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다가가기 - 우정과 상실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후아 쉬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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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여러 가지 불완전함과 불안정함을 인정했다. ‘네가 나를 볼 수만 있다면’ (본문에서)

/ 후아 쉬와 켄
이제 막 대학생이 된 두 사람은 담배를 피우며 시시콜콜한 ‘쿨’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당시의 그들의 삶에서 쿨하다는 것은 곧 존재 그 자체였고, 그 풋내나는 젊음과 냉소가 비슷한듯 달랐던 서로를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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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켄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
때마침 경찰은 켄으로 보이는 신원미상의 남자에 대해 묻고다녔고 그때 그는 모든 것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 내가 그날 파티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의문이 머릿속에서 자꾸만 맴돌았다. 내가 그렇게 했다면 달라질 수 있었을까, 아니면 이 모든 일이 어차피 일어날 운명이었을까? | 224


/ 켄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 후
작가는 그의 삶에 의미를 주었던 일들을 찾아 다시 일어서기 위해 애썼다. 교사일을 하며 방황하는 아이들을 지켰고, 한동안 들을 수 없었던 음악도 이제는 승리와 슬픔이 담긴 노래를 찾아 듣게 되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위로했다.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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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켄이 여전히 친구인 것 같았다.
매일 밤 켄에게 편지를 쓰며 시시콜콜한 일상을 전했고, 이 모든 일의 바탕이 된 ‘악’의 근원 자체를 이해해 보려고도 했지만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아무렇지 않게 켄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그들에게는 어떤 자비도 양심의 가책도 없었기 때문이다.


| 나는 켄이 범죄의 표적이 된 이유가 아시아인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대학생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쪽이나 범인들에게 위협적이지 않긴 마찬가였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누군가 켄의 죽음을 더 큰 맥락으로 끼워 넣으려고 하면 특히나 속이 상했다. 어떤 더 큰 명분에 켄을 내주고 싶지 않았다. | 222


/ 그리움이 커질수록
후아쉬는 더 많이 기록하려고 애썼다. 그와의 사소한 일들까지 모조리 일기장에 써내려가고 글자의 의미마다 켄을 담아냈다. 그의 일기장 속 종이 위에서만 살아있는 켄의 이야기는 과연 그 끝이 어디일까. 세상의 모든 종이를 채울법한 이 그리움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 ‘겁이 나.’ 켄에게 글을 썼다. 더 이상 직선형 전개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단어와 줄이 쌓이고 쌓여 단락이 페이지가 되는 지면에서만 전개가 느껴진다고. 이러다간 언젠가 디스크 공간이 부족해질 것 같다고. | 235


/ 삶에서 소중한 존재가 사라져버리는
예기치 못한 상실은 한 인간으로 하여금 끝없이 그의 내면으로 파고들게 만들었다. 후아 쉬가 써내려간 이야기 속에는 켄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한 사람과 한 세대의 성장, 이 사회의 성장이 모두 담겨있다. 너무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그에게 영혼의 끌림을 남긴 켄은 후아 쉬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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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기쁨과 상실,
이 모든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일
사람의 일.
살아가는 일.
살아가는 이유를 잊지 않는 일.
상실에 맞서는 남겨진 이들의 일.

#진실에다가가기
#후아쉬
#알에이치코리아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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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다가가기 - 우정과 상실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후아 쉬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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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나는 쿨함이 진동했던 두 청년의 우정. 가장 가까웠던 사람의 상실을 딛고 일어선 방법은 끊임없이 써내려간 켄을 향한 그리움과 그로 인한 후아 쉬의 성장이었다. 삶은 계속되었다. 진실을 향해 천천히 걸어나갔다. 이모든 바탕에는 그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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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행복을 찾고 싶은 너에게
변진서 지음 / 부크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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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면 알게 됩니다 ❜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존중이자 사랑의 표현이다.
| 이해하는 자는 또한 사랑하고 주목하고 파악한다. 한 사물에 대한 고유한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랑은 더욱더 위대하다.
| 파라켈수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 p. 15


나를 알아가고 나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존중과 이해 이것은 내면을 단단하게 해주는 모든 노력의 시작이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치열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서 정말 치열하게 파고들었다. 그 치열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된 그 ‘이해’는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길을 알려주었고 이제는 그녀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그 행복을 나누어주려 한다.

독서를 통해 인간의 심리 매커니즘을 공부하고 글을 쓰고 또 유튜브로 생각을 전하고, 강의를 하고, 명상을 하고.. 이 모든 나에 대한알아차림을 그녀 안에만 머무르게 두지 않았고, 매 순간 밖으로 분출했다. 내가 처음 작가를 알게 된 것도 책을 소개하는 유튜브였다. 책과 작가를 소개하는 말을 들었을 때, 그저 책 한권이 아니라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얼마나 자신이 변화하였고 책이 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키면서 얼마나 삶이 변화했는지를 알 수 있었고, 나는 어쩌면 그 변화의 가치가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는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알 수 없다.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내 존재 자체다. 이것을 믿어야 한다. 믿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특별해질 테니까.

| 주체적으로 나다움을 찾기 위해 도전하는 삶은 나에게 책임이 있다. 큰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다. 그렇기에 고귀하다. 이 고귀함은 분명 삶에 밑거름이 된다. 도전의 결과가 실패이든 성공이든 상관없이 도전했다는 자체가 나를 고귀하게 만들었다.
| p. 45


어쩌면 이것이 첫 시작이 될 것이다.
나를 알아가는 것은 그 다음으로 내가 이뤄낼 변화의 가장 기초 작업이 아닐까 한다. 삶의 토대를 단단히 하는 것은 더 깊어지기 위해, 더 높이, 멀리 뻗어 나가기 위해 스스로를 돌보고 가꾸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남기고 싶은 문장이 참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소파 위의 칼’은 정말 내 삶에 두고두고 남기고 싶은 비유였다.🥹

내가 칼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사실 가장 어려운 일 아닐까? 그 다음에는 내가 마땅히 있어야할 곳, 스스로 탁월함을 발현하고 그 탁월함으로 세상에 공헌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삶이 그 것을 향한 노력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바로 행복이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도 어쩌면 진부하지만 그만큼 사실이다.
나의 진짜 행복이 내 앞에 촘촘히 깔려있기를.

#진짜행복을찾고싶은너에게
#변진서
#부크럼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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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리플리 리플리 5부작 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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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톰은 뒤를 돌아보았다.

혼자 있을 때, 그는 종종 눈물을 흘렸다.
두려움과 회한의 감정이 그를 엄습했다.
그리고 거울을 마주할 때면,
항상 추악한 자신의 본 모습이 보였다.
실패하고 짓밟히고 가난에 찌든 톰 리플리가
거울을 통해 그의 눈으로 선명하게
투영되는 것을 느꼈다.

#재능있는리플리
#도서제공

/
톰 리플리는 어느 날 우연히 허버트 그린리프씨를 만나 유럽에 있는 그의 아들, 디키 그린리프를 뉴욕으로 다시 데려와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뉴욕에서의 삶도 녹록지 않았던 차에 하늘이 주신 이런 기회를 톰이 놓칠 리가 없었다.
‘늘 무슨 일이든 생기기 마련이다.’

/
뉴욕에서의 삶을 돌아보며 톰 리플리가 가장 후회한 것은 무엇이건 끝까지 해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늘 누군가를 탓하며 자신이 끝까지 해낼 수 없게끔 돌아갔던 뉴욕에서의 시간을 치를 떨며 후회하고, 유럽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헌팅캡’을 푹 눌러쓰고 마치 새로 태어난 듯 다짐했다.
‘다시 시작하리라.’


🔎
나는 자주 톰 리플리의 눈물이 보였다. 자신의 계획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은 가차 없이 제거해버리고 완벽한 알리바이와 뒤처리까지 말끔했던 그가, 혼자가 되는 어둠 속에서는 자주 두려움과 불안에 눈물지었고 누구의 것을 빼앗은 게 아닌 자신이 직접 고른 집, 또는 가구, 물건을 정성스럽게 다루며 안정감을 찾으려는 모습이 보였다.

🔎
모든 사건이 톰의 시선으로 전개되며 등장인물이 살해당하는 그 순간에도 톰에게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고, 읽는이를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으로 끌고들어와 그를 이해시킨다. 잔인한 살인자이면서도 그의 내적인 고독과 슬픔에 공감하게끔 하는 것이 작가 하이스미스의 장치였을까? 어쨌건 그는 아주 ’재능 있는‘ 사기꾼이고 가차없는 살인자인데 내가 여기에 공감하며 그가 저지른 죄악마저도 그물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듯 모두 지나쳐버리고, 종국에는 ‘최고급 호텔, 일 멜리오!‘ 라고 외치는 그 순간은 통쾌하기까지 하다니. 뭐가 잘못 돼도 단단히 잘못된 것 아닌가.

나는 그저 작가의 수에 휘말린 듯하다.
아름다운 유럽의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어느 날에는 톰이, 어느 날에는 디키가 되어 남긴 모든 흔적들이 결국 하나의 큰 그림이 되어 완벽하게 짜 맞춰지고 끝내 톰 리플리를 ’톰 리플리‘로 존재하게 한다. 영화로만 알고 있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톰 리플리, 구체적인 묘사와 사건의 전개, 도대체 일이 어떻게 풀리려고 이렇게 거짓말을 늘어놓는지 궁금해서라도 다음 페이지를 꼭 넘기게 했던 힘. 그 힘에 압도당하며 휴우- 한 숨을 쉬며 책장을 덮었다.

🔎
과연 디키의 시체는 영영 발견되지 않을지,
언제 어디서 또 다른 걸림돌이 나타난다면
이번에는 그를 어떻게 ‘사라지게’ 할지
재능 있는 리플리의 이어지는 삶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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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리플리 리플리 5부작 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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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계획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은 가차 없이 제거해버리고 완벽한 알리바이와 뒤처리까지 말끔했던 그가, 어둠 속에서는 자주 두려움과 불안에 눈물지었다. 인간과 사이코패스의 중간 어디쯤에 있을 리플리씨는 정말 재주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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