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어벤저스 6 - 학교 폭력, 억울한 누명을 벗겨라! 어린이 법학 동화 6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변호사 어벤저스 6.학교폭력, 억울한 누명을 벗겨라!

 



작가소개

 

고희정 작가님은 어린이들에게 유명한 작가님입니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어린이 과학형사대 CSI> 시리즈와 <어린이 사회 형사대 CSI>시리즈, <의사 어벤저스>시리즈에 이어 <변호사 어벤저스>시리즈까지 모두 고희정 작가님의 책입니다.

 

이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많이 쓰셨는데, 놀라운 건 어른들을 위한 <육아 불변의 법칙>, <훈육 불변의 법칙> 등도 쓰셨어요

 

목차

 

최도아의 등장

2. 두 아이의 속사정

3. 달라진 양미수

4. 뻔뻔한 학폭 가해자

5. 억울한 누명을 벗겨라!


 

내용

 

<변호사 어벤저스> 6번째 이야기는 학교폭력에 관한 두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김우주와 장수호는 엄마들끼리 친구여서 아기때부터 자주 만나면서 친구로 자랐고, 우주가 초등학교 1학년때 수호네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더 친하게 지내는 친구 사이입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된 우주와 수호는 같은 반이 되었는데, 중간고사 수학시험에서 답안지에 서로의 이름을 써 냈고, 평소 수학을 잘했던 우주가 65점을 받아오자 놀란 우주네 엄마가 우주에게 다그쳤고, 결국 우주는 수호가 답안지를 바꿔내자고 요구해서 바꿔내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주엄마는 학교로 찾아가 가스라이팅을 당해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원래 우주점수로 바꿔달라고 했으나 오히려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되어 학교선도위원회가 열려서 우주와 수호 둘 다 0점 처리되고 교내 청소 한달의 징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우주엄마는 수호를 학교폭력으로 신고했고, 그 사건을 법무법인 지음의 어린이변호사들이 맡게 되었습니다. 우주 엄마는 수호가 우주를 가스라이팅해서 우주가 시험지를 바꾸는 일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두 번째 이야기는 중2 최형식은 친구인 송영민과 정남기와 함께 초6인 이다운에게 2년째 돈을 뺏고 때리는 등 학교폭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된 날도 최형식이 불러내서 폐건물에 가게 되었는데, 그동안 계속 괴롭히니까 신고를 하기 위해 몰래 휴대전화로 녹음 중이었습니다. 최형식이 돈을 가져오라고 했지만 이다운이 없다고 하자, 최형식이 이다운을 때렸고 그러다가 휴대전화가 떨어져서 녹음 중인게 들키게 되었고 최형식은 화가 나 이다운의 휴대전화를 발로 밟아 부수고, 이다운을 때렸습니다.

 

이다운은 맞아서 죽을 것 같은 생각에 도망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최형식을 힘껏 밀었는데, 최형식이 난간에 부딪혔고 갑자기 난간이 떨어져나가면서 최형식도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있었던 송영민과 정남기가 신고를 하였고, 이다운은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다운의 핸드폰은 이미 사라진 상황이고 이다운이 괴롭힘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친구들도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형식 일행은 오히려 이다운이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만나게 되었고, 난간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난간이 없는데도 밀었다면 상대방이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어서 살인미수도 가능한 상황인데다 학교폭력을 벗어나기 위해 밀게 되었다는 주장도 학교폭력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인 핸드폰이나 친구들의 진술을 얻을 수 없어서 입증이 어려운 상황인데, 우리의 어린이 변호사들은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두 에피소드 모두 일어날 수 있는 일들로 어린이들이 읽어보면서 직접 경험이든 간접경험이든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교 폭력을 당하게 되면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느끼면 좋겠고, 부모님들은 애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서로 합의하에 규칙을 어기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일방적으로 내 아이가 피해자다!는 인식을 버리고 사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초등 3학년 이상~ 중등까지도 심지어 학부모님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어린이 법학동화이지만 담고 있는 법률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매우 유익합니다.



* 이 글은 미자모 카페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 아이와의 대화가 늘 싸움으로 끝나는 부모를 위한 책
김선호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작가 소개

 

이 책의 작가인 김선호 선생님은 17년차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의 고민 상담만 3000회 가까이 되고, 학생들의 akamd을 아우르는 진로 인성부부장교사로 교내 심리상담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유튜브 김선호의 초등 사이다를 운영하면서 초등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고민을 듣고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집필한 책으로는 초등 직관 수업’, ‘늦기 전에 공부정서를 키워야 합니다’, ‘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초등 자존감의 힘’, ‘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초등 독서 습관 60일의 기적등 다수가 있다.

 

머리말에서 김선호 선생님의 말씀에 마음이 쿡 찔린다.

 

부모로서 아이의 잘못을 바로잡고 싶고, 더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또 아이가 어려움에 부딪히면 당사자인 아이보다 더 마음이 아프지요. 하지만 이런 마음이 표현되는 방식이 때로는 잔소리로, 비난으로, 혹은 과도한 비교로 변질될 때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닫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중략)... 이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건 초등 아이에게 맞는 바른 언어를 사용했냐는 것입니다.’

 

‘...여전히 아이들 마음 속에는 부모님이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단순한 훈육에서 벗어나 아이의 가능성을 키우고, 마음의 안전지대를 만들어 주는 말을 들려 주세요.’

 

목차

 

1장 배움이 즐거운 아이로 성장하기

2장 관계가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기

3장 가치관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기

4장 심리와 정서가 안정적인 아이로 성장하기

5장 행동이 바른 아이로 성장하기

 



 

내용

 

위와 같이 총 5가지 테마로 나누어서 각 장마다 아이들의 고민을 위주로 세분화해서 <평소 이렇게 말하고 있나요?>, <이렇게 바꿔 말해 보세요.> 그리고 해당 고민에 대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장 배움이 즐거운 아이로 성장하기

 

<04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공부 정서를 심어 주는 말> 편을 보면서, 내 말투가 보였다. 평소 ‘~~했잖아!’ 라는 말을 자주한다. 너 나와 이렇게 약속해놓구선 왜 안지키는거야? 약속을 기억하고 지켜야지! 이런 암묵적인 메시지가 담긴 ‘~~~했잖아단순히 들으면 상대방이 잊고 있는 것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돕는 말 같지만, 사실은 비난이 담겨 있다. 약속한 것을 왜 지키지 않느냐는 비난.

 

사례에서는 하루에 5장씩 풀기로 했잖아!를 오늘부터 매일 한 장씩 풀어야 해! 로 바꾸고 매일 한 장씩 빼먹지 않고 풀어도 1년이면 수학문제집 4권은 풀수 있다는 사실과 1장씩이지만 매일해야 하는게 중요하다는 사실과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걱정할 것 없다고 매일 하루 한 장씩만 풀어도 된다고 그래야 좋은 공부 습관이 생기는거라고, 그리고 그 습관이 성취감을 줄거라고 알려주라고 한다.

 

하루 한 장! 사실 너무 적잖아! 라는 생각부터 떠올랐다. 아마 아이에게 하루 한 장만 하라고 하면 아이도 적다고 느끼면서 하루 한 장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아이 스스로 충분히 할 수 있는 분량을 매일” “꾸준히하는 것 그 행동으로부터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

 

최근 첫째 아이가 스스로 잘 한다고 생각해서 터치하지 않고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뒀더니 처음에는 잘했으나 부모가 들여다보지 않으니 하는 척만 할 때가 많았다. 아마 그런 하는 척을 하면서 스스로도 불안하고 또 압박감도 있었을 것이다. 들키기 전에 다시 해야 한다는 사실에. 어쨌든 2개월이 지난 지금 그간 행적을 짚어보니 참담했다. 언제까지 지켜봐줘야 하는걸까? 스스로 자기 동력에 의해서는 공부를 못하는 걸까? 너무 속상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스스로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하고! 그 실천으로 말미암아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이 정말 필요하구나!!!! 다시금 느꼈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는 데에 설명이나 설득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은 정서의 영역이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배움에 대한 감정을 공부 정서라고 하는데, 이는 대부분 미취한 시기에 형성됩니다.

 

(중략)

 

공부가 즐겁다는 정서를 만들어 주려면 미취학 시기 또는 초등 저학년 시기에 친절한 어른이 옆에 있어 줘야 합니다. 여기서 친절한 어른이란 아이가 뭔가 새로운 것을 익히고 배울 때 귀찮아 하지 않고 하나씩 상세하게 안내해 주는 어른을 의미합니다. 아이의 현재 능력을 감안해서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그 과정을 함께 해 주는 어른이 있을 대, 공부 정서가 좋아집니다. 더불어 엄마가 실감 나게 책을 읽어 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중략)

 

초등 3학년 이상이 되면 공부 정서를 개선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이 시기는 공부정서보다는 공부습관이 우선입니다. 좋든 싫든 습관을 통해 해내야 합니다. 공부 습관을 통해 해야 할 공부량을 채우고 이를 반복적으로 성취감을 느끼다 보면 그 후에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공부 정서가 형성됩니다.

(중략)

 

적은 양이라도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 권을 스스로 끝내도록 해야 합니다. 초반에는 하루 다섯 장씩 하다가 일주일 정도 지난 후 멈추면 소용이 없습니다. 매일 한 장씩 석 달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반복해서 이러한 경험을 하면 스스로 분량을 조금씩 늘리거나 과목을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해집니다

 

2장 관계가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기

 

<21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편을 보면서 섬세하게 아이의 감정을 나누어서 이야기해주어야 하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듣고 안 듣고가 중요한 게 아니거든. 네 마음 속 감정을 잘 표현하는게 더 중요해. 네 감정을 드러내기만 해도 감정을 마음에 쌓아 두지 않게 되거든. 그리고 그 아이가 네 말을 듣고 네 감정을 이해하게 되면 더 좋은 관계가 되는 거고. 만약 몇 번이나 표현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거나 변화가 없으면 그때는 그 친구하고 거리를 두는게 좋아


라는 대화내용이 인상적이다.

 

말해도 안해!’라고 무력감을 보일 때가 많다. 그럴 때 나도 함께 무력감을 느낄때도 많다. 어디 아이들 관계 뿐인가. 나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잘못을 하는 사람에게 잘못을 멈춰달라 힘들다고 말해도 전혀 먹히지가 않으면 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나중에는 그런 일이 있어도 말하면 뭐해 어차피 달라질 것도 아닌데~ 라는 포기하는 마음도 든다.

 

그런데 상대방이 내 말을 받아들여서 바뀌든 그렇지 않든 그 결과와 상관없이 나는 나의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또 그렇게 해야 나도 속상한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있다. 그런데 자꾸만 상대방이 받아들일지 여부에 내 감정표현을 할지 말지를 의존시키게 된다.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너무나 예상되는 경우 스스로 표현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속상함에 더불어 억울한 감정마저 느끼게 된다. 그런데 말을 할지 말지는 나의 자유이다. 내가 한번 넘어가 주거나 아니면 말하거나. 나의 선택임에도 마치 상대방의 태도로 인해 말할 자유를 뺏긴 것처럼 느끼고 행동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나 자신도 돌아보고 내가 아이가 이렇게 이야기할 때 어떻게 이야기해주었는지도 되돌아보면서 아이도 아이지만 나도 참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런 나로인해 아이도 영향받아 비슷하게 나와 비슷하게 감정을 해소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드니 미안하기도하고 또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68가지나 되는 다양한 아이의 모습에 대해 부모가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면 좋은지 실제 대화문도 알려주고, 그 대화문의 이면에 담긴 의미도 잘 설명해주어서 좋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없이 당장 내 아이가 보이는 모습을 찾아 어떤식으로 대화를 나누면 좋을지부터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한 번 읽었다해도 또 잊어버리고 사는게 인생이니 뒀다가 구체적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해당 부분을 한번 읽고 적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사례당 5쪽 정도로 길지 않아서 후딱 읽고 적용해보기도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사춘기 아들을 위한 아우성 빨간책 아우성 빨간책
푸른아우성 지음, 구성애 감수 / 이너북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우리나라의 성교육, 성상담의 개척자이신 구성애 선생님을 중심으로 설립된 사단법인 푸른아우성이 사춘기 소년들을 상담하고 교육한 귀한 자료를 생생한 상담사례와 최신정보까지 더해 만든 책이다.

 


추천사에서 구성애 선생님께서는 책이 가진 가장 큰 힘은 정직함이라고 한다.

 

사춘기 남자 청소년들이 느끼는 혼란과 불안자위와 음경 크기에 대한 집착첫 성관계를 향한 기대와 두려움음란물 중독과 성적 환상연애와 관계에 대한 갈망까지 그 무엇도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않고오히려 있는 그대로 꺼내에 묻고 답합니다.

 

부끄럽다고 숨기지 않고위험하다고 금지하지 않고무지하다고 탓하지 않습니다이 책은 묻고들어주고이야기합니다아이들이 말할 수 있는 성배울 수 있는 성그리고 이해받을 수 있는 성을 경험하게 합니다.’

 

목차

 

1. 남자들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해

2. 사랑하고 싶어요

3. 흔들리며 피는 꽃

 

위와 같이 3개의 파트로 나누고 있다.

각 파트에서는 먼저 소년들의 리얼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의 상담사례가 나오고, 그 다음에는 해당 파트의 상담사례와 관련한 부모님이 가질 수 있는 궁금증을 질의와 답변의 형식으로 담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함께 읽는 성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지은이가 이 책을 읽는 부모님이나 학생들에게 각 파트와 관련된 지식을 잘 정리해서 알려준다.




 

내용

 

파트 1.에서는 소년들의 자위, 성기, 몸의 변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사례를 담고 있고, 함께 읽는 성 이야기도 남성 생식기에 대한 상식을 다루고 있다. 내가 여자이다보니 청소년기의 남자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솔직히 모른다. 읽으면서 어리게만 보였던 아이들인데, 요 시기 아이들의 신체적 변화가 드라마틱하기에 야동에 노출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신체적 변화로 인해 자위나 발기, 고환의 크기 등에 대해서 엄청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니 대부분 남자아이들이 자위를 하겠구나! 라는 것도 인지하게 되었다. 자위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인데 어떻게 하느냐~ 자위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상담의 답변을 보면서 많이 하게 되었다.

 

아이가 몽정을 하기 전에 반드시 교육을 통해서 앞으로 자신의 신체가 어떻게 변화될 지에 대해서 예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모든 과정이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임을 스스로 알게 하며, 자칫 몰라서 잘못 첫발을 내딛지 않도록 올바른 성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단순히 성행위만이 성이 아님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해야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도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설프게 책 몇권 읽고 부모가 교육하기보다는 전문가에게 교육을 맡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아이가 전문가로부터 성교육을 받았으니 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되고, 첫 단추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시작하더라도 부모도 아이으 그러한 발달과정에 대해서 알고 있고 도와줄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잘 성장하기를 응원한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는 있는 것 같다.

 

파트 2.는 이성교제, 성관계, 스킨십 등에 대한 상담 사례를 담고 있다. 사실 조금 놀랐다. 16세 모범성 남자아이가 성관계를 하고 싶다고 상담을 할 정도라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시기의 남자아이들의 성욕이 왕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딸도 아들도 키우는 엄마로서 여러 생각이 든다. 딸이 중·고등학생 되었을 때 또래 남자친구들이 성욕이 왕성한 시기이니 더 조심시켜야 할 것 같고, 아들은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스스로 성욕이 왕성한 시기이니 그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발산하고, 스스로 자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그 전부터 미리미리 훈련?을 시켜야겠구나 싶다.

 

파트 3.은 음란물을 본 이후 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 성매매, 신체사진이나 자위영상 등을 타인에게 보낸 경우 등 실질적으로 요즘 아이들이 미디어발달로 인해 처한 위험이나 고민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뉴스에서 이런 기사를 봐도 사실 남의 일, 흔하게 벌어지지 않는 아주 드문 일 정도로 여겨졌었는데,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빈번하게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내 아이도 여기서 예외라고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되겠구나! 경각심을 가져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이 파트에서는 <부모님 궁금증>에서 이러한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의 성기를 만졌다면?, 몸캠피싱으로 아들이 협박을 받고 있다면?, 아들이 음란물을 보고 있다면?, 학교에서 유사 성 행동을 했다면? 질문만 들어도 귀를 막고 싶다! 내 아이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부터 받아들이고 내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였다면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상대방이 있다면 어떻게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그 상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할 것이고, 내 아이를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구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지, 그러한 행동의 잘못을 명확히 알게 하면서도 지나친 죄책감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을 보살펴주는 것도 해야할 것이다. 한 마디로 이런 일이 터지면 부모부터 정신줄을 단단히 잡고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부모들도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의 성에 대해 배워야하고 우리 때와 달리 각종 앱에 유튜브에 너무 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고, 범죄에 연루될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의 환경을 이해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 같다. 뭘 알아야 미리 차단시킬 수 있는 것은 차단시켜주고, 아이가 잘못된 길을 들어섰을 때도 초장에 그것을 인지하고 돌이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 아들들과 사춘기 아들을 둔 부모님들, 아직 사춘기가 도래하지 않은 아들을 둔 부모님께 추천합니다. 특히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에 미리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기부 필독서 100 -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고른 필독서 시리즈 5
주경아 외 지음 / 센시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소개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 5명이 힘을 합쳐 만든 책이다. 현직 교사들이 쓴 책이라서 생기부 작성과 관련하여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독후활동을 하면 좋은지 대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목차

 

PART 1. 확 바뀐 입시제도, 독서가 생기부의 질을 좌우한다.

PART 2. 대학이 진짜로 원하는 독서는 따로 있다

PART 3. 인문사회 계열 책 읽기

PART 4. 과학 계열 책 읽기

PART 5. 수학 계열 책 일기

 



책 내용

 

PART 1, 2

 

고교학점제와 2028 대입개편안을 이야기하면서 생기부와 세특이 왜 더 중요해지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내신도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뀌었고, 수능도 통합형 수능으로 개편되어 전공 계열과 상관없이 누구나 동일한 수능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내신이나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에 대학들은 면접, 서류(생기부), 수능최저 강화, 본고사 부활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할텐데, 그 중에서도 학생들이 주목해야 할 가장 유력한 방법이 바로 생기부 평가 강화라고 한다.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 이후 서울대학교는 ‘2028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주요사항()’을 발표했는데, 수시모집 지역균형전형에서는 고교별 추천인원이 확대되어 서류평가(생기부)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고, 정시모집의 경우에도 지역균형전형과 일반전형 모두 교과역량평가가 40점으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또한 생활기록부 반영 항목도 변화되었는데,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생기부에서 대입 자료로 활용하는 항목이 대폭 줄어들었다. 자율동아리, 청소년단체활동, 봉사활동, 진로희망 분야, 수상경력, 독서활동이 모두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결국 남은 것은 과세특 과목별 500, 개세특 500,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500, 자율활동 500, 정규동아리 활동 500, 진로활동 700자 뿐이다.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까지 폐지되었기 때문에 이제 생기부 자체가 교사 추천서이자 자기소개서의 역할까지 하게 된 것이다.

 

반영항목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반영되는 항목들은 더 중요해진 것이다. 과세특, 개세특 등 항목에서 입학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입학사정관은 세특 평가시 수업내용과 연계된 구체적인 탐구활동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본인의 관심과 흥미를 바탕으로 어떻게 질문을 구성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저자들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독서라고 말한다.

 


책을 매개로 다른 교과목과의 연결성을 드러낼 때 융합인재로서의 면모와 심화 학습을 통한 학습 역량, 자신의 가치관을 보여주기 좋기 때문이다.

 

즉 바뀐 입시제도 하에서도 결국 독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그리고 단순히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생기부에 반영을 시키기 위해서 어떤 독후활동을 해야하는지가 중요하다.

 

결국 PART 1, 2에서는 바뀐 입시와 생기부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결국 독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중요한 독서를 어떻게 할지 즉, 무슨 책을 읽을지, 관련 후속 활동은 무엇을 하면 좋을지는 PART 3, 4, 5에서 과목별로 책을 소개하면서 해당 책과 관련된 활동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PART 3, 4, 5

 

소개하는 책이 무려 100권이다. 인문사회계열 47, 과학계열 33, 수학계열 30권이 수록되어 있는데, 책 목록을 훑어보니 내가 학창시절 읽었던 책도 있고,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책들도 있다.

 



모든 책소개의 포맷은 동일하다. 1권당 2~3페이지로 소개를 하는데, 첫페이지 상단에는 책 제목과 지은이 출간일이 표기되어 있고, 그 다음에는 해당 책이 담고 있는 생각이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관련 학과, 후속 활동소개, 같이 읽으면 좋을 책 등을 소개한다.

 

 

느낀 점

 

PART 1, 2에서 바뀐 입시에 대해서 잘 정리해주고 있어서 요즘 입시를 전혀 모르는 부모님들도 지금 시행중인 입시제도 전반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요즘 입시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른채로 살고 있다가 제작년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쓴 입시제도에 대한 책을 한 권 일고 생기부, 과세특, 개세특 이라는 단어도 알게 되었다. 대충 그 책을 통해 이제 용어의 의미와 입시에 대한 전체적인 가닥은 알고 있었는데, 작년에 다시 입시제도가 바뀌고, 또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시행되었다. 근데 내가 아는 것은 ‘9등급이 5등급으로 바뀌었다! 고교학점제가 실시되어 이제 고등학생들도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수능시험에서 선택과목이 사라졌다.’는 사실만 알 뿐 그것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즉 그렇게 바뀐 입시에서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을 더 챙겨야 하는지에 대한 것은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변별력이 약화되어 특히 수시의 경우 더욱 생기부가 중요해졌는데 생기부에서 반영되는 항목마저 줄어들어 과세특, 개세특을 어떻게 만드는지가 정말 중요하게 되었다는 등 전반적인 바뀐 입시의 내용과 그로 인해 무엇을 더 신경써야 하는지에 대해 개략적으로나마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입시에 대해 잘모르는 나 같은 부모님들께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특히 아직 초등 고학년이거나 중학교 1~2학년 학부모님들이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미리 미리 아이들이 읽어야 할 책들도 살펴보고 먼저 읽어보기도 하고, 또 입시에 대해 알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part 1, 2에서 책 추천 뿐 아니라 후속활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다 담고 있다고 해서 추천책 목록보다는 사실 나는 그 책을 읽고 확장할 수 있는 후속활동에 대한 내용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컸다.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책에 담긴 후속활동관련 내용이 너무 간략해서 아쉬움이 있다. 제시한 후속활동을 할 때 어떻게 진행할 수 있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해당 활동을 할 때 유의해야 하는 점이나 도움이 되는 팁 등도 알려주는등 조금 더 내용이 풍부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소한의 품격
김기석 지음 / 현암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소한의 품격 / 김기석 / 현암사

 

 

작가 소개

 

김기석 목사님은 청파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하시다가 2024. 은퇴하셨다. 종교적인 깊이 뿐아니라 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음은 그의 설교나 지은 책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깊은 울림이 있고, 또 문학적으로도 표현이 아름답기도 하다.



 

책 소개

 

이 책은 2021년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국민일보>, <경향신문>, <월간에세이>에 게재한 칼럼을 주제별로 분류해 재구성한 책이다.

 


목차

 

1부 삶의 지표를 일어버리다

2부 삭막하고 곤두선 전쟁터

3부 다시 채우는 힘

 

3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칼럼을 엮고 있다.

 



인상적인 구절들과 나의 생각들

 

1

 

2. 우리는 지지 않는다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야만의 시대가 열린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사람들의 굳은 약속은 시간의 풍화 작용으로 누렇게 바래고 말았다.”

 

요즘 사회는 정의가 사라진것만 같다. 부도덕함이 득세하고 이기적인 욕구를 위함이 당연시 되는 상황들이 많다. 전반적인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다보니 나도 어느 순간 정의나 도덕, 배려나 더불어 사는 삶 같은 가치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 이익을 취할지 혹은 어떻게 하면 내 이익을 뺏기지 않을지를 생각할 때가 있다. 이미 야만의 시대가 열린 것 같다. 바쁘다는 핑계로 더 중요한 일들이 있다는 핑계로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서 이제 정의도 잊어버렸고 그 결과 야만의 시대가 열렸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장면들이 지나갔다. 세월호도 이태원사태도 최근 항공기 추락 사건도... 희생자들 중에 내가 아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남 일그저 안타까운 일뉴스에 떠들썩 할 때만 내 마음도 일렁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바뀌어야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해!’ 그러나 새로운 뉴스꺼리로 바뀌면서 금새 나도 잊었다. 나는 반복되는 나의 일상만 살아간다. 이렇게 쉽게잊어버리는 나 같은 개개인들이 어쩌면 야만의 시대의 문을 연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바라보며 탄식만 할 뿐 내가 그 정의롭지 못한 사회로 이끈 수많은 개개인 중 하나라는 생각은 못했었다. 이 글귀를 통해 이 사회의 정의가 남이 만들어주는 정의가 아니라 평범한 개개인들이 만들어가는 정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4. 욕망이 충돌하며 빚어지는 굉음

 

삶의 온전함은 완전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짐을 삶의 불가피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는 자각이었다. 실패와 고통을 우리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심연의 가장자리로 떠밀려도 명랑함을 잃지 않는 검질김이야말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

 

요즘 내가 주로 생각하는 내용이라서 더 눈이 갔다. 실패와 고통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그냥 흘려들으면 당연한 말인듯하고 많이 들어본 말인 것 같다. 그런데 내 삶에 적용시켜보면, 참 쉽지 않은 말이다.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부단히 애쓴다. 고통을 부정하기 바쁘다. 실패와 고통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미 내 삶에 들어온 실패와 고통을 몰아내기 위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만들기 위해 부단히도 애쓴다. 만회하려고 애쓴다. 요즘들어 그런 나 자신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패와 고통 그 자체보다도 그것들을 몰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노력과 시간들이 어쩌면 나를 더 갉아먹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받아들이자 함께 공생하자. 온전한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런데 난 온전함과 완전함을 혼동하고 있었던 것 같다. 완전하지 않아도 온전할 수 있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나를 안아주고 나의 흠을 받아들이며 흠이 있는 완전하지 않은 나여도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

 

10. 불온함을 잃어버릴 때

 

흔들림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 동일성 속에 머물 때 안정감을 느끼지만, 낯선 세계와 만날 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런데 그 당혹감이야말로 새로운 세계의 개시 가능성이다. 대립되는 세계와의 만남이 조성하는 긴장감 속에 머물 때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고 정신의 탄력이 증대된다.”

 

경계선 위에 서서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 팔을 벌릴 때 자기 갱신이 일어난다.”

 

낯선 세계에서 외인으로 산다는 것은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취약하기에 자기를 늘 성찰하지 않을 수 없고, 다른 이들과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익숙한 세계를 떠난 사람이라야 평화의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나는 참 안정감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 안정감이란 변화하지 않는 것이다. 통제가능한 것이다. 호기심이 발동을 걸어도 어느새 안정감을 추구하는 나는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호기심이 뻗어 나가는 것을 허락하고, 이내 반짝반짝 빛나던 호기심은 익숙하고 평범함으로 바뀌어버린 채 사라진다. 그 과정이 스스로를 지루하게 만든다. 그래서 새로운 자극에 끌리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안정감을 추구하는 강력한 마음이 통제불가능한 것들을 다 잘라버린다. 새롭고 낯선 것들도 통제라는 채로 걸러내면 평범하고 익숙하고 지루한 것이 된다.

 

그렇게 새로운 것은 익숙한 것이 되기에 갱신이 어렵다. 내 안엔 고인물만 넘쳐나니 새로운 것을 더 낯설게 느끼게 된다.

 

위 문장을 읽으면서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런데 희안하다. 안정감! 불안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그 상태를 누리기 위해 해왔던 통제들로 인해 오히려 나는 더 불안해졌다. 나 아닌 다른 생각과 타협도 어렵고 공존도 어려운 것이다. 외부와 평화롭지 못한 상태가 나를 더욱 불안하고 외롭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는다.

 

낯선 세계에 살면서 취약해져서 외부와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해야 함에도 나는 나만의 철옹성을 세워 외부 세계를 보지도 않으면서 내 안에 갇혀 있으며 외부와 평화롭게 공존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결과 나의 상식 밖의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고립되지 않고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 나의 철옹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



1부만 다 읽었다. 읽으면서 생각을 하다보니 더디게 읽힌다. 그런데 무슨 맛인지도 모른 채 배만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한 입 한 입 먹으면서 그 맛의 다채로움을 느끼듯 한 문장 한 문장 읽으면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떠올려 보며 이해하기 시작하는 순간을 맛보는 것에 큰 기쁨이 있다.

 

사실 요즘 나는 깊이 있게 생각을 끌고 갈 힘이 약해질대로 약해져서 찰나 같은 짧은 시간 짧은 묵상만 가능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구절 구절 떠오르는 생각들을 유기적으로 엮을 힘은 없고 그때그때 짧은 깨달음, 짧은 이해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것도 좋다. 요즘처럼 상념에 빠지는 것이 낯선 시대에 잠시나마 상념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만족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