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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 인생 절반을 지나며 깨달은 인생 문장 65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책의 겉표지가 주는 편안함과 더불어 제목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보고 싶었던 책이다.
지금 나는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 넷이 되었다. 재작년부터 시작한 새치 염색은 이제 두달에 한번은 꼭 해야하는 필수코스가 되었고, 몇 년전부터 여기 저기 순차적으로 삐걱거리던 몸은 작년 가을부터는 동시다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병원다니느라 진을 빼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스스로 긍정적이되려고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아! 나는 늙어가고 있구나!’를 푸념처럼 농담처럼 말하게 된다.
누가 늙었다고 말하지도 않았지만 나 스스로 나는 이제 늙었어! 이젠 받아들여야 해! 이런 마음이 들다보니 알게 모르게 우울해지는 마음을 감출길이 없었다.
그런데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이 말이 그런 우울함으로 인해 점점 빛을 잃어가는 나에게 한 줄기 은은한 빛을 비추는 조명처럼 우울함의 그늘을 벗겨준다. 정말 달리 표현할 수 없다! 너무 좋다! 이 말이 너무 좋다!
‘그래! 나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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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내로라하는 교육회사에서 26년간 직장 생활을 한 후 오십 후반에 인생 2막을 시작해 현재는 니앤씨파트너스 진로적성 연구원장으로 청소년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는 컨설턴트를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책은 시인 듯 생각을 적은 짧은 글귀인 듯 지은이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글들과 멋진 그림들, 그리고 멋진 말들이 어우러져 있다. 특히 담겨져 있는 그림들이 너무 멋져서 그림들을 먼저 찬찬히 모두 살펴보고 글을 읽기 시작했다.

운무가 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면
산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운무가 잔뜩 산봉우리를 뒤덮었다.
마치 망망대해를 보는 듯하다.
기대했던 봉우리가 보이지 않아
눈앞이 막막해질지라도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운무는 결국 걷히기 마련이다.
포기하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라.
운무가 낀 눈으로 미래를 속단하지 말고,
운무가 낀 마음으로 과거를 판단하지 말고,
운무가 걷힌 자리에 꿈처럼 드넓은 전망이 펼쳐질 테니.

행복은 소소한 것들이 모여 이루어진다.
사랑스러운 입맞춤, 미소, 다정한 눈길,
진심 어린 칭찬, 즐겁고 따스한 느낌 등
소소하고 금방 잊히는 것들이 행복을 만든다.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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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것이 서글픈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분명 위안을 얻을 것이다.
나는 지은이의 글을 통해서도 위안을 얻었지만, 책의 제목을 생각하면서 책에 담겨진 그림을 한 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큰 위안을 얻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읽은 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