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마음
김기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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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 종이에 담은 마음의 문양'


오! 트랜스포머형 표지닷! 표지가 펼쳐본다. 거슬거슬한 종이의 질감이 흠뻑 전해져온다. 책 내용의 조각조각이 함께 표지를 이룬다. 이 책을 만든 의 정성스러움이 느껴진다.


이 책은 시각예술가의 것이다. 공방 '달실'을 운영하며 종이의 결에 집중하여 시각예술 작업을 해온 김기란 작가의 작품과 글이 정성스레 담겨있다. '정성스럽다'라는 표현이 딱 적합하다.


‘꿈

스치는 바람 음악이 되고
부드러운 연둣빛 선율에 맞춰
당신과 시를 무용하네.

눈부신 햇살 아래
우리의 반짝이는 날이 흐른다.’
<📚 책 속에서...>


시인가? 산문인가? 예술작품집인가? 하고 갸우뚱 하다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한다. 작업을 하며 느꼈던 시의 느낌을 앞에 수록하고, 문장으로 풀어낼 것은 뒤쪽에 담았다. 시각예술가 답게 전반부와 후반부의 종이질감도 다르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정성스러움' 아니겠는가?


‘백白의 공간에서는

미안하고,
고맙고,
그리운 이와 함께

밤이 짙도록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 책 속에서...>


종이를 자르고, 붙이고, 접고, 그려 쓰면서 느꼈을 많은 섬세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종이가 이토록 많은 감정과 표정을 지녔을까 할 정도로 신비함을 느낀다.


선이 그어질 때, 물감이 퍼질 때, 평면에서 입체가 될 때, 물에 젖었을 때... 같지만 전혀 다른... 그녀의 시선 덕분에 종이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종이, 너란 녀석, 정말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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