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우스 탐험대 1~2 세트 - 전2권 스토리우스 탐험대
최수하 지음, 이갑규 그림 / 넥서스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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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우스 탐험대 1, 2

 

 


이 책의 작가인 최수하 작가는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 깊이 있고 열린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책을 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재미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잘 알려져 있어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 또 어른들이 즐기는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가리고 모아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낼지 작가의 말을 들으니 더욱 기대가 된다.


 

먼저 이야기 탐험대원은 다음과 같다.

우주 제일의 과학자 스토리우스, 나프(콩쥐), 홍길뚱, 도깨비의 아들인 깨비, 그리고 인공지능 로봇인 고양이를 닮은 아리. 그리고 겉으로 보면 더러운 자동차같지만 사실은 스토리우스가 만든 최첨단 탐험 본부인 티앤에스큐.


 

이야기의 시작은 탐험대원 선발 과정부터 시작한다. 스토리우스 선생이 탐험대원 모집 공고를 내고 다양한 참가자들이 신청을 했고 결국 위 나프, 길뚱, 깨비가 선발된 과정을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이야기 탐험대의 이야기를 탐험하는 방식으로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데, 이야기 탐험대가 바로 이야기를 향해 출발하는게 아니라 먼저 대원 선발 과정을 보여주어서 읽는 어린이들이 더 탐험대의 여정에 빠져들 수 있도록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신청자들이 아이들도 알만한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이기에 더욱 재미가 있다. 둘리도 나오고 손오공도 나오고...

 

그리고 그냥 소개될 이야기에만 포인트를 둔 게 아니라 그것을 어린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탐험대원들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것 같아서 도입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어 티엔에스큐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야생 코끼리 보보에 대한 이야기를, 미크마크 인디언의 신데렐라 이야기, 화장실을 지키는 측신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 중에는 너무 개연성없이 웃긴 에피소드의 나열마냥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 같은 책도 더러 본 적이 있는데, 물론 딸 아이는 웃기니까 재밌다고 했지만 한번 웃고 끝날 이야기에다 책을 통해 완성도 높은 글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지 못하는 것 같아 내심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책이라고 하더라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고 들려주는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워서 읽으면서 나도 흠뻑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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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우리 전래동화인 콩쥐팥쥐와 신데렐라는 어쩜 그리 닮아 있을까?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계모와 의붓언니로부터 구박을 받는 것도, 아버지는 있으나 무신경해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 것도, 여주인공들이 최고의 권력과 부를 가진 남자가 개최한 잔치에 꼭 가고자 하는 것도, 그리고 신비한 존재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그 잔치에 가는 것도, 그 남자들이 단숨에 이 가련한 여주인공들에게 흠뻑 빠지는 것도, 하필 신발한 짝만 놓고 오는 것도, 그 신발로 인해 다시 여주인공은 결국 그 남자들과 결혼에 이르고 내내 잘 살았다는 결말까지도.

 

어떻게 이렇게 같을 수가 있는 것인지 신기하고 또 신기할 따름이었는데, 책에 따르면 신데렐라 이야기는 전 세계에서 조금씩 변형돼서 내려오는게 450종이 넘는단다. 세상에! 신데렐라와 콩쥐만 같은 게 아니었다.

 

이 책의 스토리우스 대원인 콩쥐는 자신의 이야기 속 캐릭터가 싫어서 나우프리 줄여서 나프로 이름까지 바꾸고 새로운 자아를 찾고자 하는데, 나프는 그 많은 신데렐라 이야기들 중 다른 이야기들과는 사뭇다르다는 미크마크 인디언의 신데렐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여기까지만 읽었는데도 너무 궁금했다.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인디언 신데렐라 이야기라니!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다. 어떤 점이 다른 걸까? 직접 읽어보시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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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스토리우스 탐험대1, 2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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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예비 초4인 딸 아이에게 오랜만에 책을 읽어주었다. 세계명작을 좀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 오리지널 버전이 아닌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 나온 <보물섬>을 읽어주었다. 아이는 굉장히 재미있어했다. 럼주를 들이키고 사람에게 칼과 총을 휘두르는 어찌보면 잔인한 이야기일 수 있고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일텐데도 무서워하거나 낯설어하지 않고 흥미로워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길똥이가 바르톨로뮤 로버츠 선장이나 존 실비 선장을 만나서 해적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부분을 아이가 읽으면 무척 흥미로워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해적들은 왜 해적이 되었는지 그들에게 룰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고, 생각을 해본 적도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어릴 적 보물섬을 통해 해적에 대한 이미지가 생겼고, 크면서는 국제 뉴스를 통해 들은 소말리아 해적으로 인해 잔인하고 돈밖에 모르는 나쁜 놈! 이미지만 가득했다. 물론 해적이 해상강도인건 맞지만 그 옛날 해적인 된 사람들이 모두 해상강도가 되고자 스스로 해적이 된 것은 아니었구나~ 또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읽다보니 처음 읽은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정말 책을 읽으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알게 되고, 알려져 있지만 다른 각도로 이야기를 들여다보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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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주되게 언급되지 않더라도 지나치면서라도 다양한 이야기들의 인물들이 언급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더 재밌게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고, 또 이 책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인물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서 그 이야기까지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학년 이상 어린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읽은 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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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정승익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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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제목이 스카이캐슬 김선생의 말투를 연상시킨다. 그런데 내용은 전혀 다르다.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고 한다. 대놓고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에 읽은 스카이버스와 비슷한 맥락의 책일까? 궁금했는데, 서평의 기회를 얻어 읽어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이 책의 작가인 정승익 선생님은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시다가 지금은 EBSi, 강남구청인테넷수능방송의 수능영어 대표 강사로 그의 강의는 모든 사이트에서 인기 순위 1, 2위를 다툰다고 한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교육정보를 제공하고자 유튜브 정승익 TV’도 운영중이라고 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총 3부로 구성되는데, 마지막 3부는 학생 실천 편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권의 책으로 부모와 학생에 대한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1부 사교육을 줄여야 하는 이유

2부 사교육 줄이는 법 부모 실천 편

3부 사교육 줄이는 법 학생 실천 편

 

이 책은 교육분야를 중점대상으로 한 양육서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니 책 제목이 내용을 다 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단순히 사교육을 줄이자는 좁은 영역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 아니라 초, , 고에 다니는 아이의 교육을 바라보는 부모의 자세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양육서가 있지만 사실 좀 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양육서는 많지 않은데, , , 고에 다니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교육으로 인한 갈등도 상당할 것 같다. 이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양육서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단순히 현행 심화를 해야하냐? 선행을 해야하냐? 이런 개개의 문제에 대한 답보다는 그런 문제를 만났을 때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 책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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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교육을 줄여야 하는 이유

 

사실 앞 부분을 읽으면서는 경제적인 이유, 효율성 등을 이유로 내세우면서 사교육을 시키는 것이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맞는 말이지만, 통계자료까지 제시하면서 이야기하니 꼭 그런건 아니잖아요! 라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로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의 간절함을 쓸데 없는 짓으로 쉽게 치부해버리는 것 같아서 살짝 반감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정승익 선생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교육비를 전국 상위 7% 수준으로 지출하고 있지 않는 대다수의 가정에서는 사교육에 올인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오히려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 사교육 현장을 보면, 최상위권으로 갈수록 개인 공부시간의 비중이 높고, 필요에 따라 학원을 이용하고 있고, 중하위권은 학원에 의존하고 있어 사교육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진학한 이후에는 공부에 대한 정서, 습관, 실력 등 많은 부분이 이미 굳어져서 이를 바꾸기가 쉽지가 않고 따라서 극적인 성적 향상도 극소수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사교육은 중위권이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지속하도록 도와주긴 하나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요즘 학원은 수업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기능뿐 아니라 혼자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을 관리해주는 기능까지 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즉 학습동기도 만들어 주고, 계획을 세우는 법, 엉덩이 붙이고 공부하는 방법, 시간 관리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를 해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관리를 받는다고 아이들이 최상위권의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계획도 세울 줄 모르고 공부도 할 줄 모르는 아이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그 방법을 알게 되는 것이 굉장히 타당한 과정처럼 보이나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는 결코 스스로 하는 아이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자기주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혼자 스스로 공부하면서 겪는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부여받아야 합니다

 

평소에 나도 잦은 평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그래서 잦은 수행평가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주지 않고, 선행을 부추기고 사교육에 의지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중간고사까지 두달가량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익힐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그 사이에 서너번의 수행평가를 치러야 하니 아이들은 평가에 대비해서 급하게 공부를 해야한다. 그런데 학습이라는 것이 배우는 즉시 아웃풋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익히는 과정이 필요한데, 어떤 사람은 오르막길처럼 배우는대로 조금씩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계단처럼 배웠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어떤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하다가 스스로 익히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면 그 후에 한 계단 올라서듯 가파른 상승 즉 결과를 확 한번에 쏟아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은 후자인 쪽이 많다. 그런데 수시로 평가를 해대면 배운 내용들을 자기 속도에 맞게 소화시킬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스스로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등, 중등까지는 최소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는 저 말이 너무 공감되고,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결과를 내라고 채근하는 현 교육시스템이 안타깝기도 하고, 내 아이가 중학교 가서 수시로 보는 수행평가로 인해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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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사교육 줄이는 법 부모 실천 편

 

 

2부에서는 자식은 키우는게 아니라 알아서 크는 거다는 이야기 아래, 부모 마인드와 부모 훈련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한다.

 

부모 마인드

1.양육의 목적/ 2.자녀를 위한 유산/ 3. 철학이 있는 부모/ 4. 널 조건없이 사랑한다.

 

부모 훈련

1. 거실에서 공부하는 부모/ 2. 아이 말을 끝까지 들어주기/ 3. 실패를 이용하는 부모/ 4. 도덕적인 부모/ 5. 프로 부모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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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각 소제목만 봐도 아이들 어렸을 때 한번씩은 읽었을 육아서에서 봄직한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2부를 읽는 동안 내내 육아서를 다시 읽는 기분이었다. 초심을 회복해야지! 느끼고 그렇지 그렇지! 이런 마음으로 아이를 대해야 하지!! 반성도 많이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학습은 이렇게~를 외치는 여타의 책과는 많이 다른 부모의 기본 자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고 깨닫고 결심하게 도와준다.

 

정승익 선생님은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되길 바라는지 질문을 던지면서 양육의 목적은 인서울 명문대 진학이 아니라 자녀의 독립이다! 부모가 평생 자녀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으므로 자녀 스스로 부모의 도움없이 인생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자녀의 독립과 자립이라는 키워드를 계속 상기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전수할 수 있고, 이것은 최고의 유산이므로 꼭 어떤 가치를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지 꼭 생각해보라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내 자녀에게 어떤 가치를 물려주고 싶나? 생각하게 되었는데, 물려주고 싶은 것들이 참 많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내적인 힘, 상처받더라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탄력회복성, 작은 것들로도 만족할 줄 아는 마음,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릴 줄 아는 것, 자신만의 삶을 가꾸고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실천해 가는 것... 참 많다. 그런데 아이가 가졌으면 하는 것들을 떠올리다보니 유산이라는 것은 물려주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내가 가지고 있어야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인데 과연 나는 저런 것들 중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선뜻 이건 내가 확실히 가지고 있으니까 물려줄 수 있지!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게 없다. 어쩌면 내가 부족해서 내가 갖고 싶어서 아이가 가졌으면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고 자라는게 아니라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하지 않던가! 결국 내 아이가 물려받기 원하는 가치가 있다면 나부터 그런 가치들을 소중히여기고 내가 소중히여기고 있음이 드러나는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 같다.

과거보다 요즘 학교는 훨씬 더 삭막하고 힘든 곳이라고 한다. 학교에서의 하루는 숨 막힐 정도로 빽빽한 스케줄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참 안타깝다. 학교가 단순히 공부만하는 입시학원은 아닌데, 내가 학교를 다닐 때보다 훨씬 더 빡빡하고 삭막하다니 이제 초4가 되는 딸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도 마찬가지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 벌써부터 아이가 딱하다. 그런데 어쩌면 막상 고등학교에 입학시킨 후엔 아이 성적에 온 집중을 하느라 아이가 입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부모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 같다. 그래서 그러지 말아야지! 성적에 눈멀어 빛을 잃어가는 아이를 못보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지! 어떤 경우에라도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가 힘들어하면 도와주는 부모가 되어야지! 단단히 마음을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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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익선생님은 부모실천으로 아이와 함께 거실에서 공부하기를 추천하고 있는데, 최근에 강의안을 만들 일이 있어서 아이와 날마다 집근처 도서관에 다니면서 나는 내 일을, 아이는 아이 공부를 하는데, 도서관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나는 내 공부를, 아이는 아이 공부를 할 때가 많아졌다. 그런데 이게 묘하다. 분명 내가 집에서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를 챙길 때보다 더 아이를 챙기지 못하고 집안일도 덜하기 때문에 아이는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많아졌고 공부도 스스로 챙겨서 해야하는데, 더 잘 되는 느낌이다. 아이의 학습 집중력이 확실히 높아졌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식구들은 쉬거나 놀거나 하고 혼자만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하기 싫은가! 이건 아이든 어른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굳이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는 것도 혼자서 하기 싫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다 같이 공부하는 틈에 내가 끼어 있으면 공부하는 것이 덜 외롭고 또 덜 힘들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부모에게 거실에서 아이와 함께 공부할 것을 권유하는지 너무 잘 알겠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거실이 아니더라도 아이 혼자 외롭게 공부하게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도서관에 가든 방에서 공부하든 함께 공부를 하면서 아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초등시기에 가장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잡히면 이후 고등학생이 되면 굳이 부모가 옆에 끼고 앉아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혼자서 외로운 공부도 해낼 힘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10대 아이들은 불안을 크게 느끼고 특히 입시를 준비하다보면 불안을 계속 느낄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자녀의 불안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부모와의 적극적인 대화라고 한다.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 더 들어주는 것,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부모 역할 훈련이라는 책에 나오는 대화 12가지를 예시로 들고 있는데, 사실 보고 조금 놀랐다.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12가지 반응은 모두 잘못되었다고 한다. 위 책의 저자 토머스 고든은 부모가 자녀의 이야기를 더 들어주는 것이 올바른 반응이라고 한다.

 

그리고 부모훈련 마지막 챕터에서 프로 부모이야기를 하는데, 매우 신선했다. 부모의 자리는 정말 프로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고, 프로는 몸이 아파도, 마음이 아파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데, 부모가 아이를 키우고 돌보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다. 그런데 가끔 프로답지 못하게 아이들을 대했던 것 같기도 하다. 프로 부모 마인드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적절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정승익 선생님의 말씀이 무슨 의미인 줄 알겠다. 프로답게~ 감정적으로 역할을 수행하지 말자! 한마디로 아이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화내지 말고 바른 길로 안내하고 고칠 수 있도록 돕는 나의 역할을 프로답게 해내자! ! 감정이 솟구칠 때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때 써먹어봐야겠다. ‘나는 프로 엄마잖아. 여기서 화내는건 아마추어지! 아마추어처럼 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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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사교육 줄이는 법 학생 실천 편

 

이 부분은 아이들을 독자로 두고 쓴 부분이다.

 

먼저, 공부는 왜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결정도 스스로 내려야 하지만, 청소년 시기에 내리는 결정은 최고의 결정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준다.

 

이후에는 공부잘하는 법 1부터 10까지를 나열하고 있다.

 

너 자신을 알라, 공부의 목적 정하기, 할 수 있다는 마인드 만들기, 실패를 이겨내는 마인드 만들기, 환경 바꾸기, 작은 성공 만들기, 습관처럼 공부하기, 몰입해서 공부하기, 스마트폰과 게임을 이겨내기, 공부의 기술

 

진짜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들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을 위한 질문 리스트를 담고 있는데, 질문들을 찬찬히 보면서 그에 대한 나의 대답도 생각해보는데, 바로 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었지만 한참 생각해야 하는 질문도 꽤 많았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을 독자인 청소년들에게 실제 여러 인물의 사례를 들면서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마인드와 실패를 이겨내는 마인드를 만들 것을 요청하는데, 아이들에게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갈 것만 같다. 그리고 환경 바꾸기와 작은 성공 만들기에서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필요할 것 같긴한데 당장 어떻게 하지? 난감한 아이들이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팁들이 있어 유용해보였다.

 

나머지 습관처럼 공부하기, 몰입해서 공부하기, 스마트폰과 게임을 이겨내기에서는 여러 자료를 제시하면서 왜 필요한지 굉장히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고,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기는 부모편과 자녀편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자녀가 스마트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부모의 역할 중 다른건 다 실천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보는 앞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완전 역행하고 있어서 많이 찔렸다.

 

핑계를 대자면, 은행업무, 메일확인, 장보기 등 물건 구입, 맡고 있는 모임 운영 등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핸드폰을 들고 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핑계일 뿐이긴 하다. 아주 급한 일이 아니면 위의 일들도 시간을 정해서 되도록 아이가 보지 않을 때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반성해 본다.

 

학생 실천편을 내용들도 좋았는데, 예비 초4인 첫째 아이가 이해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아이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초6 이상은 되야 의미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중중3이상의 학생이라면 완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그런데 이건 이제 예비초4를 키우면서 과거 나의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의 나라면 이정도 내용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실천에까지 옮길 수 있었을까?를 물으며 내린 결론이므로 순 엉터리일 수도 있음. 요즘 중학생, 고등학생을 전혀 모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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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총평은 이 책은 초딩 부모뿐만 아니라 중등, 고등 부모까지 모두가 한 번 쯤 읽어볼 만한 양육서로 부모인 내가 돌보고 사랑하는 자녀(공부를 해야하는 시기의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부모가 가져야 하는 기본 자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도와주고, 단순히 생각만 다듬게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 기본적인 생각에서 자녀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어떻게 부모가 구체적으로 도와야 하는지까지 깨닫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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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 인생 절반을 지나며 깨달은 인생 문장 65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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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책의 겉표지가 주는 편안함과 더불어 제목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보고 싶었던 책이다.

지금 나는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 넷이 되었다. 재작년부터 시작한 새치 염색은 이제 두달에 한번은 꼭 해야하는 필수코스가 되었고, 몇 년전부터 여기 저기 순차적으로 삐걱거리던 몸은 작년 가을부터는 동시다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병원다니느라 진을 빼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스스로 긍정적이되려고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 나는 늙어가고 있구나!’를 푸념처럼 농담처럼 말하게 된다.

 

누가 늙었다고 말하지도 않았지만 나 스스로 나는 이제 늙었어! 이젠 받아들여야 해! 이런 마음이 들다보니 알게 모르게 우울해지는 마음을 감출길이 없었다.

 

그런데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이 말이 그런 우울함으로 인해 점점 빛을 잃어가는 나에게 한 줄기 은은한 빛을 비추는 조명처럼 우울함의 그늘을 벗겨준다. 정말 달리 표현할 수 없다! 너무 좋다! 이 말이 너무 좋다!

 

그래! 나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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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내로라하는 교육회사에서 26년간 직장 생활을 한 후 오십 후반에 인생 2막을 시작해 현재는 니앤씨파트너스 진로적성 연구원장으로 청소년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는 컨설턴트를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책은 시인 듯 생각을 적은 짧은 글귀인 듯 지은이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글들과 멋진 그림들, 그리고 멋진 말들이 어우러져 있다. 특히 담겨져 있는 그림들이 너무 멋져서 그림들을 먼저 찬찬히 모두 살펴보고 글을 읽기 시작했다.

 



운무가 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면

 

산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운무가 잔뜩 산봉우리를 뒤덮었다.

마치 망망대해를 보는 듯하다.

 

기대했던 봉우리가 보이지 않아

눈앞이 막막해질지라도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운무는 결국 걷히기 마련이다.

 

포기하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라.

운무가 낀 눈으로 미래를 속단하지 말고,

운무가 낀 마음으로 과거를 판단하지 말고,

운무가 걷힌 자리에 꿈처럼 드넓은 전망이 펼쳐질 테니.





행복은 소소한 것들이 모여 이루어진다.

사랑스러운 입맞춤, 미소, 다정한 눈길,

진심 어린 칭찬, 즐겁고 따스한 느낌 등

소소하고 금방 잊히는 것들이 행복을 만든다.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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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것이 서글픈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분명 위안을 얻을 것이다.

나는 지은이의 글을 통해서도 위안을 얻었지만, 책의 제목을 생각하면서 책에 담겨진 그림을 한 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큰 위안을 얻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읽은 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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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 - 하루 10분 100일, 심리학자의 긍정 확언 필사 노트 단단한 마음 3
김도연 지음 / 언더라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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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내 마음을 잘 지켜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나는 그렇지 않다. 불같이 화가 솟구쳐 오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렇게 화날 일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단순히 화가 나가 화가 나는게 아니었다. 화가 날 때 동시에 내가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걱정, 근심이 가져다 준 불안들이 작은 화도 큰 불덩이로 만들때가 많았던 것이다.

 

한 때 감사일기를 쓰기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쓰다보니 매일 비슷한 것들을 쓰게 되는데 진심으로 내가 감사했는지 적당히 이정도면 감사할 꺼리지~ 싶어서 쓰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분명 머리로는 감사할 일인데, 내 마음에는 감사가 없을 때가 많았던 거다.



 

이런 걱정 근심이 많은 시기에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멋진 제목의 필사 책이 내게로 왔다. 지은이 김도연은 마음챙김명상 전문가로 저서로는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어제 울었어도 오늘의 행복은 지킬거야>가 있고, 현재 마인드플니스 심리상담연구소와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의 대표이자 경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지방경찰청 범죄피해평가 감수위원이라고 한다.




 

하루 10, 100일 동안 긍정의 문장들을 따라 읽고, 따라 쓰고, 잠시 명상을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나만의 문장을 만들고, 하루 3가지 감사목록도 작성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쫙쫙 펼쳐져서 진짜 좋다! 실로 단단하게 엮었는데 쫙쫙 펴지니 필사할 때 정말 편하다.

 

매일 다른 주제로 된 100가지 긍정의 글귀를 따라 쓰도록 구성하고 있다.

 

사실 단순한 필사책인 줄 알았다가 알찬 구성을 보고 얼마나 흡족했는지 모른다. 특히 나만의 문장을 만들기는 처음에는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며칠 하다보니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문장으로 채울 때도 있지만 가끔은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감사목록은 사실 저녁에 자기 전에 쓰고 싶었지만, 아이 둘 엄마에게 저녁 시간은 언제나 분주하기에 정해진 시간을 내기가 쉽지가 않아서 다음 날 아침에 필사를 하기 전 전날 감사목록을 적을 때가 많았는데, 이것도 나름 괜찮다. 하루가 지나니 전날은 이미 살짝 나로부터 떨어져 객관화되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담담하게 지난 일들을 복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맨 뒤에는 부록으로 나를 위한 100일 긍정 확언과 자녀를 위한 30일 긍정 확언을 따라 쓸 수 있는 곳도 함께 있다. 매일 매일 읽기만 해도 좋을 것 같은 문장들이 가득 들어 있다. 100일 필사를 끝낸 후 부록을 이용할 예정인데, 따로 노트에 서너개씩 필사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긍정의 문장들을 읽으며, 쓰며, 나만의 문장을 만들며, 점점 걱정, 불안을 떨쳐내고 생각을 더 밝고 긍정적으로 하는 내가 되길 바라면서! 100일 후 나를 기대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활용한 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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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버스 - 명문 대학으로 직행하는 초등 공부 전략서
분당강쌤 지음 / 다산에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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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전혀 보지 않던 내가 우연히 미쉘티비를 알게 되어서 구독을 하면서 열심히 영상을 보던 중 분당강쌤이 추천영상으로 떠서 우연히 봤다가 흠뻑 빠져들었다. 강쌤의 차분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말투도 마음에 들었고 괜히 불안한 학부모를 더 초조하게 내몰지 않고 걱정하지 말고 차분하게 해나가면 된다며 다독여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망설임 없이 술술 풀어내는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 강쌤이 책을 내셨다! 그런데 제목이 스카이버스다! 스카이 대학으로 가는 비법을 적은 책인 것 마냥 자극적인 제목이다. 겉표지도 뭔가 장엄하다. ‘명문 대학으로 직행하는 초등 공부 전략서라고 소개하며 띠지에는 무려 초등 6학년이 되기 전 SKY 대학에 올라타라!’고 적혀 있다. 강쌤 유튜브를 본 적이 없는 분이라면 이 겉모습만으로 족집게 과외마냥 당장 이렇게 저렇게 공부를 해야 한다며 스카이캐슬의 김선생이 이야기할 만한 내용이 담긴게 아닌가? 오해할 수도 있겠다.

 

겉표지는 너무나 사교육을 하라고 외치는 느낌이 강하나 내용은 어쩌면 그 반대다. 사교육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반전이다. 그래서 더 재밌다.

 

이 책은 초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 교육에 대해 갈팡질팡하면서 어쩔 수 없이 사교육에 의지하고 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은 상황의 중학생 학부모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초등학생이 당장 무슨 문제집을 봐야하고 무슨 공부를 해야하는지 학습 커리큘럼만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입을 치르기 위해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에 대한 기본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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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다음과 같이 총 3부로 구성되고 있다.

 

1부 버스를 기다리며-입시전문가가 초등 학부모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

2부 버스를 타고-부모에서 초등 학부모로, 마인드셋 3단계

3부 목적지를 향해-초등 학부모가 알아둬야 할 과목별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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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버스를 기다리며-입시전문가가 초등 학부모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


 

1부에서는 대한민국 입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치동, 분당에서 20년 이상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며 자신이 맡은 아이들을 반드시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치밀하게 전략을 짜는 일을 하며 분당강쌤이 느낀 것은 입시를 준비하는 것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고, 입시 열기는 식은 적이 없으며, 입시는 전쟁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지피지기백전불태손자병법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먼저 입시에 대해 알아야 하고, 또 내 아이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대학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대학입시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그 입시를 준비하는 내 아이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니, 어쩌면 작가의 이 말은 뻔한 말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을 또 돌이켜보면, 이제 예비 초4인 아이를 키우는 내가 입시를 아는가? 사실 잘 모른다. 그나마 최근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의 대입을 준비시키시는 선생님이 입시에 관해 적은 책을 한권 읽으면서 아~ 요새는 이런 식으로 바뀌었구나! 생활기록부에 이런 내용들이 기재되고 학생부로 대학에 가는 비중이 이렇게 높구나! 이 정도 수준의 수박 겉핥기보다 못한 정보만 가지고 있다. 이렇게 입시는 잘 모르면서 지금 상위권 아이들은 어떤 문제집을 풀고 있고, 중등, 고등학교 공부를 위해서 대치동에서는 초4가 선행을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 소위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 학군지 초등학교의 아이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내가 사는 지역에서 괜찮은 학원은 어디이고, 보통 아이들은 어느 정도의 사교육을 하는지 등 초등 아이들이 무엇을 공부하고 있고, 그 학습 수준에 대해서만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정보를 토대로 내 아이를 나는 어느 정도로 공부시킬 것인가? 어떻게 공부시킬 것인가? 를 고민하고 있었다.

 

최종 대입에 맞춰서가 아니라 다른 초등 아이들의 학습량을 생각하면서 너무 많이 시키는 건 좀 그렇고 안 시키는 건 또 불안하니 그 중간 어디쯤에서 대충 합의를 보고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대입이라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입시를 알고 내 아이를 알아야 한다는 강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그 동안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있었구나! 깨닫게 되었다.

 

영어공부

 

작가는 대입 성공을 위해서 영어에 너무 많은 힘을 빼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영어는 수능에서 절대평가인바, 대입에서는 원어민이 아니라 수능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 내신에서 잘 받을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오히려 영어보다는 국어에서 입시의 성패가 결정되므로 자녀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먼저 분명히 목적을 세우고 선택한 목적을 위해 버려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한다. 대입 입시 성공이 목적이라면 입시에 필요한 정도를 초과한 공부는 오히려 다른 공부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뺏는 것이므로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아이의 영어공부에 대해서 또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물론 입시도 성공하고 더불어 원어민과 같은 수준의 유창한 영어능력도 갖춘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에너지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생각해볼 문제임에 틀림없다.

 

선행과 독서

 

작가는 현행에 대한 이해가 충분할 때 비로소 선행도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현행이 제대로 쌓여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선행은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대입을 위해서 독서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입과 독서가 상관관계가 있을 수는 있어도 인과관계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수능을 잘 보려면 주요 과목 공부를 제대로 하는 것이 정답이지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서 수능 성적을 잘 받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독서가 한 사람의 가치관을 바꾸고, 인식을 높이고, 때로는 인생을 변화하게 하는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라는 점에는 작가도 충분히 동감하므로 부모가 초등 자녀에게 해주어야 할 것은 필독 리스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독서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대입

 

수능은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수준의 시험이므로 수능은 교과서 내용 중심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내신과 수능 둘 다 잡아야 입시에서 성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즉 교과서 위주로 주요 과목을 공부하고 마침내 수능을 잘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부모에서 학부모 역할까지 해내야 하므로 좋은 학부모가 되기 위해 부모 역시 끊임없이 배워 아이와 함께 12년 동안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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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버스를 타고-부모에서 초등 학부모로, 마인드셋 3단계


 

1단계 생각의 감옥에서 탈출하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실이 사실은 나도 모르게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가지게 된 생각은 아닌지 점검해보라고 이야기하면서

 

내 아이의 현재 어떤 상황과 위치에 놓여 있는지, 교육의 목표는 무엇인지, 그 목표와 목적에 맞게 아이를 대하고 있는지, 입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은 생각들이 옳은지 5가지 질문에 대해 선뜻 답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위 다섯 가지 질문을 하면서 관점을 바꾸면 나도 모르게 가지게 된 생각의 감옥으로부터 탈출하여 내 아이를 정확히 알고 아이에게 필요한 전략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면서 작가가 위 다섯가지 질문을 이용해서 어떻게 관점을 전환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2단계 바른 길을 찾아라

 

생각의 감옥에서 벗어났다면 이제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면서, 작가가 학원 강사를 하면서 만나 두 아이의 이야기를 대비하면서 스스로 하는 공부가 최고다! 사교육은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다!는 원칙하에 각자에게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3단계 꾸준히 나아가라

 

바른 생각과 의지를 갖고 있고, 옳은 방향을 찾더라도 꾸준히 나아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공부에 있어 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과 습관이고, 공부에 있어 가장 강력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성실함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스타일의 3명의 아이들이 어떻게 대입에 성공했는지 사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서 3명의 공통점은 선행을 많이 하지 않았고, 노력하는 자세와 성실함을 갖추었으며,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항상 일정한 양을 학습하는 꾸준함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재능이 특출나지 않더라도 공부머리가 있지 않더라도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더라도 자신만의 꾸준한 실천이 있다면 충분히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3부 목적지를 향해 초등 학부모가 알아둬야 할 과목별 공부법

 

어쩌면 제목만 봤을 때 바로 이 부분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앞선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래! 그래 알겠어! 그래서 지금 뭘 공부하라는 건지 빨리 알려줘~~’이런 답답함이 있었다면 3부를 읽고도 시원함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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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목적지를 향해

 

개인적으로는 1부와 2부가 핵심포인트이고, 이를 기반으로 3부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에 대해 팁을 주는 보너스 챕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책읽기, 국어, 영어, 수헉, 사회와 과학에 대해서 현 대입의 특정을 알려주고 초등학생이 어떤식으로 공부하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저학년 고학년을 나눠서 각각 설명해준다. 그 중에서도 국어와 한자 파트를 눈여겨 봤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어와 한자



 

수능에서 국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국어를 잘하면 표준점수가 높아서 실질적으로 대입에 많이 유리해지므로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면 국어시험을 잘 봐야 하는데, 이렇게 중요한 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초등 1~2학년의 경우 교과 내용이나 학습적 지식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교과 중심이 아닌 언어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리고 한글이 익숙해지면 한자어 공부도 같이 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자주 쓰는 단어에 등장하는 한자와 한자어의 개념만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도우면 된다고 한다.

 

초등 3~4학년은 본격적으로 학습이 시작되므로 학습적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개념들이 하나씩 나오므로 3학년부터 교과서의 내용을 잘 이해하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참고서를 활용할 경우 본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한쪽씩 공부하고 한쪽씩 문제를 풀고 한쪽씩 채점을 하며 틀린 문제는 해설지를 보고 공부하며 왜 틀렸는지 이유를 정확히 파악해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단원확인평가는 시험치르듯 최종적으로 테스트하는 용도로 활용하라고 알려 준다.

 

5~6학년은 국영수사과 등 주요 과목 교과서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사전 활용을 더 적극적으로 하면서 어려운 단어 정도만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혼동되는 단어도 모두 찾아 학습하라고 한다.

 

한자 공부에 대해서는 한자보다는 한문을 공부하기 권한다며 한글자씩 쪼개서 익히기보다는 한자가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해석되는지 폭넓게 배우는게 중요하다며 사자소학이나 명심보감을 이용한 공부방법을 소개해준다. 그리고 국어사전은 단어의 정확한 뜻을 배울 수 있고 인접어휘를 익힐 수 있다며 국어사진을 이용할 것을 추천하며 그 방법도 알려 준다.

 

아이가 예비 초4이므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초등 1학년 때 학습지로 한자를 시작하려 했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모든 것을 미루고 미루다 보니 어느새 3학년이 되었고 이제 기초한자부터 하는 게 늦은 감이 있는 듯하고, 한자책도 워낙 잘 나와서 사실 학습지를 통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겠다 싶어 한자 급수 책을 사서 7급까지는 조금 빠르게 진도를 빼면서 소위 엄마표로 공부를 시킬 마음으로 학습지를 시작하지 않았는데, 언제나 그렇듯 엄마표는 꾸준히 하기가 관건인바 나는 결국 실패했고 그렇게 3학년도 다 흘려 보내버렸다. 4학년을 앞둔 지금 늦었지만 아직 초등이 3년이나 남았으니 하나 일부터 배우더라도 한자 학습지를 통하면 꾸준히 가랑비에 옷 젖듯이 공부할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학습지를 시켜야 하나 고민이 깊었다.

 

이런 상태에서 이 부분을 읽고나서 나의 팔랑귀는 그래 다시 엄마표로 사자소학 책으로 공부해보자! 하는 생각이 먼저 살짝 스치긴 했지만, 강쌤이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조건 내가 시키는 대로 사자소학으로 시작 해라!’는게 아닌 것이 명백한바, 내 아이를 들여다보지도 않고 강쌤이 추천한다고 무턱대고 사자소학으로 시작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아이가 유아기때부터 단어의 의미를 물어보면 한자어의 경우 한자를 이야기 해주면서 그 단어의 뜻을 알려주곤 했었기 때문에 한자를 공부한 적은 없지만 그렇게 들은 세월이 있으니 한자어에 대한 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닐터 먼저 내 아이의 국어 어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나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더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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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강쌤 유튜브를 종종 봐서인지 유튜브에서 한 이야기들은 잘 정리해서 그리고 구체적인 학습 방법 등을 보강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 스카이 버스다.

 

사실 첫째 아이는 다니던 영어학원도 끊고 초3부터는 예체능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사교육도 없이 스스로 공부하기 방식으로 학습을 하고 있다. 스스로 하는 공부가 가장 중요하므로 초등학교 때는 스스로 공부하기를 연습하고 중학교에 들어가서 필요한 경우에만 인강이나 학원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는게 나의 교육방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진행한 지난 1년 별다른 문제도 없었고 아이의 학습 수준도 좋은 편이다. 그런데 나의 확고한 교육철학과 그에 따른 좋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위에서 영어학원은 물론 수학학원까지 다니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고 초4를 앞두고는 안 다니던 아이들도 대부분 학원을 다니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걱정과 불안이 밀려왔다.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아이의 발전을 막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혼자 고민이 깊을 때가 참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나의 이런 심적 부담을 한결 덜어낼 수가 있었다.



 

 

*이글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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