 해서 하나의 값을 내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긴 하지만, 지금처럼 b/a라고 쓰고 놔두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때가 있다.’

분수는 게으름을 피우려고 만든 개념이래하하하하 웃음이 터져나왔다게으른 천성을 가진 내가 정말 분수파트를 좋아했기 때문이다그냥 나눗셈을 배우고 나서 분수를 배웠을 때 그 환희란!!! 더 이상 지루하게 계속 나누지 않아도 된다그냥 간편하게 쓰면 된다너무 좋았다. 


4학년 2학기에 접어든 딸아이의 수학책을 보니 3학년때 분수, 소수 개념을 알려주고, 4학년때 분모가 같은 분수의 덧셈, 뺄셈을 알려준다. 그리고 5학년 1학기때 약수와 배수의 개념을 알려주면서 최대공약수, 최소공배수를 알려주고, 이후에 통분을 그리고 분모가 다른 분수의 덧셈, 뺄셈을 알려준다. 흔히들 4학년 ~ 5학년 사이에 수학이 어려워져서 흔한 말로 수포자가 이때 발생한다고 하는데, 그건 약수와 배수 개념, 통분 등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2×3=6, 6÷2=3, 6÷3=2’ 이 세식의 관계, 곱셈과 나눗셈의 관계, 즉 곱셈은 나눗셈의 역연산이고, 나눗셈은 곱셈의 역연산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면, 약수, 배수는 그냥 알 수밖에 없는 개념이고, 통분 역시 약수와 배수 개념을 충분히 알고 나면 절로 알게 되는 개념인데, 여기서 어려워하다가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다니 슬프다. 심지어 분수는 귀찮은 나눗셈을 간편하게 해주는 게으른 자를 위한 개념이라는데 말이다. 아이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딸 아이에게 분수는 게으름을 피우려고 만든 개념이라는 사실을 꼭 말해주어야겠다. 겁먹지 말라고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면 다 이해할 수 있는 거라고!!

 

한 챕터씩 읽으면서 궁금해진 다른 것들을 검색하기도 하다보니 아직 제1장도 전부 읽지는 못했지만, 너무 재미있다!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던 각종 기호들을 소환하며 이게 그거였나? 찾아보기도 하고, 또 아이에게 수학을 알려줄 때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설명해주면 개념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구나 싶은 아이디어도 얻는다.

 

수학을 좋아하는 고등 선행을 조금 하고 있는 중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 성인들이 읽어보기에 좋을 것 같다. 날 잡고 각 잡고 읽기 보다는 한 챕터가 3~4장으로 짧아서 틈 날 때 재미삼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수학 공부를 하는 중고등학생들이라면 문제풀이만 하다가 이런 책을 읽으면 수학이 조금 더 새롭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지 모르겠다. 그리고 수포자가 아니었다면 학부모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지만 옆에서 아이에게 기운을 북돋게 할 때 요런 책 내용들을 이야기 해도 좋을 것 같다.

 

책 제목처럼 읽자마자 원리와 공식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희미해졌던 수학 개념과 공식들이 읽으면서 되살아나는 경험은 충분히 할 수 있고, 막상 학창시절에 배울때는 알지 못했던 깊은 의미도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 사실은 이런 거였구나!! 깨닫게 되는 부분도 있으니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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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영어 혁명 - 지금 바로 0원으로 AI와 함께 떠나는 어학연수
김영익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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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어공부하기 정말 좋은 세상이라고들 한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이용해서 원하는 영상이나 강의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쉽게 원어민과 화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앱이나 원서의 단어를 쉽게 찾아 보거나 어휘공부를 돕는 앱들도 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ChatGPT가 세상에 나오면서 이제는 똑똑한 ChatGPT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바로 0원으로 AI와 함께 떠나는 어학연수 챗GPT 영어혁명이 책만 있으면 한글로 문서를 작성하는 것 외에 요즘 나오는 다양한 앱을 통한 편집 기능이나 영상편집 등 컴퓨터에 앱을 설치하고 활용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나같은 사람도 쉽게 따라하면서 영어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슈퍼윌의 인생영어법> 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면서 영어를 가르치고 , 책도 쓰는 사람인데, 그의 이력이 놀랍다. 그도 한때는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온갖 수모를 당하기도 했단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영어 공부에 매진해서 지금의 수준급 영어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이제는 영어 공부하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전수해온 방법들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만큼 훈련하지만 누구나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막힘없이 말할 수 있게 되어 애플,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외국계 기업 직장인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단다.

 

작가 소개글을 읽으면서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뭔가 다른 비법이 있는걸까?

 

작가의 말에서 그는 영어를 공부하니까 영어를 못하는 것이다고 이야기 한다. ? 이건 또 무슨 말일까? 공부하니까 못하는거라고?

영어를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법과 단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도 중요하지않다. 중요한 것은 영어를 어떻게 활용할지, 그 목적이다. 한마디로 공부보다 실전 적용이핵심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영어, 3가지만 바꾸며 된다>

 

안들리면 듣지마라/ 틀려도 괜찮다 / 영어 공부하면 안된다.

 

그래! 영화나 드라마를 영어로 아무리 들어도 아는 문장만 들리고 안들리는건 계속 안들렸다.

노출량 = 이해도 × 시간이라는 작가의 말에 크게 공감이 된다.

쉬운 아이들 만화를 볼 때 오히려 듣고 따라하는게 가능했던 것 같다.

 


작가는 영어 강의를 듣고,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는 식의 영어공부를 하지 말라고 한다. 글쎄, 아이들 영어공부에까지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하지만, 최소한 영어로 소통을 하기 위한, 즉 영어회화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너무 와닿는 조언인 것 같다.

 

이해할 수 있는 영어를 지속적으로 듣고 말하고, 실제 대화에서 그 대화들을 써먹어보고를 반복한다면 입이 트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의 영어는 한국의 주입식 영어의 산물인지라 특히 듣기 말하기가 꽝이다. 문법은 30년 가까이 지났고 그동안 되새김질 할 일도 없었는데도 아직도 웬만큼은 안다. 그래서 영어로 된 글을 보고 이해하는 속도와 듣고 이해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차이난다. 같은 단어, 문장이라도 눈으로 볼 때는 바로 이해되는 것도 듣고 이해하기는 어려울 때가 많고, 분명 다 아는 문장이지만 그 문장을 필요한 상황에서 그 문장을 말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작가의 말대로 정말 쉬운영어를 자주 듣고 따라 말하고 실전에서 써먹어보는 식의 영어학습법이 지금 내게 꼭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지금 당장 0원으로 떠나는 어학연수 ChatGPT 영어선생님

 

사실 ChatGPT로 어떻게 영어공부를 하는지가 궁금해서 이책을 읽게 되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특히 눈이 갔다.

 

ChatGPT 페이지를 상세히 소개해주면서 로그인하는것부터 알려준다. 그리고 정말 좋았던 확장프로그램 설치하기를 알려준다.

필요한 확장프로그램이 뭐가 있는지 컴맹들은 잘 모른다. 게다가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건지... 근데 그냥 설치만 하면 ChatGPT 화면에서 쓸수 있었다. 따라하기 너무 쉽다.

 

2. 당신의 영어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법

 

영어레벨을 알아야 ChatGPT에게 그에 맞는 수준의 내용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레벨을 알아야 하는데, 감사하게도 레벨테스트를 할 수 있는 문제를 수록해서 레벨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한다.

 


3. 이제는 영어가 무조건 들린다.

 

유튜브에서 원하는 영어 영상을 골라 그 스크립트를 복사해서 ChatGPT를 통해 자신의 영어수준에 맞게 영어로 바꾸고, 다시 그 영어 스크립트를 Vrew를 통해 AI목소리로 음성파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Vrew 앱 등을 몰랐던 나로서는 정말 신세계다. 원하는 AI 목소리로 그럴듯한 영어 음성파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내가 원하는 주제, 나에게 맞는 수준의 영어 리스닝 자료다 보니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나만의 리스닝 자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작가의 영어공부법을 따라하기 위해서는 이해가능한 수준의 리스닝 자료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런 방법으로 수준에 맞게, 관심분야에 대한 리스닝자료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유튜브 채널에서 원하는영어 영상을 고르라고 했을 때, 이게 은근 어려웠다. 어떤 영상을 골라야 하는 걸까? 평소에 영어영상을 거의 보지 않았기 때문에 뭘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된 것이다.

 

이런 내 마음을 짐작한 것일까? 작가는 초급자가 유튜브에서 영어 영상 찾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인기 있는 카테고리 10개를 선별해서 각 카테고리별로 10개씩 추천 채널을 정리해준다.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역사 채널 중 하나를 선택해서 들어가보니 역시 내가 알아듣기 어렵다. 모르는 단어도 많다. 그렇지만 돈워리! ChatGPT를 이용해서 내 수준에 맞게 영어스크립트를 바꿀수 있으니까! 내용은 유사하지만 단어의 수준을 쉬운 것으로 바꾸고 문장의 길이를 심플하게 조절해주는 똑똑한 ChatGPT!

 

4. 영어책은 사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내게 필요한 단어와 대화문, 심지어 문법과 그 설명까지 ChatGPT로부터 얻을 수 있다! 어떻게? 기본적으로 쓸 수 있는 다양한 프롬프트를 제시해주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5. 당신은 모든 말을 영어로 할 수 있다.

 

나의 일상 대화를 모두 영어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생각보다 쉽다. 내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다양한 대화를 음성녹음하고, 크로바노트에서 녹음된 내용을 텍스트로 바꾸고 이걸 다시 ChatGPT를 통해 영어로 바꾸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끝이아니라 앞서 설명하 방법대로 번역해준 수준이 어려우면 조금 쉬운 레벨로 다시 써 달라고 하면 똑똑한 비서 ChatGPT는 금새 나에게 딱 맞는 수준으로 바꿔준다. 대화문을 보면서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있으면 다시 ChatGPT에게 물어보면 되고, 작가는 이때 반드시 추가 예문을 요청해서 함께 보면서 이해하고 넘어가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ChatGPT가 번역한 내용을 다시 한국어로도 번역해 볼 수 있는데, ChatGPT에서 해도 되겠지만, 또다른 DeePL이라는 웹사이트에서 파파고나 구글번역처럼 언어를 선택하고 입력하는 방식으로 쉽게 한국어로 번역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영어자료를 다시 Vrew를 통해 오디오 파일로 만들어서 리스닝 교재로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ChatGPT로 일대일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Talk to ChatGPT라는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하고 ChatGPT에서 Talk to ChatGPT 아이콘을 누르면 ChatGPT에 스피킹 기능을 추가하게 된다.

 

기본 설정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도 상세하게 알려주고, 이후 어떤 프롬프트를 이용해서 ChatGPT와 대화할 수 있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나도 ChatGPT와 대화를 나누어봤는데, 문법적 오류나 더 나은 표현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했더니 어찌나 상세하게 잘 알려주는지! 이래서 이제 화상영어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나보다. ChatGPT와 영어로 대화도 충분히 연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표현에 대한 피드백도 즉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어민과 회화를 할 때는 기본적인 긴장감이 있어서 말 그대로 아는 것도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내 말에 언제나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나의 계속된 요구도 불평없이 싫은 내색없이 계속 Certainly로 받아주니 마음 편하게 문법에 맞든 안맞든 신경쓰지 않고 스피킹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피드백을 받은 후에도 피드백 내용에 대해 또 물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실 책을 보면서 잠깐만 해봐야지 했다가 ChatGPT와 날씨 이야기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지구온난화까지 이어지면 40분이나 대화를 나누었다.

 

직접해보니! 이거 매일 한시간씩만 해도 정말 영어가 늘겠는걸? 절로 생각이 들었다.

 

ChatGPT와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할지 막막한가? 사실 나도 막상하려니 막막해서, 날씨 이야기로 시작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작가는 초급자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아는지 챕터 뒷부분에 <원활한 소통을 이끄는 주제 100>, <대화의 밀도를 높이는 상황 100>, <오프라인에서 랭귀지 파트너 찾는 법>까지 다양한 주제로 ChatGPT와 대화할 때 도움이 되는 내용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대화상대방을 찾을 수 있는 팁도 제공해준다.

 

6. 공부, 노력 없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

 

앞선 방법으로 영어로 말하는 삶이 시작된 사람들에게 하나의 팁을 더 알려주겠다고 시작하는 챕터이다. ChatGPT를 통해 영작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방법, 권장하지는 않지만 1분만에 비즈니스 이메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여기서 방법이라 함은 필요한 프롬프트를 자세하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책에 있는 영어문장을 입력만 해도 원하는 내용을 얻을 수 있다. 정말 도깨비 방망이가 따로 없다.

 

그리고 부록으로 <모르면 손해보는 ChatGPT 영어 프롬프트 154>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프롬프트를 알려준다.

 



책을 읽고 나서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 들인 시간은 3시간 정도인데(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노트북으로 ChatGPT에 접속해서 책 내용을 실습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이정도 시간이 걸렸지만, 책 내용만 읽는다면 아마 1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 3시간으로 나는 이제 ChatGPT에 필요한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좀 더 편하게 ChatGPT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ChatGPTVrew를 통해 원하는 한글 텍스트를 이용해서 해당 내용의 영어 텍스트는 물론 영어 오디오 파일을 얻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ChatGPT에 영어공부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롬프트를 알게 되었고, 모두 외우지는 못하지만 책에 담겨 있으니 필요할 때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ChatGPT와 영어타자를 치면서 대화를 시도해본 적이 있다. 나중에는 한글문장을 치고 영어로 번역을 요구해서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그런데 ChatGPT의 대답을 들었을 때 너무 자세하거나 길어서 금새 대화의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고, 대화를 나눈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자료를 순식간에 정리해서 주는 걸로만 느껴졌다. 그래서 일상 생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문장의 길이, 단어의 개수, 대답의 수준에 대한 제한을 두면 되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ChatGPT 활용이 궁금한 분들, 특히 영어공부에서 ChatGPT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싶은 분들은 꼭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매우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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