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철입니다
박길영 지음 / 온유서가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보편적인 성공의 잣대에 나를 끼워 맞춰 맞지도 않는 땅에 뿌리내릴 것이 아니라, 내가 알맞게 뿌리내리고 자랄 수 있는 땅에서 자기만의 예쁜 꽃을 피워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꽃이 있습니다." <책 속에서...>


어릴 적, 언젠가 한 편의 좋은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어느 한 교실에서 아이들이 성장이 느린 어떤 아이를 무시하고 놀렸는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타이르며 이렇게 말했다. "봄에 많은 꽃이 피기는 하지만, 가을에 피는 국화도 있단다. 모든 사람이 같을수는 없어. OO도 좀 늦긴 하지만 자기만의 꽃을 피울거야."


우리는 소외된 것들에 대해 무관심할 때가 많다. 가을에 피는 국화나, 겨울에 피는 동백을 볼 때마다 그렇게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외의 것들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 꽃들은 자신의 계절을 찾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모습을 밝힌다. 우리 또한 그러할 것이다.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것처럼, 농사도 인생도 해 보기 전까진 모르는 거니까!” <책 속에서...>


이 책은 한 젊은 농부가 농사를 지으며 자연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써내려간 글이다. 지금에야 하우스 농사가 너무나도 잘 되긴 하지만, 결국 우리는 제철에 나오는 제철음식을 찾게 마련이다. 억지가 아닌, 자신에게 딱 맞는 시기에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물은 우리를 자연 속으로 데리고 간다.


모든 것이 인공적인 것으로 남발하는 이 때, 자연적인 모습을 찾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인간 또한 그러하다. 모든 사람들이 공장에서 찍어낸듯 같은 시기에 공부를 하고,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보편화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마치 정답인양 그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이 바라던 삶인가?라고 되뇌인다면 아마 많은 이들이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은 꿈을 심기에 가장 좋은 날입니다. 지금이 바로 당신의 제철입니다." <책 속에서...>


작가는 이미 이 삶의 대순환을 이해해버린 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보편적인, 공장화된 기준에 맞추어 살기보다 자연물처럼 자연스럽게, 자신의 때에 맞게, 자신의 방식에 맞게 살아가는 것.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 시대가 바뀌어가는 지점. 우리는 일종의 휴지기를 겪는 것 같다. 이 짧은 쉼이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적절한 빛과 비와 바람이 벼를 키워내듯 내 삶도 그렇게 적절한 사랑과 만남의 시간들이 어우러져 여기까지 왔다. 찰나의 어떤 순간들이 조금이라도 달라졌다면 나는 존재하지 못했거나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삶은 기적이다. 나의 존재도, 이 글을 보는 당신의 존재도 기적이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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