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극 - 마음을 다스리는 7가지 성찰
판토하 지음, 정민 옮김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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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천주교와 동양의 유학이 만나 탄생한 인생 수양서”


인간의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는 7가지 성찰, 칠극(七克). 표지만 보아도 묵직함이 느껴지는 이 책은 스페인 선교사였던 판토하라 1601년 중국으로 가 천주교를 전파하며, 한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는 1614년 한문으로 저술한 이 책 <칠극>을 남겼는데, 중국인들에게 서구 문화를 알리고 천주교가 자연스레 녹아들도록 했다.


그 속에는 이솝우화, 성경을 비롯하여 서양 철학자, 현인, 교부, 성인들의 어록을 소개하였다. 칠극은 7가지 죄종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뜻으로 죄악의 근원이 되는 인간의 7가지 마음과 이를 극복하는 7가지 덕행을 담은 책이다.


그야말로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저서로, 당시 조선에도 널리 읽혔다고 할만큼 영향력이 대단했다. 동양과 서양의 사상과 문화가 자연스레 녹아 들어있는 이 책은 인간의 마음의 병 7가지와 그 해법을 제시해준다. ‘교만’에 맞서는 ‘겸손’, ‘질투’를 이기는 ‘사랑’, ‘탐욕’을 없애는 ‘관용’, ‘분노’를 가라앉히는 ‘인내’, ‘식탐’을 누르는 ‘절제’, ‘음란’의 불길을 식히는 ‘정결’, ‘나태’를 깨우는 ‘근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이 더욱 빛나는 것은 조선 지식인을 연구하는 최고의 고전학자 정민 교수가 번역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의 책들은 늘상 멋드러진 한시와 한문장으로 옛 정취를 생생하게 느끼게 는 특유의 매력과 간결함이 있어 늘 매료되는데, 이번 작업 역시 대단한 작품에 대단한 번역가가 참여했다는 생각에 보기만 해도 뿌듯한 책이다. 멋진 고전을 이렇게 만나보다니 영광일 따름이다.


'남을 헐뜯는 사람은 돼지와 같다. 발을 둘 곳에 입을 두기 때문이다. 돼지는 이름난 정원에 들어가서도 아름다운 향기를 맡지도 않고, 맑은 샘에서 씻지도 않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돌아보지도 않는다. 다만 더러운 진흙을 달게 여기고 편안해할 뿐이다.' <책 속에서...>


'세네카가 대답했다. “만약 제정신으로 나를 헐뜯었다면 내가 혹 화가 나겠지만, 단지 마음이 병들어서 나를 헐뜯은 것이라면 성을 내서 무엇 하겠는가?”' <책 속에서...>


'사람의 마음은 땅과 같아서 오래도록 갈고 김매지 않으면 반드시 가시덤불이 생겨난다.' <책 속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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