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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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이 이상하면, 이혼기념일에 만날까?”


손예진과 감우성 주연의 '연애시대'를 기억하지 않는 이들이 있을까? 그들의 풋풋함이 지금도 머릿 속으로 그려지는 듯하다. 선남선녀의 티격태격 스토리는 지금도 누군가에게는 인생 드라마로 손꼽힌다. 몇달 전 지인에게 몰입할만한 드라마 하나를 부탁했더니 '연애시대'를 꼽아주었던건 우연인가 아닌가.. 이 스토리를 책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이혼한 두 남녀의 이야기.


강렬한 첫 만남. 둘은 남자가 일하는 서점에서 우연히 만나 첫눈에 서로에게 반한다. 그들은 이내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였으나 아이를 사산하고 만다. 그 탓이었을가? 1년 3개월의 짧은 결혼 생활을 마감하고 각자의 길을 택한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선지 낮에는 던킨에서 밤에는 주점에서 만나는 이상한 만남을 지속한다. 결혼은 끝났지만, 알 수 없는 감정에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그들.


“잊어버려.”
“잊었어.”
“나 같은 건.”
“너 같은 건.”


이 둘의 이야기는 조마조마하게 감정선을 넘나들며 독자들을 인도한다. '헤어지고 나서 비로소 시작된 연애'라는 독특한 설정은 상당히 흥미롭다. 둘의 모놀로그로 연신 진행되는 스토리는 각자의 시선에 머물러 감정을 읽어내려간다. 하아~ 이다지도 연애가 어려운건가? 사람 마음은 정말 알 수가 없다.


좋아하는 감정만으로는 연애가 힘들다. 자신의 틀에 맞추어 상대방을 가두어버리는 것은 자신의 욕심일 뿐 둘 중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결국 둘을 보며 주변 사람들 또한 사랑의 본질에 대해 깨닫게 된다. 사랑은 누군가의 희생도 아니고, 변화키기는 것도 아닌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드라마와 오버랩되어 잔향이 더 강하다. 누군가 연애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특별한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하고픈 소설이다.


'1년 3개월의 결혼 생활. 이혼 서류를 앞에 두고 ‘우리, 각자의 인생을 다시 살아보자’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이 과연 각자의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책 속에서...>


'“관계의 거리라는 걸 잘 모르는 남자와 여자였나 봐.” “관계의 거리?” “항상 강한 남자와 강한 여자로 있고 싶었으니까, 서로가 정말 힘들거나 슬플 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어. 상처 입은 사자가 서로 상처 부위를 핥아주는 것처럼 우린 왜 못 했을까.” “자존심이었겠지.”'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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