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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생각나면 중독인가요? - 나쁜 습관이 중독이 되기까지, 십 대를 붙잡는 중독 이야기 ㅣ 알고십대 5
김관욱 지음, 김예지(김가지) 그림 / 풀빛 / 2024년 1월
평점 :
알고십대 05 자꾸 생각나면 중독인가요? / 풀빛
예전에는 중독이라고 하면, 흡연, 음주, 도박 같은 것들을 떠올리기 십상이었지만,
요즘은 중독이라는 말에 게임, 유튜브, 매운 맛, SNS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자꾸 생각나면 중독인가요? 제목이 나의 궁금증을 대신해주는 것 같다. 중독이란 무엇일까? 자꾸 생각나면 모두 중독일까? 언뜻 그건 아닐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도 자꾸 생각나고, 시험을 앞두고는 시험도 자꾸 생각나고~
작가는 오랫동안 흡연을 연구해온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인류학 교수로 요즈음에는 흡연문제 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게임, 도박, 약물, 스마트폰 등 중독 문제가 심각해서 이 책을 십 대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님들에게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한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중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중독은 기본적으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하고 싶은 충동(강박)이 생기고, 조금만 해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불만족 상태(내성)이며, 무언가를 하지 못할 때 참을 수 없는 초조함(금단)이 발생한 상태를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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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40%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임에에도 청소년들의 중독 문제에 대한 설명이나 도움울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작가는,
1장, 2장에서는 중독이 무엇인지, 습관과의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해
3장, 4장에서는 중독이 왜 조절이 어려운지, 왜 위험한지에 대해
5장에서는 왜 중독이 청소년에게 특히 나쁜지에 대해
6장에서는 각종 중독의 종류에 대해서
7장에서는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서
8장, 9장에서는 누가 중독에 잘 빠지게 되는지,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10장에서는 중독과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10개의 챕터마다 시작하면서 질문을 던지고, 바로 정확한 답을 제시하면서 해당 챕터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을 알려주고 그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 1장의 제목은 좋아하고 많이 하면 모두 중독인가요? 라는 질문이다.
▶ 바로 다음 장에 작가의 답변이 나온다.
욱샘의 답변 : 어떻게 좋아하고 많이 한다고 전부 중독이겠어요. 중독은 ‘무엇을’, ‘얼마나’하느냐, 그리고 ‘주변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 이어서 답변에 나온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해주는데 그 내용도 욱샘의 답변 내용에 맞추어 나누어서 설명한다.
작가의 경험을 녹인 들어가는 말 – 중독,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 중독,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다 - 중독, ‘주변사람’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생각해봅시다” 로 몇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앞선 내용을 이해한 후 자신에게 적용시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1. 요즘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2. 안 하고 있을 때 자꾸 생각나는 ‘무엇’ 3가지를 써 보세요.
3. 내가 좋아하는 것 때문에 주변 사람과 다툰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정말 구성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청소년들에게 ‘게임을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다. 유튜브를 너무 오래 보면 안 된다.’ 같이 이미 청소년들도 다 알고 있는 내용만 여러 가지 근거를 대면서 주장하기만 한다면, 아마 청소년들 대부분은 듣기 싫은 잔소리를 듣는 기분이 들어 바로 책을 덮을지도 모른다.
이미 청소년들도 너무 오래 게임을 하면 안되고, 다이어트 약물 등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스마트폰을 늘상 들여다보고 있는게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야기를 하기가 더 어렵다. 자칫 잔소리가 되어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긴~~글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끌지 않고 간결하게 바로 답을 준다. 그리고 그 답을 다시 나누어가며 설명해준다. 읽다보면 담담하게 이런 현상에 대해 ‘하! 지! 마!’라는 감정을 빼고 설명해주어서 아마도 읽는 청소년들의 거부감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고1인 아들이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아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성인처럼 덩치가 산 만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더는 품 안의 자식이 아닌 고1 아들이기에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그만 좀 핸드폰을 보라’는 말 뿐인데, 아이는 그저 잔소리로만 취급한다고 했다. 지인도 이런 단순한 잔소리같은 말 외에 조금 다른 방식으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고 했다. 이제 큰 애가 초5인 나로서도 달리 무슨 좋은 방법을 있을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부모의 단호한 말에 콧방귀도 안 낀다는 이야기에 나는 나대로 충격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지인에게 꼭 추천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추천해준 후 핸드폰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단순히 핸드폰 좀 그만 해라!는 말만 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주면서 중독 문제에 대해서 서로 생각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핸드폰 사용 문제에 대해서도 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대화를 생전 안하다가 이제 거의 독립된 인격체가 된 고1이 된 아들과 갑자기 나눌려고 하면 너무 어색하고, 또 아이도 낯설어서 대화에 협조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책을 읽고 책 이야기에 대해서 아이의 의견을 들어보고 내 의견도 이야기하는 서로 생각을 나누는 대화를 자주 해봐야겠다는 다짐도 든다. 당장 우리 아이에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오히려 문제 발생 전이니까 더 부담없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예비 초5인 큰 아이와 함께 독서하고 책수다 시간을 꼭 가져보려고 한다.
게임, 핸드폰 사용 문제에 있어서 아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게 하기 위해서 10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