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혼자 있을 때면
이석환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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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다.”

우리는 자주 이런 말을 한다. 누군가와의 대화가 귀찮아지고, 사람들의 말이 소음처럼 들릴 때, 세상과 잠시 단절하고 싶을 때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증거이다.

혼자일 때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홀로 있는 공간의 모든 것들. 그리고 외부의 소음마저도 또렷하게 들리는 적막하고 쓸쓸한 공간에서 오롯이 나 혼자다. 적막함에서 나를 돌아본다. 내가 했던 말들, 행동들, 때론 혼자 가졌던 온갖 생각들을 곱씹는다. 그때 왜 그랬을까? 그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 나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상념과 후회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작가는 이처럼 집에 혼자 있을 때의 시간들 속에서 했던 깊은 사색들을 나즈막히 들려준다. 그곳이 외롭다고 쓸쓸하다고 독백을 하는듯하다. 나를 위로해주진 않는다. 그저 그의 모습, 방안에 덩그러니 남겨져 외로움을, 고독을 즐기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유령처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를 보며 나를 본다. 그의 외로움이 나의 것인 것 같아 쓸쓸하다. 그의 눈을 들여다보며 괜찮다고, 나도 그렇다고 말해주고 싶다. 서로를 위로하진 않지만, 무언가 모를 위로를 받는 기분이다. 우리는 티내지 않지만, 모두 외롭다. 나만의 공간에 있는 많은 비밀의 서랍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를 이해하지만 또 따로 같이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 책 속에서...
다시는 누구에게도 깊숙한 나의 내면을 보여주지 말아야지. 솔직하게 헐벗은 내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야지. 신뢰하는 사람에게 배를 까고 드러누워 치부를 보여주는 건 강아지가 하는 일이니까. 초라하고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인간적인 사람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약점이 되곤 하니까.

📚 책 속에서...
사람에게 데일 때마다 다시는 그러지 말자며 수많은 다짐을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고 잘 믿는다. 속이고 배신하며 아픔을 준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당하고 당했음에도 사람을 좋아하는 내가 바보 같은 것일 뿐. 아픔은 내 몫이다. 책임 또한 내 몫이다. 무언가를 좋아하려면 아플 준비도 같이 해야 한다.

📚 책 속에서...
어설픈 위로를 받고 되레 상처가 된 사람들은 위로라는 게 얼마나 무겁고 어려운 행위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때문에 힘내, 곧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넌 잘 할 수 있어 라는 막연한 응원과 위로를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대신 당신과 비슷한 고민을 세상의 이곳저곳에서 하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동질감이 가장 큰 위로일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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