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란수도 이정도로 가볍고 일관성이 있으면 귀엽구나 생각했던 작품. 수가 섹스를 너무 좋아해서 업소에서 일한다는 설정이 불편했는데, 다행히 공과 마음 통한 이후 둘다 일 그만두고 새 직장을 찾아 정착했다. 공이 독점욕과 질투의 화신이라 한눈 팔 겨를이 없는데다 수도 공한테 홀딱 빠져있어서, 아무리 옆에서 옆구리 찌르고 유혹해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게 좋았다. 공은 첫인상이 쿨하고 도도했던 게 거짓말인 것처럼 수바라기 연하집착댕댕이가 되었음. 등치는 커다란게 쬐끄만 수한테 치대고 애교부리는게 아휴 참 귀여워 죽겠다. 작화 좋고 씬 야하고 서로 아주 많이 좋아하는게 보기 좋았던 후속편. 달달해서 이가 썩을 지경이지만 공 얼굴만 봐도 행복함. 다음권이 또 나온다니 기쁘다.
주인공들 연애보다 본업하는게 재밌었던 후속편. 염병천병하며 연애중임을 온세상에 천명한 둘은 커플버튜버로서 함께 방송도 하고 순조로운 일상을 보내는데, 수에게 대형 기획사의 콜라보 제안이 오면서 공 이외의 버튜버들과 방송할 기회를 얻게 된다. 여태 친구도 없이 아싸로 살아왔던 수는 처음엔 주저하지만 점점 용기를 얻어 비교적 수월하게 방송을 해나가고. 그런 수의 모습을 지켜보며 공은 대견함과 함께 묘한 기분을 느낀다.공이 평소에도 좀 짓궂은 짓을 자주 하고 흑화하기 일보직전인듯 쎄한 눈을 할때가 있어서 불안했는데, 수를 너무너무 좋아하다보니 폭주해서 수치심 유발하는 언행을 마구 하다 나중에 정신차리고 반성하는게 좀 웃겼다. 선을 넘을락말락하는데 결국 넘진 않네. 수의 팬인 연적이 등장해 위기가 약간 있긴 했지만 둘 사이가 워낙 견고하다보니 위협이 되진 않았고.둘의 연애는 그렇다치고(?) 버튜버로서 활동하는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진짜 게임 실황 라이브 하는 것 같아서 재밌더라. 시청자들 댓글도 재밌고, 새로 등장한 버튜버 캐릭터들도 개성이 뚜렷하고 공수랑 합이 잘 맞아서 즐겁게 지켜볼 수 있었다. 솔직히 버튜버 왜보나 이해가 안됐는데 이번 편을 보니 좀 알것같기도.
여러 단편들을 묶어놓은 엔솔로지라 깊은 내용은 기대하지 않았고 그저 떡씬만 나와도 좋겠다했는데, 이건 그런 얕은 기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얄팍한 이야기들이였다. 차원이동 환생물이란 대메이저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전형적이고 재미없는 책을 만들다니. 심지어 몇몇 작품은 작화와 연출이 어색하고 기본기 부족이 여실히 느껴짐. 스토리는 바람에 날아갈듯 가볍기 그지없고. 다음부턴 절대 앤솔로지는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마흔이 넘도록 제대로 사랑도 못해보고 회사일에 치여 나이만 들어가던 수가 우연히 연애앱에 매칭된 공과 마주쳐 평생의 연인이 되는 이야기다. 표지는 비교적 매끈해보이는데 속알맹이의 공수는 확실히 마흔 넘은 아저씨들다운 외형이라 현실감이 느껴졌다. 얼굴에 주름도 있고 약간 피로에 찌든 샐러리맨의 모습이랄까. 그래선지 정말 어딘가에 있을법한 현실적인 커플처럼 보였음.새로운 만남에 설레고 두근거리는데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아련함이 잘 느껴졌다. 대단한 이벤트라거나 사건사고가 있는 건 아니지만 마음 따뜻하고 귀여운 이야기였다. 공수 둘다 참 좋은 사람들이라 불편하지 않았고. 감정선이 섬세하고 전개가 자연스러워 성애적인 표현이 없는데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가끔은 이렇게 풋풋한 사랑이야기도 괜찮은 것 같네.
작가의 전작을 재밌게봐서 기대했는데 역시나 정신빠지고 엉망진창인 이야기였다. 초반부터 스토리가 겉잡을수없이 몰아쳐서 적응하기 힘들 정도였다. 뭐가 이렇게 급발진이여; 공이고 수고 제정신이 아닌듯.이웃집 누나에게 당한 트라우마로 섹스를 못하는 이성애자 수, 첫 여친의 말에 상처받아 발기가 안되는 공. 우연히 만난 둘은 비슷한듯 다른 이유로 플라토닉한 연애를 지향하다 의기투합해 사귀기로 한다. 어쩌다 그런 결론이 난건지 아스트랄한데 어찌저찌하다 섹스도 한다. 아니대체 어찌된영문이여... 어리둥절한 와중에 나름 순애로 빠지는 둘의 심리상태가 이해갈듯 이해가 안된다. 근데 또 납득이 가는 희한한 전개.처음은 그렇게 가벼웠는데 가면갈수록 무거운 이야기가 끼어든다. 깊은 관계가 무서워 을을 자처해온 수와, 그저 좋은 사람일 뿐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는 공. 둘이 서로에게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게 좋았다. 사랑받는게 무서운데 공한테 사랑받고싶은 수도 귀엽고, 수를 사랑하고 싶은데 무섭게 하지 않으려고 참는 공도 웃기다. 키스 피하겠답시고 펠라를 하다니 여태 수가 살아온 방식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지만(..) 결론은 트라우마를 벗어던지고 천생연분의 짝을 찾았으니 잘됐다 잘됐어.근데 공을 자꾸 수소같이 가볍기만 한 사람으로 치부하는게 이해가 안간다. 실속 안차리고 착하기만 해서 그런가? 공이 하는 말에 무게감이 없다는둥 입만 산 가벼운 남자로 생각하는게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다. 공은 그냥 솔직하고 착하고 다정한 것뿐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