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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춘기 아들을 위한 아우성 빨간책 ㅣ 아우성 빨간책
푸른아우성 지음, 구성애 감수 / 이너북 / 2025년 5월
평점 :

지은이
우리나라의 성교육, 성상담의 개척자이신 구성애 선생님을 중심으로 설립된 사단법인 푸른아우성이 사춘기 소년들을 상담하고 교육한 귀한 자료를 생생한 상담사례와 최신정보까지 더해 만든 책이다.

추천사에서 구성애 선생님께서는 책이 가진 가장 큰 힘은 정직함이라고 한다.
‘사춘기 남자 청소년들이 느끼는 혼란과 불안, 자위와 음경 크기에 대한 집착, 첫 성관계를 향한 기대와 두려움, 음란물 중독과 성적 환상, 연애와 관계에 대한 갈망까지 그 무엇도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있는 그대로 꺼내에 묻고 답합니다.
부끄럽다고 숨기지 않고, 위험하다고 금지하지 않고, 무지하다고 탓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묻고, 들어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말할 수 있는 성, 배울 수 있는 성, 그리고 이해받을 수 있는 성을 경험하게 합니다.’
목차
1. 남자들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해
2. 사랑하고 싶어요
3. 흔들리며 피는 꽃
위와 같이 3개의 파트로 나누고 있다.
각 파트에서는 먼저 소년들의 리얼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의 상담사례가 나오고, 그 다음에는 해당 파트의 상담사례와 관련한 부모님이 가질 수 있는 궁금증을 질의와 답변의 형식으로 담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함께 읽는 성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지은이가 이 책을 읽는 부모님이나 학생들에게 각 파트와 관련된 지식을 잘 정리해서 알려준다.


내용
파트 1.에서는 소년들의 자위, 성기, 몸의 변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사례를 담고 있고, 함께 읽는 성 이야기도 남성 생식기에 대한 상식을 다루고 있다. 내가 여자이다보니 청소년기의 남자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솔직히 모른다. 읽으면서 어리게만 보였던 아이들인데, 요 시기 아이들의 신체적 변화가 드라마틱하기에 야동에 노출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신체적 변화로 인해 자위나 발기, 고환의 크기 등에 대해서 엄청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니 대부분 남자아이들이 자위를 하겠구나! 라는 것도 인지하게 되었다. 자위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인데 어떻게 하느냐~ 자위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상담의 답변을 보면서 많이 하게 되었다.
아이가 몽정을 하기 전에 반드시 교육을 통해서 앞으로 자신의 신체가 어떻게 변화될 지에 대해서 예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모든 과정이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임을 스스로 알게 하며, 자칫 몰라서 잘못 첫발을 내딛지 않도록 올바른 성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단순히 성행위만이 성이 아님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해야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도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설프게 책 몇권 읽고 부모가 교육하기보다는 전문가에게 교육을 맡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아이가 전문가로부터 성교육을 받았으니 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되고, 첫 단추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시작하더라도 부모도 아이으 그러한 발달과정에 대해서 알고 있고 도와줄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잘 성장하기를 응원한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는 있는 것 같다.
파트 2.는 이성교제, 성관계, 스킨십 등에 대한 상담 사례를 담고 있다. 사실 조금 놀랐다. 16세 모범성 남자아이가 성관계를 하고 싶다고 상담을 할 정도라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시기의 남자아이들의 성욕이 왕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딸도 아들도 키우는 엄마로서 여러 생각이 든다. 딸이 중·고등학생 되었을 때 또래 남자친구들이 성욕이 왕성한 시기이니 더 조심시켜야 할 것 같고, 아들은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스스로 성욕이 왕성한 시기이니 그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발산하고, 스스로 자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그 전부터 미리미리 훈련?을 시켜야겠구나 싶다.
파트 3.은 음란물을 본 이후 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 성매매, 신체사진이나 자위영상 등을 타인에게 보낸 경우 등 실질적으로 요즘 아이들이 미디어발달로 인해 처한 위험이나 고민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뉴스에서 이런 기사를 봐도 사실 남의 일, 흔하게 벌어지지 않는 아주 드문 일 정도로 여겨졌었는데,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빈번하게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내 아이도 여기서 예외라고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되겠구나! 경각심을 가져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이 파트에서는 <부모님 궁금증>에서 이러한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의 성기를 만졌다면?, 몸캠피싱으로 아들이 협박을 받고 있다면?, 아들이 음란물을 보고 있다면?, 학교에서 유사 성 행동을 했다면? 질문만 들어도 귀를 막고 싶다! 내 아이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부터 받아들이고 내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였다면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상대방이 있다면 어떻게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그 상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할 것이고, 내 아이를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구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지, 그러한 행동의 잘못을 명확히 알게 하면서도 지나친 죄책감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을 보살펴주는 것도 해야할 것이다. 한 마디로 이런 일이 터지면 부모부터 정신줄을 단단히 잡고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부모들도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의 성에 대해 배워야하고 우리 때와 달리 각종 앱에 유튜브에 너무 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고, 범죄에 연루될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의 환경을 이해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 같다. 뭘 알아야 미리 차단시킬 수 있는 것은 차단시켜주고, 아이가 잘못된 길을 들어섰을 때도 초장에 그것을 인지하고 돌이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 아들들과 사춘기 아들을 둔 부모님들, 아직 사춘기가 도래하지 않은 아들을 둔 부모님께 추천합니다. 특히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에 미리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