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친구가 생겼어요 - 건강한 우정을 위한 경계를 설정하는 법
크리스티나 퍼니발 지음, 케이티 드와이어 그림, 이은경 옮김 / 리틀포레스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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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친구가 생겼어요/ 크리스티나 퍼니발 글/ 이은경 옮김/ 리틀포레스트

 

아이들의 친구관계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있다. 이런 책들은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는 친구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관계를 어떻게 잘 만들어갈지에 대한 아이들 눈높이의 다양한 팁들을 준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특히 나에게 무례한 친구에게 즉, 내가 잘못을 하지도 않았는데 내 입장에선 이유없이 나에게 함부로 구는 친구가 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주는 책이다.

 

사실 이 책에 눈길이 갖던 건 옮긴 사람이 초등교사 출신으로 교육 유튜버 및 교육관련 책 작가로 활동 중인 이은경님이기 때문이다. 어떤 내용이길래 번역을 맡았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또 올해 초5, 1이 되는 아이 둘의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길 바라면서 친구들과 관계 맺는 법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친구 관계란 우리 아이만 잘해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는 친절하게 대하더라도 상대방이 계속해서 함부로 말하고 자꾸만 시비를 걸거나, 거칠게 행동해서 우리 아이가 힘들어 할 수도 있다. 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안 놀면 그만이라고 단순히 생각할 수 없다. 와서 시비를 거는 경우도 많고,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모둠 활동이든 체육활동이든 같이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작년에 첫째 아이에게 1년 내내 시비를 거는 같은 반 여자 아이가 있었다. 우리 아이에게만 시비를 거는 것은 아니었고, 아주 센 성격의 아이들만 제외하고 대부분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시비를 거는 아이였다.

 

아이가 힘들어해서 놀이 규칙을 어기고 말을 너무 거칠게 해서 함께 놀기가 불편하면 같이 놀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모든 친구와 다 친하게 지내야 하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아이를 위로해주고, 같이 놀기 힘들면 놀지 말라는 것 외에 이런 상황에서 뭐라고 해야 할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까?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책은 지니라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들려준다. 지니는 전학을 오게 되어 친구들과 얼른 친해지고 싶어서 자기만의 특별한 비법을 쓴다.

 

특별한 비법은 바로 나에게 해 주었으면 하는 것들을 먼저 친구들에게 해주는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보이면 흔쾌히 나서서 도와주고, 친구들을 다정히 안아 주기도 하고, 문제가 생기면 나서서 해결해주고!

친구들은 이런 지니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당연한 내용 같지만, 의외로 친구 사귀는 법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지만,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해서 친구들과 같이 못놀게 되고, 같이 놀고 싶은 마음에 괜히 더 심술을 부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부모님들이 아이와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친구들과 친해지는법, 인기를 얻는 비법이 생각보다 간단하다며, 아이에게 적용시키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혼내는 건가? 하고 아이가 어색해할 수도 있으니, 이런 책을 읽으면서 책수다를 떨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데 이런 지니를 싫어하고 무례하게 대해는 아이도 있다. 이게 실제이다. 아무리 잘 행동해도 나를 싫어하고 나에게 함부로 구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니는 그 아이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아이의 거친 말과 행동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그 아이와 함께 있을 때면 자꾸 마음이 가라앉았다. 지니는 결국 이 아이는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선을 긋기로 했다.


 

친구가 무례하게 굴지 않고 친절하고 상냥한 태도로 지니를 존중한다면 지니는 함께 놀테지만, 그 아이가 무례하게 군다면,


네가 만약 친절하려고 노력했다면 우리가 같이 놀 때 내 기분이 상하지 않았을거야. 하지만 네가 이런 식으로 계속 무례하게 행동한다면 앞으로 나는 너와 함께 놀 수 없어.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해 주고나를 사랑해 주는 진짜 친구들과 놀 거야친구는 원래 그래야하는 거야네가 상냥하고 친절한 친구로 달라질 준비가 되면 알려줘그때 우리는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다시 함께 놀 수 있을 거야.” 


실제에서 이 이야기를 그대로 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이정도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아이라면 금새 다시 친절한 친구로 돌아올 수 있는 아이이겠지만, 보통 시비를 잘 거는 아이들은 너의 행동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니가 무례하게 군다면 같이 놀 수 없다.’는 말을 꺼냈을 때 이미 내 행동이 뭐가 잘못됐냐. 니가 더 잘못하지 않았냐 어쩌구 저쩌구새로운 시비를 거는 경우가 대부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이에게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지켜야 한다는 점, 그것을 위해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말을 해야한다는 점, 상대방 아이가 다시 친절해지면 다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아이와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니에게 무례하게 군 친구는 지니의 이런 말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에 대해서도 나누다보면 실제 사례들이 나오겠지만 그런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아이에게 그 순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때 마음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도 가르쳐줄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간단한 이야기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친구 사귀는 법과 친구가 무례하게 대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서 팁을 줄 뿐 아니라 진솔하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초등 전학년의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읽기 좋은 책이다. (중등도 가능할 것 같다. 친구관계에 대한 대화의 물꼬를 트는 용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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