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반성문
조영진 지음 / 세이코리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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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생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단순히 보고 겪은 일이 아니라 저자가 마음깊이 새기거나 때로는 뼈를 깎는 고통으로 감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잘 읽히지만, 그 내용은 매우 무게있고 깊이있은 여운이 남는다.





저자는 2살 때 아버지가 어머니가 이혼한 후 그 후로 한 번도 아버지와 함께 살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아버지, 아빠에 대한 표상을 갖기가 어려웠다. 저자 역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어떻게 아빠가 되어야 하는지 막막하고 힘들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책은 다음과 같이 총 3 PART로 나누어져 있다.

Part 1. 아빠도 슬프고 아프다.

Part 2. 그랬어야 했는데, 혹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Part 3. 좋은 아빠 말고 그냥 아빠면 충분합니다

소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Part 1에서는 아빠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Part 2에서는 아빠들이 반성해야할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Part 3에서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런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저자의 상담경험 등을 통해 저자가 밝힌, 그리고 나에게도 깊이 공감이 되는 ‘아빠’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나는 가끔 아이를 키우는 것이 우산을 쓰고 소나기를 맞으며 걸어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우산을 써도 세차게 부는 바람과 어느 순간 첨벙 밟아버리는 길거리의 작은 웅덩이는 옷과 양말을 여지 없이 적셔버린다. 그래도 아빠는 포기하지 않고 나름의 경계를 끊임없이 지켜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오늘 지금 여기에서 내 할 일을 찾아 다시 한 걸음을 내미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아빠여야 한다.”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개똥철학으로 아이와 맞닥뜨릴 생각일랑은 깡그리 머리에서 지워주시라고. 아이는 아이일 뿐 작은 어른이 아니다. 그렇게 노려보는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의 아픈 마음이 느껴져야 진짜 아빠가 되는 것이리라”



“아빠들이 아이와의 관계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이 진심을 의미있게 전달하는 능력의 부재로부터 시작된다. 

...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일은 없다. 특히 관계의 회복은 절대로 그냥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아빠와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애써 만들어야 할 걸음걸음에 가깝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아버지에 대한 표상, 그리고 내가 바라보는 아이들에 대한 생각, 기준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아빠가 된다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먼저 아이에게 손을 내밀고 안아주는 관계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아빠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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