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결혼생활 - 세상이 만든 대본을 바꾼 특별한 가족 이야기
샌드라 립시츠 벰 지음, 김은령.김호 옮김 / 김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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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라는 고유한 영역. 우리는 그것을 몇 천년동안 변화시키지 못했다. 남자는 밖에서 사냥을 해오고, 여자는 안에서 살림하며 아이를 키우는 일은 원시사회부터 뿌리박혀 내려와 그 인자가 몸에 박혀 있을 정도이다.


남자는 이래야 된다. 여자는 저래야 된다. 라는 가치관을 바꿀 사이도 없이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성고정관념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보 상태이다. 이 세상에 가장 불쌍한 여자가 대기업 다니는 애 둘딸린 워킹맘이라니 첨언은 할 필요도 없겠다.


이 책은 성역할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족형태를 고민했던 한 페미니즘 학자의 실천기를 담았다. 그녀는 남자가 집안일을 3일 했으면, 여자도 마찬가지로 3일을 하는 구조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녀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남녀 성고정관념에 갇혀 살지 않도록 자유롭게 키워나갔다.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는 대체 무엇일까? 남자들이 단순히 집안일을 하는 정도는 아니다. 집안일은 여자들 몫이고, '도와주는' 정도로만 생각하며 자신이 베푼 아량을 대단한 것인냥 으시대는 것은 제3자의 관점에 지나지 않는다. 대체 무얼 돕는단 말인가? 남인가?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은 하는 것이 왜 돕는 것인가?


가정도 하나의 사회처럼 생각해야 한다. 누구하나 희생하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것!'. 돕는 것이 아닌 '함께 하는 것'이라는 인식부터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 좀 더 새로운 세상은 조금씩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을런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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