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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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통에 여러 가지 비스킷이 가득 들어 있고, 거기에 좋아는 것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자꾸 먹어 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 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상실의 시대 中, 무라카미 하루키>


아주 오래 전, <상실의 시대>로 하루키를 처음 만났다. 그는 비스킷을 논했고, 난 그 문장에 매료 되었었다. 별다를 것 없어보이는 비스킷통이 왜 가슴에 와서 박혔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 그저 그 이후 그의 이야기를 자주 찾게 되었다는 것만 알 뿐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무라카미류를 찾아 헤맬 것이다. 그의 신작은 곧 뉴스거리가 되고, 그가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될 때마다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며 기다리게 된다. 그의 문장이 사람들을 자극했기 때문일 터이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러했으리라. 대체 하루키의 문장에는 무엇이 있는지?! 40년 넘게 사람들을 매료시킨 힘은 대체 어떤 것인지를 분석했다.


그는 하루키의 소설과 에세이에서 특유의 규칙을 발견하고 하루키식 문장 레시피를 47가지로 담아두었다. 하루키의 정교한 레시피를 따라하다보면 나만의 레시피까지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정확한 숫자를 표현으로 한다던가, ‘혹은’ 이라는 접속사를 붙인 표현들은 하루키 특유의 것으로 우리도 따라할 만하다.


물론 무라카미 같은 작가를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그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가 노력하는 천재일거라 생각한다. 천부적인 재능에 노력을 더한 그를 따라잡기란 역부족일지 모르나, 그가 사용하는 문체를 분석하다보면 그의 글이 더욱 재미있을 것이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좀 더 좋은 문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하루키의 문장이 궁금하다면 그의 문장 레시피를 엿보도록 해보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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