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설계자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종족
클라이브 톰슨 지음, 김의석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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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어플을 사용하다가 오류가 났다. 시스템 팝업 문구가 인상적이다. ‘헐~’이라니? 오~ 신선한데? 기획자가 누구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획자가 그럴리 만무하다. ‘헐~’ 문구 하나로 그의 운명은 짧아질지도 모른다. 그 수많은 결재라인을 타고? 아님 전략적인 어플? 이라고 생각해봤지만, 가장 가능성 있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프로그래머가 테스트 삼아 넣어둔 문구일거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례 말고도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의 결과물을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딥러닝, 카카오톡 등 부지불식 간에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와버린 프로그램들은 일상을 바꾸어버렸다. 전국민을 집어삼킨 카톡의 없어지지 않는 ‘1’부터, 올리지도 않는 음식사진을 끊임없이 찍어대게 하였으며, 틈만 나면 확인하게 되는 사람들의 동향 살피기는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다.


“만약 컴퓨터 같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밥맛일 거예요. 남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죠.”


이 책은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바뀌어 버린 우리 생활을 좌지우지하는 보이지 않는 손, 은밀한 배후조정자인 프로그래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놓았으며, 우리의 생활패턴과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해 사례와 통계, 연구, 인터뷰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그들은 솔직함과 통찰력, 현장감이 살아있었으며 그들의 영향력을 보이지 않게 우리에게 전파하고 있었다.


* 하나, 프로그래머는 주로 무슨 일을 하는가?
* 둘, 프로그래머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 셋, 우리는 왜 프로그래머를 알아야 하는가?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하였으며, 보이지 않는 지배자인 그들의 역할과 윤리적인 가치관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아무 의심없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무의식에 지배를 받으며 끌려갔던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그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그들에개 요구해야 할 것이다.



📚 책 속에서...
컴퓨터는 프로그래머의 아주 작은 실수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 실수가 고쳐질 때까지 면전에서 끊임없이 지적한다. 이런 일은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성격에도 영향을 끼친다.

📚 책 속에서...
심리학자 반즈는 연구보고서에서 “프로그래머들은 조용하고 내성적이지만, 독립심도 강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도 강하다. 또한 논리적이며 분석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들은 사람보다 기계를 좀 더 편안한 동료로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책 속에서...
“인공지능 시스템 설계자가 도덕적인 선택을 하려 하지 않는다 해도, 실은 여전히 도덕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무슨 뜻일까? 인공지능 시스템 설계자가 현실 속 인종차별을 조금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적용한다면, 이미 그것은 현실 속 인종차별이 지속되어도 괜찮다는 도덕적 선택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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