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하세가와 카오리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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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혼은 과연 무슨 색으로 빛날까?'


나의 영혼은 과연 어떤 색깔일까? 영혼이 있다고 믿는 나에게는 실로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의 영혼 중 가장 빛나는 건 사랑하는 사람과 그에 관한 기억이라니 내가 죽고 나서도 찬란하게 빛날 수 있으려면 뜨럽고 애절한 사랑 혹은 편안하면서도 안정된 사랑을 하면 그 색이 찬란할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소설은 인간의 영혼을 사후 세계로 인도하는 미모의 저승사자와 사신의 사역마인 검은 고양이가 나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고향의 벚꽃을 그리워한 노인,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마지막을 맞이한 청년, 노을빛을 사랑한 여학생 등, 사신은 사람들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의 조각을 물감 삼아 그림을 그리고 그들이 마지막을 떠올린 사람에게 그것을 보낸다.


'그래, 자네. 안녕한가. 미안하지만 오늘도 갑작스러운 임무라네. 내용은 메일로 보냈으니 신속히 확인하도록"


사람들의 찬란했던 기억들은 추억이 되어 그림으로 간직되고, 그것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독자들은 매료된다. 사후 세계와 영혼을 주제로 한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현생이 고달픈 것이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것으로 남겨질 수 있으리란 기대때문인지도 모른다.


판타지이지만, 쉽게 넘겨버릴 수 없는 영혼과 사후 세계를 경험하며, 오늘도 버려버린 이 하루를 반성해본다. 그리고 내일은 좀 더 찬란해지길 기대해본다.


'나도 다음 삶에서는 너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사랑을 하게 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한 순간, 몸이 쑥 가벼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생각했다. 아아, 이제 괴롭지 않네, 하고 말이다.' <책 속에서...>


'묵주를 내던진 오른손을 뻗어 예전에 버렸던 과거를 다시 붙잡으려 했다. 순간, 기타를 감싼 나일론이 손가락 밑에서 걸쭉하게 녹았다. 갑자기 나타난 새빨간 혀가 일그러진 초승달 미소를 할짝거렸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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