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윌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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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00년 전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한 유대교 주민 남성이 정치범으로 고발당하여 십자가 형에 처해졌다. 그 후,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견해가 널리 퍼졌고 그가 죽고 수십 년 후부터 그의 언행과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 관한 문서가 쓰여지기 시작했다. 그는 기독교라는 새로운 종교를 스스로 세운 사람이라기보다, 가엾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자기 삶의 방식을 보여준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의 아들이기 전에 ‘인간‘이었던 예수.
이 책은 신적인 존재가 남긴 어떤 거창한 말이 아니라
인간 예수가 남긴 그의 삶의 태도, 행동 방식과 사고를
철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성경의 말들이다.

✔️ 나도 기독교인은 아니라 성경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종종 찾아보곤 했다. 성경의 말들이 때로는 내 삶에 그대로 투영되기도 하고, 철학책이나 교과서에서 자주 접했던 보편적인 내용이 많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삶의 진리는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 이 책 또한 편안하게 읽으며 마음 깊이 와닿는 구절들을 필사했다. 오히려 성경책의 어렵고 약간 어색한 말들 보다 이해하기 쉽고 작가의 견해를 거쳐 초역된 내용이라 성경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전혀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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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자신이 그저 ‘문‘과 같다는 말에 오래 머물렀다.
신적인 존재를 믿고 그에게 오롯이 의지하고, 구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예수는 그저 문과 같은 존재일 뿐이라는 것.

그 문을 지나는 ’나‘ 스스로가
그의 지혜를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것을 직접 내 삶속에서
행동으로 옮겨나가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 오만하고, 나태한 지금의 나를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구원이고, 구원은 누가 나에게 내려주는 거룩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시련을 겪고, 문제를 해결하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가며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 자체라는 것이다.

신이 된 그는 세상에 신은 없다고 말한다.
신은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나 자신이라고.
천국은 그저 마음의 평안이며 늘 내 안에 있다.
그 곳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은
철저히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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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을 구하자 시련을 주셨습니다.
사랑을 구하자 사람을 주셨습니다.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

모든 문제는 그 사람의 마음이다. 그래서 스스로 변화로 눈을 돌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구원은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이다. 예수가 제시한 것은 이처럼 개개인의 내면에서 구원을 실현하게 만드는 행동과 사고방식, 태도다. | 26

머리와 가슴에 가득 찬 것들은 언젠가 밖으로 흘러넘친다. 그것이 바로 언어다. 그러니 독한 말을 하는 사람은 독한 사람이다. 이는 나쁜 열매를 맺는 나무가 쓸모 없는 취급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간에게 열매란 바로 언어다. 어떤 말을 하느냐를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이 어떤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 90

천국이란 어딘가에 따로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다. 마음의 평안이다. 네가 너로 존재하는 상태다. 어디에 있든 늘 너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으로 존재하지 못하고 장소와 상황에 따라 말과 행동을 바꾼다. 그들은 분열하고 있다. 그들은 그 분열로 말미암아 늘 고민에 휩싸이고 본래 자신의 모습을 절대 찾을 수 없는 불행에 빠질 것이다. | 162

네가 남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네 마음속에는 나도 하나님도 살아 있다. |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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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토리하루히코
#윌마 @wilma.pub

#필사추천 #필사책 #성경공부 #철학책추천 #도서제공
#독서기록 #책리뷰 #예수 #초역예수의말
by Hedda 💌 @essay_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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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텍스트T 15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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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세상에는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존재감이 사라지며 모두에게서 소외된 사람. 우리는 그들을 ‘비스킷’이라고 부른다. p7

“ 마음이 쪼개지고, 조각나고, 부서지면서
점점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는 거지. ”
바스락! 하고 쪼개져 버리는 비스킷.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비스킷처럼 산산조각난 마음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사람들의 시야와 관심속에서 사라져 가는 존재들. 소외된 사람들.

이야기 속의 비스킷들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투명인간이 되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숨쉬고 있다. 그들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다시 세상에 존재하도록 숨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더불어 사는 인간의 역할일 것이다.

그들을 찾아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주인공들.
비스킷이 되어가는 사람들이 내는 특유의 소리를 듣거나, 냄새를 맡거나 눈으로 보이는 특징을 찾아내 영원히 사라지기 전에 그들을 이 세상으로 다시 불러낸다. 하지만 단지 그들이 특별한 능력만으로 사건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책에서는 오히려 각자의 능력이 자꾸만 희미해져 비스킷을 알아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특별한 능력이 배제되고 이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 무너져가는 비스킷을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

‘연대’ 서로의 힘을 합쳐 연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돕고자 하는 작은 마음을 모으고 모아 서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 그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난관 속에서 연대를 배운다.

-

어느 세대에나, 어느 장소에나 존재하는 악의에 맞서는 방법은 놀랍게도 늘 한결같다. 서로를 믿고, 연대하고 손을 맞잡고 함께 이겨내는 것. 청소년 문제나 학교 폭력으로 규정하기 보다는 성인이 된 내 주변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악의를 지지하고 있는건 아닌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내 주변에 대한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청소년 문학이 가진 풋풋함에는 내내 설레이며 미소를 지었다. 쫀쫀하고 다디단 비스킷처럼, 우리가 품고 있는 자존감과 가능성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 주말동안 따뜻한 마음으로 후루룩 읽기 좋았다.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조종하고 약자를 무력하게 만들고 그들의 세계가 너무나도 못난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경각심도 일었다.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누구나 다 알법한 이야기가 어른에게도 필요한 순간이 있다. 매우 자주. 지금 나 자신이 비스킷은 아닐까,
스스로 무너져가고 있는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

비스킷은 온전한 형태거나 쪼개진 상태거나 상관없이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를 풍긴다. 쫀쫀하고 다디단 자존감과 가능성을 우리 모두가 품고 있듯이. | 65

도움을 바라는 자체가 상태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뜻한다. 자신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거니까. 그 마음이 있는 이상, 비스킷은 무조건 내가 지켜 낼 것이다. | 163

양손을 입 주면에 모으로 애타게 외치는 이름에서 ‘네가 거기 분명히 존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힘이 되어 주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 201

마음은 혼자 사는 집 같은 거 아닐까. 내가 치우지 않으면 쓰레기는 계속 쌓이잖아. 질투나 이기심 같은 것들이. | 221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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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텍스트T 15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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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아서 더욱 온 마음을 다해 찾아내려 하는 아이들의 끈끈한 연대가 어찌나 따뜻하던지. 오히려 어른들이 배워야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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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
주언규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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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고 믿기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
몸과 마음은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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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언제부터 나를 믿지 못하게 된 걸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때문에 나는 늘 제 자리에 머물러 있다. ‘내가 어떻게 해, 지금 내 상황에는 불가능해’ 해본 적도 없이 미리 실패를 예견하며 주변 상황을 탓하고 원망할 누군가를 찾는다.

나를 믿지 못하는 마음에 나는 자주 실망하고,
또 다시 무너지는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못 견디게 괴롭다.
한 것도 없으면서. 마음으로는 질곡의 역사를 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나의 끈기와 노력을 부정하고 부질없음으로 치부하고,
자연히 내 몸과 마음도 확신없음 쪽으로 기울며
하루가 무겁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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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언규의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는
돈, 성공, 인생에 대한 가장 솔직한 말들일 것이다.
유튜브 신사임당 시절부터 그의 스토리를 자주 챙겨봤고 성공을 향해 실행하는 자세는 늘 깊은 영감을 주곤 했다. (그 시절 다들 스마트 스토어 하나 쯤 있지 않았나요? 저.. 저도.. )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아주 담백하고 가장 솔직한 에세이로 그의 마음을 전한다.

나는 이 책이 못난 나를 마주하게 하는 거울 같았다.
그가 하고자 하는 말들은 결국 나도 이미 알고 있는 삶의 태도에 관한 것들이다. 머리로만 알고 있던 것들을 그의 말을 통해 다시 한번 환기시키며 내가 나아가야 하는 삶의 방향에 대해 줄곧 생각하게 했다.

수 많은 실패와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 그가 실패 하더라도 그 실패를 복기해서 다시 일어서는 삶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겉으로만 알고 있는 자기계발서 같은 내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진짜 부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성공의 원칙이 발현되는 사람의 태도, 습관, 작은 성공와 반복, 끈기와 노력 같은 것들 말이다.

“ 재능으로 이길 수 없다면,
그저 끈기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
무조건 꾸준히 하는 것.
피곤해도 그냥 한다.
재미없어도 그냥 한다.
하기 싫어도 그냥 한다.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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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이 산 처럼 쌓여가는 와중에도, 오늘도 나는 읽었고,
꾸준히 썼고, 피곤하지만 하고자 계획한 일을 했다.
나와의 약속 하나는 지켰다고 대견해 하고 자신감이 차오를 무렵, 당연히 해야할 노력이라는 말에 다시 한번 바닥으로 내려와 땅을 딛고 일어섰다. 구름 위에 둥둥 뜬 기분보다 내가 내딛고 살아야 할 이 땅위에 바르게 서 있는 기분을 느꼈다.

평범한 삶이기에 더 노력하고 성실하게 배우고,
꾸준하게 실천하고 게으름 피우지 않는 것.
특별한 노력이 아니라 당연한 노력이라 여기는 마음.

-
이 책은 부자가 되는 어떤 특별한 노하우를 담고 있지도 않고, 나만 따라하면 부자가 됩니다 같은 허황된 꿈을 심어주지도 않는다.

노력이 디폴트 값인 사람들은 어떻게 부를 일궈내는지, 끊임없이 매일의 시간에 실력의 깊이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종국에는 성공하는 것 처럼 우리 삶에 기본이 되는 것들, 너무 익숙하고 흔한 것이라 소중한 줄 모르고 삼켜왔던 것들에 대한 목소리이다.

타인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나만의 무기는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지만, 마냥 괴롭지만은 않은 이유는

이것조차 내 삶이기 때문이다.
내 현실을 내가 책임지기 위한
성장통 쯤이라고 생각해 두자.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분명 다르니까.
나는 매일 조금씩 천천히 깨닫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 인생은 할 수 있는 걸 할 때 풀리기 시작한다. 할 수 없다고 중얼거리는 대신 지금 즉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라. 그 순간부터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 | 108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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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작은 행복을 써봐요 - 마음을 돌보는 100일 필사책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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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푸작은행복을써봐요 🐻 귀여운 필사책 찾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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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행복을 기록하는 것의 힘,
최고의 지혜가 됩니다 ”

오늘의 행복은 무엇이었나요?

당장 다가오는 과업에 치여 나를 돌볼 시간을 바라는 건 사치같다. 내 시간을 내 뜻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늘 막중한 책임감에 짖눌려 갑갑하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뭐가 그렇게 또 막중하고, 중대하고, 일분일초가 아까운 일인지 이런 중압감은 결국 나 스스로가 만든 마음의 틀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별 거 아닌데.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놓고 보면 단지 순간의 스트레스이고
시간이 지나면 모두 기억에서 휘발되어 그 존재조차 아련할 일일 뿐인데.

사라져야 마땅할 감정을 붙잡고 있는건
오히려 불안한 나, 엉망인 내 마음이 아닐까.

🌼 작은 행복에 집중해보기
🌼 행복을 기록해보기
🌼 나만의 시간을 갖고 나만의 활동을 해보기

작지만 근사한 행복의 경험을 반복해서 쌓으면
우리의 일상도 그 만큼 ‘자주’ 풍요로워진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의 한 마디,
“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 ”

우린 이미 알고있으니까,
나 스스로를 아껴주고싶은 그 마음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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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를 보고 자란 우리가
이제 푸우의 이야기 속에서 다시 행복을 길어낼 차례.

평온하고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다정하고 통찰력 깊은 철학적 문장들,
써야할 문장이 너무 많지도 않고
부담없이 스르륵 해낼 수 있는 분량이라
성취감을 느끼기에도 아주 적절했다.

덕분에 귀여운 푸우와 함께
매일 소소한 행복이 가득한 #필사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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