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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 아이와의 대화가 늘 싸움으로 끝나는 부모를 위한 책
김선호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4월
평점 :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작가 소개
이 책의 작가인 김선호 선생님은 17년차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의 고민 상담만 3000회 가까이 되고, 학생들의 akamd을 아우르는 ‘진로 인성부’부장교사로 교내 심리상담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유튜브 ‘김선호의 초등 사이다’를 운영하면서 초등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고민을 듣고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집필한 책으로는 ‘초등 직관 수업’, ‘늦기 전에 공부정서를 키워야 합니다’, ‘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초등 자존감의 힘’, ‘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초등 독서 습관 60일의 기적’ 등 다수가 있다.
머리말에서 김선호 선생님의 말씀에 마음이 쿡 찔린다.
‘부모로서 아이의 잘못을 바로잡고 싶고, 더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또 아이가 어려움에 부딪히면 당사자인 아이보다 더 마음이 아프지요. 하지만 이런 마음이 표현되는 방식이 때로는 잔소리로, 비난으로, 혹은 과도한 비교로 변질될 때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닫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중략)... 이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건 초등 아이에게 맞는 바른 ‘언어’를 사용했냐는 것입니다.’
‘...여전히 아이들 마음 속에는 부모님이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단순한 훈육에서 벗어나 아이의 가능성을 키우고, 마음의 안전지대를 만들어 주는 말을 들려 주세요.’
목차
1장 배움이 즐거운 아이로 성장하기
2장 관계가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기
3장 가치관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기
4장 심리와 정서가 안정적인 아이로 성장하기
5장 행동이 바른 아이로 성장하기


내용
위와 같이 총 5가지 테마로 나누어서 각 장마다 아이들의 고민을 위주로 세분화해서 <평소 이렇게 말하고 있나요?>, <이렇게 바꿔 말해 보세요.> 그리고 해당 고민에 대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장 배움이 즐거운 아이로 성장하기
<04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공부 정서’를 심어 주는 말> 편을 보면서, 내 말투가 보였다. 평소 ‘~~했잖아!’ 라는 말을 자주한다. 너 나와 이렇게 약속해놓구선 왜 안지키는거야? 약속을 기억하고 지켜야지! 이런 암묵적인 메시지가 담긴 ‘~~~했잖아’ 단순히 들으면 상대방이 잊고 있는 것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돕는 말 같지만, 사실은 비난이 담겨 있다. 약속한 것을 왜 지키지 않느냐는 비난.
사례에서는 하루에 5장씩 풀기로 했잖아!를 오늘부터 매일 한 장씩 풀어야 해! 로 바꾸고 매일 한 장씩 빼먹지 않고 풀어도 1년이면 수학문제집 4권은 풀수 있다는 사실과 1장씩이지만 ‘매일’해야 하는게 중요하다는 사실과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걱정할 것 없다고 매일 하루 한 장씩만 풀어도 된다고 그래야 좋은 공부 습관이 생기는거라고, 그리고 그 습관이 성취감을 줄거라고 알려주라고 한다.
하루 한 장! 사실 너무 적잖아! 라는 생각부터 떠올랐다. 아마 아이에게 하루 한 장만 하라고 하면 아이도 적다고 느끼면서 하루 한 장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아이 스스로 충분히 할 수 있는 분량을 “매일” “꾸준히” 하는 것 그 행동으로부터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
최근 첫째 아이가 스스로 잘 한다고 생각해서 터치하지 않고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뒀더니 처음에는 잘했으나 부모가 들여다보지 않으니 하는 척만 할 때가 많았다. 아마 그런 하는 척을 하면서 스스로도 불안하고 또 압박감도 있었을 것이다. 들키기 전에 다시 해야 한다는 사실에. 어쨌든 2개월이 지난 지금 그간 행적을 짚어보니 참담했다. 언제까지 지켜봐줘야 하는걸까? 스스로 자기 동력에 의해서는 공부를 못하는 걸까? 너무 속상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스스로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하고! 그 실천으로 말미암아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이 정말 필요하구나!!!! 다시금 느꼈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는 데에 설명이나 설득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은 정서의 영역이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배움에 대한 감정을 ’공부 정서‘라고 하는데, 이는 대부분 미취한 시기에 형성됩니다.
(중략)
공부가 즐겁다는 정서를 만들어 주려면 미취학 시기 또는 초등 저학년 시기에 ‘친절한 어른’이 옆에 있어 줘야 합니다. 여기서 친절한 어른이란 아이가 뭔가 새로운 것을 익히고 배울 때 귀찮아 하지 않고 하나씩 상세하게 안내해 주는 어른을 의미합니다. 아이의 현재 능력을 감안해서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그 과정을 함께 해 주는 어른이 있을 대, 공부 정서가 좋아집니다. 더불어 엄마가 실감 나게 책을 읽어 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중략)
초등 3학년 이상이 되면 공부 정서를 개선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이 시기는 공부정서보다는 공부습관이 우선입니다. 좋든 싫든 습관을 통해 해내야 합니다. 공부 습관을 통해 해야 할 공부량을 채우고 이를 반복적으로 성취감을 느끼다 보면 그 후에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공부 정서가 형성됩니다.
(중략)
적은 양이라도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 권을 스스로 끝내도록 해야 합니다. 초반에는 하루 다섯 장씩 하다가 일주일 정도 지난 후 멈추면 소용이 없습니다. 매일 한 장씩 석 달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반복해서 이러한 경험을 하면 스스로 분량을 조금씩 늘리거나 과목을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해집니다’
2장 관계가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기
<21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편을 보면서 섬세하게 아이의 감정을 나누어서 이야기해주어야 하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듣고 안 듣고가 중요한 게 아니거든. 네 마음 속 감정을 잘 표현하는게 더 중요해. 네 감정을 드러내기만 해도 감정을 마음에 쌓아 두지 않게 되거든. 그리고 그 아이가 네 말을 듣고 네 감정을 이해하게 되면 더 좋은 관계가 되는 거고. 만약 몇 번이나 표현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거나 변화가 없으면 그때는 그 친구하고 거리를 두는게 좋아”
라는 대화내용이 인상적이다.
‘말해도 안해!’라고 무력감을 보일 때가 많다. 그럴 때 나도 함께 무력감을 느낄때도 많다. 어디 아이들 관계 뿐인가. 나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잘못을 하는 사람에게 잘못을 멈춰달라 힘들다고 말해도 전혀 먹히지가 않으면 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나중에는 그런 일이 있어도 말하면 뭐해 어차피 달라질 것도 아닌데~ 라는 포기하는 마음도 든다.
그런데 상대방이 내 말을 받아들여서 바뀌든 그렇지 않든 그 결과와 상관없이 나는 나의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또 그렇게 해야 나도 속상한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있다. 그런데 자꾸만 상대방이 받아들일지 여부에 내 감정표현을 할지 말지를 의존시키게 된다.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너무나 예상되는 경우 스스로 표현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속상함에 더불어 억울한 감정마저 느끼게 된다. 그런데 말을 할지 말지는 나의 자유이다. 내가 한번 넘어가 주거나 아니면 말하거나. 나의 선택임에도 마치 상대방의 태도로 인해 말할 자유를 뺏긴 것처럼 느끼고 행동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나 자신도 돌아보고 내가 아이가 이렇게 이야기할 때 어떻게 이야기해주었는지도 되돌아보면서 아이도 아이지만 나도 참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런 나로인해 아이도 영향받아 비슷하게 나와 비슷하게 감정을 해소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드니 미안하기도하고 또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68가지나 되는 다양한 아이의 모습에 대해 부모가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면 좋은지 실제 대화문도 알려주고, 그 대화문의 이면에 담긴 의미도 잘 설명해주어서 좋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없이 당장 내 아이가 보이는 모습을 찾아 어떤식으로 대화를 나누면 좋을지부터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한 번 읽었다해도 또 잊어버리고 사는게 인생이니 뒀다가 구체적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해당 부분을 한번 읽고 적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사례당 5쪽 정도로 길지 않아서 후딱 읽고 적용해보기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