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편지를 한 사람에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53
봉주연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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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반복되는 미래라는 말이 오래 남는다. 미래를 알면서도 우리는 똑같은 선택을 하고, 또 다시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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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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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인의 삶을 바꾼 테크놀로지의 거인,
혁신적인 비즈니스 리더이자 자선 사업가,
빌 게이츠의 첫 회고록 /

: 엄마 말 안듣는 반항기 가득한 청소년.
하지만 그가 ‘빌 게이츠’라면?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청년기에 이르는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당시 그가 보여 준 열정과 추구했던 것들에 관한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


- 축복받은 환경; 가족들과 커뮤니티

빌 게이츠가 좋은 환경에서 혜택을 타고난 사람인건 사실이다. 미국의 백인 중산층, 변호사인 아버지와 사회활동을 하시는 어머니, 중산층 커뮤니티(옆집 아저씨가 그냥 은행장, 사업가..)의 유복한 환경에서 그가 누렸던 혜택은 분명했지만, 그 안에서 어떤 특권의식이라던가 거드름을 피우는 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태어나보니 그런 환경이었고, 태어나보니 머리가 좋긴 했지만 좋아하는 과목과 관심 없는 과목의 편차도 컸고, 컴퓨터에 빠지고 나서는 잠도 자지않고 프로그래밍에 매달릴만큼 순수한 열정과 끊이지 않는 지적 호기심이 그를 오늘날의 빌 게이츠로 이끌었을 뿐이다.

그리고 빌 게이츠의 할머니, ‘가미’가 육아를 대하는 태도는 오늘날의 일반적인 할머니와는 달랐다. 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보니 책을 읽을 때 이런 부분이 마치 육아서를 읽는 것 처럼 깊게 다가왔다. 빌이 기억하기로 할머니는 게임에서 진적이 없었다. 게임을 하더라도 설명으로 가르치는 대신 본보기를 직접 보여주는 것을 선호했고,(가미는 장난으로라도 빌에게 져주지 않았다) 빌이 직접 방법을 깨우쳐 가미를 이겼던 날에는 그 누구보다 기뻐해주셨다.

맞벌이를 하는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 아이를 봐주셨지만 퇴근이 임박하면 본인의 집으로 돌아가 그 이후의 시간에는 오롯이 부모가 아이들을 책임지도록 했다. 도움을 주지만 개입의 정도가 달랐다고 할까? 할머니라면 당연히 손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예뻤을까. 하지만 아무리 예뻐도 부모가 나름의 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부러 거리를 두고 정해진 틀 안에서 충분한 사랑을 쏟아주었다.

빌의 아버지 또한 변호사였지만 자신의 직업을 내세워 아이가 혜택을 보게 하는 일을 없었다. 다만 빌이 법률적인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면 최선을 다해서 전문적인 도움을 주었고 그에 합당한 페이(최소한 시외전화 통화료라도)를 요구하기도 하고, 필요할 때는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되, 자식이라고 그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게끔 두지 않았다.

빌의 어머니는 또 어떤가, 여행을 가더라도 아이들에게 종이를 한 장씩 나눠주며 그곳의 지형, 날씨, 인구분포, 역사와 같은 자료 조사를 꼭 하도록 시켰고 매일 일지를 쓰며 여행을 통해 하나라도 더 배우도록 아이들을 독려했다.

그냥 태어나고 스스로 자란 사람은 없다. 그 주변에는 이런 조부모와 부모의 가치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 내가 아는 것은 부모님이 나에게 필요한 자원과 압박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정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와 사회적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이다. 바깥세상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게 만들었고 어른들을 지속적으로 접하게 함으로써 어른들의 언어와 생각을 경험하고 학교 밖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도록 도왔다. ”
| 484



- 운명적인 만남, 개인용 컴퓨터의 시대

하지만 그가 이렇게 좋은 환경을 타고난 사람이었다고 해도 불모지와 같았던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구자였음은 변하지 않는다. 그 당시는 이제 겨우 컴퓨터 단말기가 개발되기 시작했고 아직도 가정에 보급되는 개인용 컴퓨터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하드웨어는 실물로 존재하기 때문에 조금씩 다양해지고 나날이 새로운 타입이 출시되고 있었지만 소프트웨어는 ‘가상의 정보’와 같아서 누군가 그것을 설계하고 작성하고 디버깅하고 작동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하는 시대였다. 그리고 늘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기에 소프트웨어에 돈을 준다는 건 이상한 일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폴와 빌은 개인용 컴퓨터가 점점 더 보급될 것이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도 무한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첫 시도와 몰입 이 모든게 그가 스무살도 되기 전의 일이다. 십대의 청소년이었던 빌 게이츠는 어린 시절에는 단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었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었다.


“ 폴과의 저녁 식사 대화는 계속해서 소프트웨어로 귀결되었다. 소프트웨어는 달랐다. 전선도 필요 없었고, 공장도 필요 없었다. 소프트웨어 작성에 들어가는 것은 두뇌와 시간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할 줄 아는 일이었고, 우리를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일이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심지어 선도할 수도 있었다. ” | 346

-

이 거대한 책 한 권이 모두
그의 소스 코드에 대한 절절한 사모곡일지도 모른다.
당시에는 어떤 밝은 전망이 있던 것도 아니고
단지 컴퓨터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버텨온 것이다.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탁월한 수학적 두뇌를 가졌지만
통찰력에는 재능이 없었기에
그가 한 일은 그저 우직하게, 한가지 일에 몰두하고
눈 앞의 과제에 최선을 다 쏟아부었던 것.
그것 뿐이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 어른이 되어 깨달은 경이로운 한 사지는 세월과 배움을 모두 걷어 내고 보면 나라는 존재의 많은 부분이 이미 처음부터 갖춰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러모로 나는 여전히 할머니 댁의 식탁에 앉아 할머니가 패를 돌리길 기다리던 여덟 살짜리 아이와 같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길 열망하는 어린 아이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 | 486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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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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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에 비해 술술 잘 읽히고 무엇보다 재밌어요! 십대시절 반항기 가득한 빌게이츠라니.. 현실적이고 꼼꼼한 묘사가 이걸 어떻게 다 기억하고 썼을까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왠지 2편, 3편 나올것 처럼 기대되는 이야기. 영화같아요.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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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씨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 작고 단단한 마음 시리즈 2
공석진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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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고의 과일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는 농민을 만나 그들과 함께할 뿐이다. p121

#공씨아저씨네차별없는과일가게
#공석진
#수오서재

“ 과일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다. 땅과 자연환경, 그리고 농민의 땀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다. 특히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판에 박힌 일정한 모양과 크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고 자연스럽지 못하다. B급의 존재는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크고 반듯한 외형의 농산물에만 좋은 가격을 주고 그렇지 않은 것에는 불합리한 가격을 매긴다. 과일은 맛있으면 그만 아닌가? 꼭 크기가 커야 하고 모양이 곱고 반듯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 p18

‘못난이’, ‘B급’이라는 수식어는 무엇을 기준으로 나뉘는 걸까, 과일에도 외모지상주의라니.. 이 얼마나 비합리적인가. 이 비합리적 소비에 나도 동참하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예쁘지 않다고 여겨지는 제품들은 따로 선별되어 더 싼 가격에 판매되는데 그렇다고 그 과일이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더 달고 감칠맛이 나기도 한다. 단지 눈으로 봤을 때 예쁘지 않을 뿐.

공석진 대표는 우리나라 시장의
이 기이한 현상을 바로잡으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겉모습으로 평가하는 모든 수식어를 겉어내고,
오로지 맛으로 승부하는 과일가게.
그리고 더 특이한 점은,
공씨아저씨는 최고의 과일을 찾아 다니지 않는다.
그 보다는 그 과일을 키워내는 농민을 찾아 다닌다.
올곧은 가치관으로 정성을 다해 키워내는,
존경할만한 농민을 만나면
그의 과일은 대부분 맛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의 일이다.
상품에 앞서 사람을 만나고, 헤아리고,
그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하는 것이
곧 성공하는 길이라는 믿음.

때로는 병충해가 휩쓸고 가고, 농민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병으로 쓰러져 더이상 수확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쓰러질지언정 과수원에서 쓰러지고,
병원에 실려가는 와중에도 공씨아저씨를 걱정한다.
이 과일을 팔지 못하게 되어 어쩌냐고.
옷에는 ‘소금꽃’이 피어날 정도로 땀흘리며 일하는
농민의 손을 거쳐 나온 것들이 내 식탁에까지 올라온다.
그 가치를 헤아리자는 것이다.
내 식탁에 올라오는 야채, 과일, 모든 농산품들이
모두 그들의 땀을 먹고 자라 나에게로 왔다는 것.
직접 농사짓지는 않지만 이를 아름답게 소비하는 것도
함께 농사짓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시선(p141) 말이다.

+ 그 어떤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보다 더 값진 경험이었다.
브랜딩, 마케팅, 인간관계, 기후위기, 자기계발…
한 사람의 성장 안에 이 모든 것이 다 담겨있고
실제로 그와 농민이 손잡고 걸어온 길은
어떤 교과서보다도 차고 넘치는 가르침을 준다.
단지 과일의 맛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겨있는 인생의 달고 쓰고 떫은 맛
모두를 껴안을 줄 아는 마음을 소망해 본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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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 작고 단단한 마음 시리즈 1
김종진 지음, 김종필 사진 / 수오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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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팩트커피 #커피하는마음
#김종진 #김종필 #수오서재

“ 커피를 한다는 건 단거리 달리기보다는 장거리 마라톤에 가깝다. 커피를 맛보고 향미를 떠올린다. 처음 알게 된 향미는 언어로 쓰고 말하면서 기억저장소에 하나씩 컵 노트를 쌓아간다, p19 ”

유튜브를 보며 서투르게 핸드드립을 한지가 벌써 5년째다. 처음엔 분쇄되어 있는 원두를 사다가, 그 다음엔 그라인더를 사서 직접 갈았다. 그제서야 느껴지는 분쇄된 원두의 향. 커피가 주는 기쁨은 그 순간부터 활짝 핀 꽃처럼 만발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팬심이 앞서, 나는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이미 마음을 줘버렸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끝끝내 벌어지고야 마는
결과들을 마주하는 심경 고백 같은 글’
휴학중에 커피숍에서 서버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곁눈질로 봤던 바리스타는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 같았다. 호기심 반 진심 반으로 바리스타 일을 배워가며 그는 점점 ’커피하는 사람‘이 되어갔고, 매뉴팩트커피는 그렇게 호기심에서 출발한 머나먼 여정 끝에 오늘에 이르렀다.

“ 로스터는 열과 바람과 시간을 이용해 갑옷처럼 단단히 봉인된 성격을 열어 생두 속에 잠들어 있는 원두를 깨운다. 커피를 내리는 사람은 물과 압력과 시간을 다뤄 커피가 가진 본질을 드러내고 커피가 가진 또렷한 개성을 고객에게 전달한다.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커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손을 거쳐 우리 손에 쥐어진다. 좋은 커피는 공정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제 역할을 다할 때라야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커피를 진지하게 하는 이유다. ” | p16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가지 일에 고군분투하며 얻게되는 것은 단지 ‘경력‘이 아니라 그 세월만큼 깊이 파고들어 일의 본질에 닿아본 경험일 것이다. 단순히 커피를 내리고 서빙하는 일이 아니라 커피의 효용이 문화가 되고, 누군가의 영감이 되고,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커피 한잔이 끼치는 이 선순환은 매뉴팩트 커피를 운영하는 두 사람에게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발전해야하는 이유가 되었다. 매뉴팩트만이 갖는 고유한 정신을 위해 캐나다, 호주, 미국, 독일, 이탈리아 수 많은 커피 선진문화를 접하며 어떻게 매뉴팩트에 녹여낼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모습이 하나의 일에 몰두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어떤 경지를 보는 것 같았다.

때로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그럴때마다 또 다시 일어나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고,
슬픔을 흘려보내고 막막함 앞에서 미소지으며
해야할 일을 계속해서 해나가는 힘.
“커피 정말 좋아요”라는 한 마디에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할 용기를 얻게되는 것.
매뉴팩트가 사람에게, 사람이 매뉴팩트에게.

이 ‘작고 단단한 마음’은 오늘날 그 자리에 있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에 대한 증명이고,
한 사람의 마음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하고자 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
내가 겪어온 경험의 파편은 몸과 정신 어딘가에 떠돌다 제 쓰임을 다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불필요해 보이는 경험도 다 쓸모를 찾아주었다. 그러다 보니 주어진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고 체계가 정립되었다. | 53

베를린은 ’매뉴팩트가 가져야 할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을 남겼다. 수많은 예술가가 커피와 함께 작업 한 숱한 날들을 기억한다. 커피는 낱말로, 음표로 때론 세심한 붓질로 표현되어 작품으로 남겨졌다. 작품은 지금도 우리의 가슴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영감은 우리 몸 어딘가에 맴돌다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작품에 녹아 세상에 나온다. 그렇게 나온 작품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선순환이야말로 내가 매뉴팩트를 통해 보 고 싶은 그림이다. | 140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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