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고 있어요 - 하늘을 나는 동물이 되는 상상 이야기
킴 페인만 지음, 정신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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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고 있어요-하늘을 나는 동물이 되는 상상 이야기

(킴 페인만 지음/ 노란코끼리 출판사)

 

생물학을 전공하고 현재 그림책을 만들고 있는 작가는 어린 시절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기를 꿈꾸며 매우 빨리 달리다가 날아오르는 생각을 하거나, 나무나 그네 사이에서 이곳 저곳으로 옮겨다니며 순간적으로 공중에 떠 있는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그런 어린 시절의 상상력이 이 책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나는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이 있었나?

 

초등학교 다닐 때 쯤에는 행글라이더 같은 것을 이용해서 하늘을 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과, 맨몸으로 비행기에서 떨어져 하늘을 나는 스카이 다이빙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쯤부터 내가 날 수 없다는 것과 날고 싶으면 행글라이더를 이용하거나 낙하산을 매고 스카이 다이빙을 해야한다고 자연스레 생각을 했기에 그저 땅에서 날아오르는 상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나도 분명 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더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과 동네를 누비며 내게 날개가 있어서 나무 위로 날아올랐으면 하는 바람을 갖기도 하고 실제로 친구들과 이쪽에서 저쪽으로 뛰면서 잠깐 동안 내가 날았다며 서로 우기기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책은 소년의 내가 하늘을 난다면 어떨까요?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요?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라는 소망으로 시작한다.

 

 

나무 위의 작은 새, 좀 더 높은 곳을 나는 거위, 콘도르, 뒤영벌, 잠자리 같은 날개를 가진 동물들 뿐아니라, 바다에 사는 날치, 거미, 날다람쥐, 날도마뱀, 뱀이 나는 모습도 이야기해준다.



 

사실 처음 책을 받고 그림만 한 번 훑어 볼 때, 날치 그림을 보고는 상상이야기인줄 알았다. 물고기가 날개를 달고 바다위를 새처럼 나는 그림 때문에 현실이야기가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날치의 모습을 작가가 그린 것이었다.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난다고 생각하면 새처럼 공중에서 한 참 동안 떠 있는 거만 생각했었는데, 책은 잠시 잠깐이라도 날아오르는 것도 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나는 것에 대해서 한참 샛길로 빠져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페이지를 읽으니 아이는 이미 침대에서 한 마리 새가 되어 날아오를 준비를 마치고 정말 날아올랐다.

 

이젠 여러분 차례예요. 직접 골라보세요. 어떤 동물이 되어 날고 싶나요? 눈을 감고 상상해요. 서서히 발을 떼요. 그리고 여러분은 날고 있어요!’



이야기가 끝난 후 뒤에는 부록처럼 앞에 나온 동물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있는데매우 매우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이 있었다.

 



콘도르는 몸무게가 15kg이나 되는데 공중에 둥둥떠서 산단다. 어떻게 나는 거지? 15kg인데? 해답은 날개에 있다. 두 날개를 합치면 길이가 무려 3미터나 된단다. ! 그 크기가 상상이 안된다. 거실에서 아이와 함께 3미터의 날개를 만들어 보았는데, 아이랑 내 키를 합친 것보다 더 긴 날개라니! 실제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뒤영벌은 1초에 200번이나 날개짓을 한다고 한다. 세상에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1초안에 200? 상상을 해보려 해도 상상이 안 된다.



 

거미는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해서 하늘을 난다고 한다. 거미줄도 전기를 띠고 있다니!



 

앞의 이야기로는 상상을 펼치고, 뒤에 나오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동물들에 대해 더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집에서는 특히 콘도르에 대해 큰 관심이 생겨서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과 책 수다를 하기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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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초5, 수학 격차 만드는 결정적 시기 - 넘볼 수 없는 입시의 차이를 만드는 수학 학습의 골든타임
윤주형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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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수학격차 만드는 결정적 시기/ 윤주형 지음/ 카시오페아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10, 이후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가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으로 학부모입장에서 초등수학을 만나게 된 저자는, 고등학교-중학교-초등학교 순으로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교육과정을 모두 보다 보니, 초등학교 때 만들어진 수학머리가 입시 수학의 기본을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의 뇌발달 및 교육과정을 종합하여 볼 때, 3부터 초5 시기가 수학 학습의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왜 초3에서 초5까지가 수학머리를 만드는 결정적 시기인지 먼저 설명한다. 그리고 수학머리를 만들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즉 초등수학에서 반드시 필요한 3가지 힘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초3 수학부터 초5수학까지 수학머리를 키우기 위해 수학주도력, 문제해결력, 연산력을 각 학년별로 어떻게 어디까지 어떤 방법으로 키워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최근 읽은 교육 관련 책 중 이 책이 밑 줄을 가장 많이 그은 책인 것 같다. 4학년인 첫째 아이가 자기주도로공부를 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예체능을 제외하고는 학원 수업이나 학습지 등의 사교육 없이 스스로 학습을 하도록 지도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는 나의 간섭도 최소화하고 아이 스스로 계획표를 짜고 공부 양을 정하며 스스로 계획대로 했는지 체크하면서 계획을 수정해나갈 것을 기대하는 마음이 커졌고, 그렇게 하도록 계속 독려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것도, 계획에 따라 실천을 하는 것도, 스스로 무엇을 실천하고 무엇을 실천하지 못했는지 체크해서 자기 반성 및 계획 수정을 하는 것도 다 제대로 되지 않고 그저 무리한 계획은 계획대로 그대로 있고, 늘 다 하지 못하니 성취감을 느끼기도 어렵고, 스스로 반성하고 계획을 수정하거나 다른 실천을 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생각할 시간도 없어 찝찝함만 커졌다.

 

특히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피드백까지 스스로 해야 점점 실질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고, 계획에 따라 실천도 할 수 있으며, 다 해냈을 때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 때문에 나는 나대로 이대로 아이가 자기주도학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졌다.

 

또 내가 계획세우는 것과 체크하는 것을 일일이 챙기면 자기주도학습이 아닌 것 같아서 관여하지 않으면서 아이를 재촉하는 것 외에 뭘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몰라서 더 힘들었다.

 

그런데 이책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 앞섰구나!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해서 초등 중학년인 아이에게 모든 주도권을 쥐어 주면서 잘해낼 것을 바라면 안되구나! 아직은 내가 주도하면서 또는 함께 주도하면서 천천히 스스로 계획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구나! 알게 되었고, 뭘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몰라서 답답했는데, 그냥 함께 아이의 학습주도력을 만들기 위해서 시작만큼은 엄마의 주도력이 필요하다는 말에서 위안마저 받았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고 있는데 각 챕터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초3 ~ 5는 수학머리를 만드는 결정적 시기

 

수학의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자, 뇌 발달 측면에서도 인지능력이 급격히 성장하는 바로 초3부터 초5까지가 수학머리를 만들 결정적 시기라고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수학 학습의 두 영역인 수학의지영역(=수학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갖춰야할 태도와 마음가짐)과 수학학습영역(=원칙에 따라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것)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한다.

 

수학학습영역과 관련하여, 3부터 매일’ ‘바른 방법으로 수학공부를 해나가면 수학공부의 기초체력이 쌓이는데, 초등수학 교과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낯선 내용은 초4에서 초5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이를 고려하여 초등수학 로드맵을 엄마가 짜야 한다고 한다.

 


 

2장 수학머리를 만들기 전, 알아둬야 할 것

 

초등수학에는 수학주도력, 문제해결력, 연산력 이 세가지 힘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초등수학에서 필요한 것은 이 세가지 힘을 만드는 시스템과 학습 능력, 그리고 의지를 만드는 힘을 키우는 일이라고 한다.

 

이중 수학주도력은 내 아이의 장기계획을 짜는 것에서 시작되고, 장기계획을 세워두면 매일 학습량에 집착하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일은 확실히 줄어들어 도움이 되는데, 여기서 장기계획은 엄마가 함께 할 수 있는 초등 기간의 수학 계획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리고 초3~5 시기에는 아직 스스로 스터디 플래너를 쓰고 공부계획을 세우는 것까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고, 엄마가 만들어 둔 장기 계획 내에서 체크리스트를 제대로 확인하고, 매일 학습을 완료하는 것으로 성취감을 맛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3장 초등 3학년, 수학 첫걸음 내딛기

4장 초등 4학년, 수학 자신감 채우기

5장 초등 5학년, 수학 자립 시작하기

 

3장부터 5장까지는 각 학년별로 위 세가지 힘을 어떻게 키울수 있는지 구체적 방법을 제시해주는데, 각 장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수학주도력은 엄마가 시작하여 엄마와 아이가 함께, 그리고 서서히 아이에게 주도권 넘겨주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5학년에서는 반드시 노트에 모든 풀이 과정을 나열하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한다.

 

문제해결력은 3학년에서는 개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개념 코칭 방법을 알려준다. 4학년에서는 오답정리까지 할 것을 이야기한다.

문제집은 틀리라고 푸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져야 한다.’

풀어냈다도 중요하지만 뭘 알아냈는지를 기억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연산력과 관련하여서도 교과과정을 고려하여 학년 직전에, 1학기때, 2학기때, 겨울방학때 집중 연습해야 할 연산 부분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4학년 2학기에는 1단원 <분수의 덧셈 뺄셈>과 관련하여 같은 분모 분수의 덧셈, 뺄셈 문제를 매일 20개씩 한달 이상 꾸준히 연습할 것을 권하고, 2단원 <삼각형>, 4단원 <사각형>과 관련해서는 도형의 정의와 성질은 암기를 하고, 사각형 포함관계는 반드시 그림으로 그려보아야 하며, 4학년 겨울방학에는 반드시 수학에 시간을 투자하여 1~4학년 내용을 복습한 후 5학년 예습을 하는 것이 좋은데, ‘가볍게’,‘매일이 포인트라고 한다. 약수 찾기를 집중 예습할 내용으로 제시하는데, 약수찾는 속도가 빠르면 공약수 찾기도 쉽고 통분도 쉽고 중학교 인수분해까지도 빨라진다고 한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면서 터득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인지 초등수준에서 학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등, 고등까지 내다보면서 초등에서 어떻게 수학공부를 해야하는지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점이 가장 좋았고, 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있는 수학선생님 팁, 칼럼 등도 수학학습 전반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록으로 <3 ~ 6에 나오는 각 학년 수학 개념>을 담고 있는데, 겨울 방학때 복습할 때 지금까지 배운 개념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체크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1,2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물론, 이미 초3~ 5시기에 진입한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도 지금이라도 바른 공부 방법으로 아이의 수학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팁을 가득 담고 있으므로 무조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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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뚜기 비밀 요원을 찾아라! 2 - 세계의 캐슬 꼴뚜기 비밀 요원을 찾아라! 2
헝그리 토마토 지음, 배리 애블렛 그림, 신수진 옮김 / 윌북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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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귀엽고 재미있는 활동북이다.
세계의 여러 성에 숨어 있는 꼴뚜기 요원들을 찾아가며 여러 성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총 7개의 성에 꼴뚜기요원들이 10명씩 숨어 있다.
그리고 각 성에 대한 설명을 그 다음 장에 담고 있다

ㅡ 로마제국의 요새
ㅡ 모트 베일리 요새
ㅡ 중세 성에서의 생활
ㅡ 중세의 공성전
ㅡ 일본의 성
ㅡ 보루 요새
ㅡ 19세기 성

아이에게 같이 꼴뚜기요원을 찾자고 하니 
신나게 그림을 쳐다보며 순식간에 대부분 꼴뚜기요원을 찾아냈다.

그런데 그리고 나서 그림도 좀 더 보았으면 했지만,
다음 그림의 꼴뚜기요원을 찾기위해 책장을 넘기기에 바빴다.
결국 책에 있는 7개의 성에 숨어있는 꼴뚜기요원들을 모두 다 찾았다.

엥? 이대로 끝? 다 찾고나니 끝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리고 집중해서 찾느라 힘들었는지 책장을 덮어버렸다.

이렇게 숨은그림찾기 용도로만 책을 이용하기에는 담겨져있는 각 성에 대한 설명들이 아까웠다.

그런데 저녁식사 후에 아이가 다시 책장을 펴더니 성 뒤에 있는 설명을 보기시작했다. 아직 글을 읽는것보다 그림을 보는것을 더 좋아해서인지 설명부분에 있는 제목과 그림을 유심히 보더니 앞장에 해당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았다. 한참 혼자 보길래 집중을 깨고싶지 않아서 못본척하며 옆에서 빨래를 개켰는데, 갑자기 성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 사람들 지금 뭐하고 있게?"하고 물었다. 앉아서 기다리는것 같다고 하니, "땡! 이게 화장실이래" 라며 깔깔거린다.

그리곤 둘이서 한참동안 그림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뭐하고 있는건지 무슨용도인지 수다를 떨었다.


이 책의 매력은
숨은그림찾기의 즐거움이 있고,
성마다 다양한 설명을 담고 있어서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으며,
아이와 그림을 보면서 많은 수다를 떨수 있다는 점이다!

이 글의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활동한 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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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재복 외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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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봄 우리나라 좋은 동화

 

10명의 젊은 작가들이 만든 동화가 담긴 동화집이다.

 

열림원어린이에서는 한국 아동 문학의 자랑스러운 우수성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작가들의 활발한 창작에 동기 부여가 되고자 매해 우리나라 좋은 작품선집을 펴내고 있다.

 



이번 2023봄 우리나라 좋은동화에 실린 작품은 다음과 같다.

 



보라       엉터리 산신령

윤동희    엄마의 뚜껑

박혜선    손님찾기

김현경    안녕을 말하는 시간

성현정    착한 아이 학교

은경       눈싸움

이지은    부우의 쉬는 시간

정연혜    루나와 미오

경린       사라진 몸

이반디    마녀 포포포

 

각 이야기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엉터리 산신령은 


산신령이 된지 1년 밖에 안된 초보 산신령에게 사람들이 자꾸 찾아와서 소원을 말하며 잘 되게 해달라고 말하는데, 사실 초보 산신령은 둔갑술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는 산신령이다. 그래서 산신령이 된 후 폭포 뒤에서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게 하는 일의 전부이다. 그런데 열 살먹은 대수라는 아이가 매일 찾아온다. 엄마를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늘 같은 소원을 빈다. 소원만 들어주면 콩도 먹고 버섯도 먹겠다고. 왕딱지를 훔쳐간 준영이도 용서하겠다고. 대수가 100일째 찾아온 날도 대수의 소원은 엄마를 보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대수가 사탕까지 놓고 소원을 빌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초보 산신령은 자신이 얌체가 된 기분이 든다. 차라리 왜 소원을 안들어주냐고 소리라도 쳤다면 덜 찝찝했을텐데 말이다. 멀어져가는 대수를 향해 산신령은 네 소원은 못들어줘. 헛수고하지 말고 그만 와!”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정말 다음날부터 대수는 보이지 않는다. 산까치를 보내 알아보니 대수가 아파서 못오는 것이었다. 아픈 대수에게 초보 산신령은 감기에 좋다는 은행 몇 알을 가지고 대수에게 간다. 땀을 흘린 채 눈을 꼭 감고 있는 대수 머리맡에 은행을 놓고 가려던 차에 다시 초보 산신령은 대수 엄마로 변신한다. 아직 변신술도 완벽하지는 않아 얼굴만 대수엄마로 변했고 몸은 반달곰 모습이다. 엄마 목소리까지 연습한 후 산신령은 창문으로 얼굴만 쏙 내밀고 대수를 부른다. 대수는 눈을 뜨고 촉촉한 눈으로 엄마얼굴의 산신령을 쳐다보며 이야기를 한다.


엄마 나 많이 컸지? 벌써 3학년이다. 학교도 혼자 가. 엄마랑 약속한대로 울지 않고 씩씩하게 지내. 근데 아빠 말은 잘 알듣는다. 할아버지 말도. . 왕딱지 사건은 오해였어. 내 건 서랍 밑에 있더라. ” 그리고 다시 잠이 든다. 다음 날 대수는 산신령을 찾아와서 소원을 들어주어서 감사하다고 이야기 하고 돌아간다.



둘째 아이에게 읽어주었는데 산신령과 산까치가 나누는 대화가 웃긴지 깔깔거리기도 하고 대수가 왜 엄마를 보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비는지 처음에는 짐작을 못했는지 왜 그런 소원을 빌지? 설마 엄마가 없나? 어디 갔나? 궁금해하기도 했다. 말미에 대수가 엄마인줄 알고 산신령에게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엄마를 만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런거였나? 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신 것 같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는지 슬픈 표정도 함께 지었다.

 

나는 내가 엄마여서 일까? 대수를 남겨두고 떠난 엄마마음은 어떨까? 하늘에서 대수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대수가 기특하면서도 얼마나 슬프고 또 슬플까? 아이를 남겨두고 특히 어린 아이를 남겨두고 가는 부모의 심정이 되어 나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가 눈물이 맺힐걸 보니 아이도 덩달이 조금 더 슬퍼진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나를 꼭 안아주었다.

 

건강하자! 건강하자! 아이와 함께 더 오래 살다가자! 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엄마의 뚜껑은 


제목만 보고 예상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전개에 놀랐다. 가정폭력.

엄마의 뚜껑이 열리면 재빠르게 대문 밖으로 나오는게 가장 안전하다이런 내용이 초반부터 나온다. 그리고 말미엔 술병이 내 발 등에 떨어지면서 깨졌다.”는 표현도 나온다


난 아빠처럼 엄마 두고 어디 안 가요.”

엄마가 병원에서 치료받겠다고 했다. 너 사랑하니까 그러는 거야.”

엄마가 다 나을때까지 밥 펑펑 먹으면서 기다려 주는 게 진짜 사랑이야.”

알코중독인 엄마가 술을 마시고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도 않고 오히려 폭력을 행사하지만 아이는 엄마를 사랑한다. 이미 아빠도 떠났지만 아이는 자신마저 엄마를 떠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조금 거슬렸다. 어른인 내가 읽기에는 이 이야기 속의 아이가 그래도 엄마를 사랑하는구나! 엄마가 엄마답지 못해도 아이에겐 엄마가 우주고 세상의 전부라는 말이 맞구나! 아이가 엄마에게 보여주는 절대적인 사랑에 눈물이 난다. 저런 엄마도 엄마라고.

 

그런데 아이에게는 이 이야기를 읽어주지는 않았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가 저런 부모도 주인공 아이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알게 모르게 강요받을까봐서이다. 부모를 사랑한다면 저정도로 부모가 엉망이어도 사랑해야지! 그래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거야~ 이런 압박감을 은연 중에 심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저런 상황이라면 부모가 미울 수 있고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그리워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아이들에게 맹목적을 부모를 사랑하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다. 너무 많은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아이들은 그들의 부모를 믿고 그래도 좋아한다. 그런 부모라도 믿어주고 싶고 따르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너무 서글프고 안타깝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20페이지 정도의 짧은 동화로 내용도 재미있고 소재도 다양하다. 4학년 첫째 아이말로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활동이나 과제를 일찍 끝낸 경우 다른 친구들을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럴 때 읽기 딱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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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 레시피
박현진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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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 레시피

 

최근 기후이변들을 보면 더 이상 기후위기라는 말을 쓸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작년엔 유럽은 가뭄으로 강바닥이 보이며 정부들이 물을 아껴쓰라고 매일 샤워하지 말라고 했다고 하니 얼마나 극심한 가뭄이었는지 알 수 있다. 그런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길 정도로 비가 퍼부었다. 사람들은 노아의 홍수를 떠올릴 정도였다. 또 세계 곳곳에서 불이 났는데, 몇 달씩 계속되어 그리스와 호주는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들리는 소식은 작년보다 더 안좋다. 동남아시아의 국가들 중에는 4월에 이미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은 곳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올해는 수퍼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폭염과 폭우가 예상된다고 한다. 실제로 이제 5월인데도 30도가 넘는 곳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더 이상 기후 위기라는 단어로는 지금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위기 정도가 아니라 이미 그 위험성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위기, 위험이 급박하다는 것을 아는데도 당장 내 생활이 달라지지 않으니 나의 생활에서의 노력도 미미하다.

 

텀블러를 더 많이 이용해야지! 물티슈는 되도록 사용을 줄여야지! 이를 닦을때는 물컵을 꼭 이용해야지! 샤워할때도 물을 계속 틀어놓지는 말아야지! 이정도 다짐 수준이다. 그런데 실제 생활을 보면 이정도도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 못하다.

 

뭔가 실천하고 싶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또 나 한명이 조금 노력하는게 무슨 유의미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어서 실천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 이런 내가 이 책 < 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레시피 >를 읽고 마음도 바뀌고 생활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이자, 비건으로서 환경을 위한 작은 것들을 실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있는 이 책의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내게도 용기를 내라고 응원하는 듯하다. 나도 태산 속의 티끌이 될 수 있다. 


나 한 사람의 선택은 쓸모없을 것 같았던 때가 있었다. 나 혼자 이런다고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 같은 사람이 여러 명 있다면? 그때 얘기가 달라진다. 나의 선택은 흩어져 있는 티끌이 아닌 태산 속의 티끌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1부 내 아이를 위한 채식 레시피

2부 내 아이를 위한 환경 운동

3부 내 아이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

4부 엄마라서 채식합니다

 




1부에서는 12가지 채식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 당근라떼가 눈에 띈다. 당근과 우유의 만남? 정말 호기심이 생기는 메뉴이다. 어떤 맛이 날까?

 

2, 3부에는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정말 너무 너무 많았다.

사실 나도 한살림을 이용하는 조합원인데, 솔직하게는 유기농제품을 구입하는 목적이 8할이고 환경을 생각하는 목적인 2할도 안된다. 그래서 유리 용기에 들어있는 케첩 등에 대해서 살짝 불만도 있었다. 사용도 불편하고 무겁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마인드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모든 영역에 대해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 특히 플라스틱 제품은 되도록 쓰지 않기! 몇가지 지침을 스스로 만들고 모든 생활영역에서 지키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구나 생각되었다.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조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2부 내아이를 위한 환경운동 중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비누향이 느껴진 거야라는 소제목의 글을 소개하고 싶다. 플라스틱 쓰레기도 생기지 않고 기능도 동일한 샴푸바가 있음에도 왜 사람들은 여전히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는 샴푸를 쓰는 걸까? 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변화보다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한다새로운 걸 탐색하고 경험하는 건 에너지 소모가 꽤나 드는 일이다게다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그렇기에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빙하가 녹고 북극곰이 먹을게 없어서 쓰레기를 뒤지고 뱃속에 플라스틱만 가득한 해양동물의 사체가 발견됐다는 뉴스기사를 접해도그게 당장의 나와는 무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CD플레이어가 나오자 워크맨이 사라지고, MP3플레이어가 나오자 CD플레이어가 사라지고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자 MP3플레이어가 사라졌다샴푸바가 나왔으니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는 샴푸가 사라지길 기대하는건 너무 헛된 바람일까이 바람을 담아 노래를 흥얼거렸다.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네 비누향이 느껴진거야~”

 

작가는 사람들이 알고도 플라스틱 통에 든 샴푸를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샴푸바라는게 있는지도 몰랐다. ^^; 이 책을 보고 검색을 해보니 꽤 다양한 종류의 샴푸바가 있고, 설거지바도 나와 있었다. 세상은 변하고 있구나~ 그 변화를 이끄는건 개개인의 소비자의 실천적 소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한 살림에서 산 플라스틱 통에 든 샴푸를 쓰는데 쓰고 있는 것을 모두 사용하면 샴푸바를 사봐야겠다.

 

3부 내아이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에 소개된 여러 이야기는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들도 꽤 있어서 스스로 너무 부족했다고만 생각하면 스스로 작아지고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꽤 실천하고 있었네? 알게 모르게 말이야! 괜히 뿌듯하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부분에 소개된 내용이 그리 어려운 실천이 아니기 때문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스테인리스 팬 사용하기, 자연소재로 된 물품 사용하기, 에코백과 텀블러 사용하기, 티백보다는 끓여먹는 보리차 이용하기 등등




4부에서는 채식을 하게된 이유와 채식하는 사람으로서 느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이라는 책이 많이 언급된다. 채식에 대해 나도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꽤 많았구나 하는 것을 이 부분을 읽으면서 깨달았는데, 작가가 이분야 전문가는 아니다보니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에서 전문가인 의사가 이야기한 것들을 근거로 많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탄수화물이 좋지 않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식단 70퍼센트가 탄수화물인 채식으로 암환자를 치료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내용도 위 책에서 다루고 있단다. 뭐 이런 경우를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채식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가 4부 이야기를 읽으면서 호기심이 생기기는 했다. 그래서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을 읽으면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환경을 위한 실천적인 삶이 엄청 불편하고 어렵게 사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이미 많이 실천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조금만 더 신경쓰면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처음에는 살짝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익숙해지는데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은 간단한 것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도 지구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노력하는 엄마가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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