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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철도 - 근대화, 수탈, 저항이 깃든 철도 이야기
김지환 지음 / 책과함께 / 2022년 6월
평점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철도 이야기'
기차의 발명은 산업혁명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근대화를 견인해온 철도는 그 속도를 가속화시켜 전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그와 더불어 제국주의 열강의 힘을 키워준 수단이기도 했다. 물론 우리의 슬픈 역사도 그 기록에 한 구석 남아 있다. 제국주의 열강이 우리와 같은 약소국을 침략하기 위한 가장 편리한 수단이 철도와 은행이었고, 특히나 철도는 식민지를 개척하고 경영하며, 주체적 성장을 억압하며 수탈하는 수단으로의 기능이 강했다.
이 책은 그런 철도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오랜 시간 동아시아 역사와 철도를 연구해온 저자의 새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연구서이기도 하다. 성장의 견인이기도 했던 철도는 그 기능이 많이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일본이 한반도를 수탈하는 과정에서 운반되었던 총과 칼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쏟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안전하고, 방대하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환경적인 철도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이때 철도에 대한 고증은 상당히 의미가 깊다. 남북이 통일만 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어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철도를 상상해볼 수 있고, 세계는 공동체로서의 길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본다.
철도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의 근대사를 살펴보는 시간이 상당히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저 운송수단이라 생각했던 철도라는 것이 우리 민족의 눈물과 피가 섞여있을줄은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다. 그들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진 철로를 언젠가 다시 보게 된다면 복녘 하늘을 보며 그들의 영혼을 달래주어야겠다.
'일본의 물자 강제 징발과 노동력 착취로 기차역과 연선 지역에서 의병이나 민중의 저항이 날로 격화되자, 일제는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선로를 순시하고 철도 시설을 파괴한 자들을 찾아 투옥하거나 사형에 처했다.' <책 속에서...>
'여객과 물자를 운송해주는 철도는 제국주의 열강이 약소국을 수탈하는 유력한 통로였다. 일본도 한반도 침략을 본격화하려고 철도 부설에 착수했다. 기차역은 식민지 지배의 거점이자 수탈의 창구였다. 이 때문에 수많은 기차역이 의병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거나 소실되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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