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은 순간부터 그냥 술술 읽히는 그런 책. 베개 맡에서 조금씩 읽었는데 어느순간 훅 끝나버렸다. 잔머리꾼 로키와 최고신 오딘, 묠니르와 함께하는 토르의 이야기들은 추운 겨울밤 화롯가에 모여 에일을 비우는 바이킹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아주 이국적인 놀이공원에서 정신없이 신나게 놀다온 기분이다.
강렬하다. 일주일동안 일터에서도 내내 책 생각을 했다. 영혜를 떠올리며 내가 특별한 이유없이 매운탕을 먹지 않는것에 대해 생각했다. 낚시를 좋아하시던 아빠가 종종 민물고기를 잡아와 집안 화장실 욕조에 풀어놓고 화장실 바닥에서 물고기 손질을 하셨다. 아빠가 팔뚝만한 물고기를 맨손으로 손질할땐 배밖으로 내장과 함께 터져나오는 부레와 핏물이 무서웠고 역했다. 그런날에는 여레 매운탕이 저녁식사로 나왔다.이 기억을 나는 30살이 되고나서야 내가 매운탕을 먹지 않는 이유로 되새길수 있었다. 영혜도 그런 연유에서였겠지. 육식을 피하다 못해 스스로 나무가 되고자 했던 여인.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불꽃같던 노무현의 길을 문재인이 담담하게 따라 걸어간다. 운명을 만든 크고 거센 파도는 문재인이라는 배를 쉴 새 없이 흔들었다.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그를 격정으로 몰아넣고 비바람은 끝없이 몰아쳤다. 마침내 두 다리로 우뚝 섰다. 흔들려도 좋으니 포기하지 마시라. 난 그대를 믿는다.
알라딘 덕분에 책 많이 읽습니다~ 중고서적은 경제적이어서 좋고,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은 나올 때마다 메일과 추천 마법사로 알려줘서 좋고, 알라딘 굿즈는 소유욕 뿜뿜이네요. 알라딘 번창하세요!
나와는 직군이 전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른 것 같지만 오묘하게 겹치는 직업정신.투철한 사명감이 타인의 삶을 움직일때 고통은 보람으로 치환된다. 마지막 조정래 작가와의 인터뷰를 읽으니 나의 독서 위시리스트는 길어져만 간다. 좋은 글은 간결함으로 사람을 헤집어 놓는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