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지근한 스타트에 찬찬히 더해가는 빌드업.마지막 몇페이지를 남겨놓고는 결국 눈물바람을 만드는구나.아버지가 죽고, 그의 장례식 문상객들을 통해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되는 이야기.아빠의 선택은 그와 핏줄로 이어진 내 인생까지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머리채에서 끝나지 않고 뿌리채 흔들렸다는 사실은 그때까지 이해하지 못했다. 아빠는 하나의 인간으로 이런 삶을 살았구나. 피붙이로 어쩌지못해 원망하며 살았던 나에게 아빠는 죽은 후에야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