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림체가 참 예쁜데 작화붕괴나 인삐가 없고 스토리도 무난하고 씬도 야한 편이라. 대체로 다정공 미인수 작품을 그리시는데 애정관계에서의 갈등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긴장감은 떨어지는 편. 이 작품 역시 그런 장단점이 고스란히 들어있다.전작이 있는 작품이라 세계관과 설정이 이어진다. 오드아이의 희소종 수인인 주인수는 남부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붙잡혀 경매로 팔린다. 생전 처음 접한 추위와 공포에 떨며 북부의 성에 가게 된 수는 주인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희소종의 고기를 대령하려는 하인에 의해 도륙당할뻔 하지만, 상냥하고 선량한 공에게 도움을 받고 섹스하는척 연기하며 하인의 감시를 피한다. 희소종의 체액에 치유력이 있으니 잡아먹지 않으면 섹스로라도 취하라는 하인의 강요(?)에 억지로 하는 척을 하는 두 사람. 그저 척만 할 뿐인데 발정해버린 수는 공에게 넣어달라 조르지만, 신사적이고 다정한 공은 발정탓에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할 순 없다며 절대 넣어주지 않고 수의 욕정을 풀어준다. 그렇게 함께 살게 된 둘이 서로 가까워지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중반까지는 꽤 재밌었고, 공수 모두 예쁘고 잘생겨서 눈호강하는 기분으로 봤는데, 공의 가정사가 드러나고 사건사고와 위기절정이 이어지면서 뭔가 이상하게 흥미도가 떨어졌다. 사건이 너무 쉽게 해결되서 그런건지... 섹스하는척 할땐 참 야하게 느껴졌는데 정작 진짜로 할땐 별로 그렇지도 않았고. 전작인 '짐승은 안쪽까지 사랑받고 싶어'도 그랬었는데, 이 시리즈는 공수가 이어질때부터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지고 위기 부분도 김빠지도록 얼렁뚱땅 해결된다. 전작이 좀 지루해서 이 작품도 볼까말까 망설였지만 미리보기에 혹해서 샀더니만 역시나. 뭔가 더 재밌을 수 있었던 소재인데 참 아쉽다.
어릴적에 아름다운 외모탓에 험한일을 겪어 히키코모리가 된 수와, 그런 수를 사랑해서 물심양면으로 돕는 공이 나온다. 공수의 부모님들이 여행갔다 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세상에 단둘이 남은거나 마찬가지의 상황. 오래전부터 집안끼리 교류해와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공에게 수는 아주 심하게 의지하고 사회와 격리되어 살아간다. 그러던 중 동영상 사이트에 댄스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는데, 공에게 더는 부담주기 싫고 그와 대등한 위치에서 마주보고자하는 수의 독립선언에 공은 미묘한 불안감을 느낀다.공이 건실한 디자이너(스타일리스트?)인데 수를 뮤즈로 삼아 창작욕에 불탄다. 수한테 입히고 싶어서 옷을 만들다가 일거리 들어오면 그것도 하는 식. 수가 테크맥이란 이름의 동영상 크리에이터로 주목받기 시작하자, 기쁘면서도 자신만 아는 수의 존재를 타인에게 드러낸다는게 못마땅하고 질투심이 생긴다. 공은 수가 은둔하며 본인에게만 의지하는게 가장 만족스러운 상황이었던듯. 그렇게 안생겼는데 되게 변태적이고 사이코스럽다. 집착과 독점욕도 이정도면 범죄다. 수도 공 못지않게 집착적이고, 공의 독점욕을 기쁘게 생각할만큼 뒤틀려서 다행(?)이랄까, 안그랬으면 공의 품에서 빠져나가려다 크게 다쳤거나 납치감금결박 테크트리탈뻔... 예쁜 그림체로 순정적인 양 커버치긴 하지만 실상은 이렇게 시궁창인 관계 흔치 않음; 아니 솔까 암것도 모르는 수 대딸해주며 성적으로 길들였으면서 그와중에 사귀는건 아니니까 넣진 않았다고 자위하는게 제정신인 놈이 할 소리냐. 나중엔 유사성행위로 갈데까지 가면서 거시기 하나 안넣었다고 본방 아니라고 우기기까지. 순정남으로 포장할거면 손가락하나 대지말고 깨끗하게 지켜주던가. 할짓 다하면서 사귀진않는다니, 겉으론 지켜준다는 명목이지만 실상은 걍 회피하는거나 마찬가지잖아. 수가 혼란스러워하는게 충분히 이해감. 게다가 수가 운둔할수록 좋아죽음 지혼자 독점할수있어서. 내가 왠간한 집착공 다 품는데 공 이색히는 진짜 맘에 안들었음.
도키의 귀여움이 한도초과... 이건 꼭 굿즈화해야한다고 본다. 이런 빅아이템을 활용할 생각을 못하다니 너무하잖아. 일해라 출판사!라는건 반 농담이고.(반은 진심이란얘기) 도키라는 귀여운 고양이(인지 너구리인지 곰탱이인지 정체불명이지만 귀여우니 상관없) 캐릭터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제작회사에 입사할정도인 중증 덕후 수가 나온다. 캐릭터 좋아하는게 뭐그리 깨는 일이라고 수를 차버린 전남친 개객끼ㅡㅡ 덕분에 트라우마가 된 수는 직장에서도 쿨하고 유능한 모습만 보이며 도키덕심을 가까스로 숨기고 있다. 공은 인기많고 동료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수를 좀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우연히 수의 집에 방문했다가 도키 덕후의 진면모를 목격한다. 경멸당할까 두려워하는 수를 아무렇지 않게 대하며 올바른 취존의 마인드를 보여주는 공. 수는 공의 태도와 다정함에 이끌려 호감을 갖게 되고, 공 역시 수의 귀여운 모습과 도키에 대한 열정에 끌리게 된다. 살짝 질투도 하고 갈등도 하지만,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서로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는, 약간의 상호구원서사를 갖춘 무던하고 잔잔하고 착한 이야기다.먼저 말했다시피, 도키 캐릭터가 참 귀엽다. 인형도 몰랑몰랑해보이고 넘넘 귀여워! 그런 도키를 직접 만들고 기획할 수 있는 수가 부럽다. 그야말로 취미와 직업의 일체화. 다시 생각해도 수 전남친 어처구니없는데, 아마 마음이 식으니까 수가 좋아하는 것조차 꼴보기 싫어져서 그런 식으로 최악의 이별멘트를 날린거겠지. 공이 수의 덕심과 일에 대한 열정을 존중해주는 다정하고 사려깊은 어른이라 다행이다. 질투할 땐 좀 서툴고 엉망이었지만ㅋ
본래 편협한 취향이라 한번 안맞은다싶은 작가의 작품은 절대 사지 않는다. 이 작품도 그렇게 외면할 뻔 했었는데, 작가가 누군지 모르고 사고보니 어쩐지 낯익은 그림체다 싶더라는. 당시엔 아차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꽤 괜찮아서 산 걸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다.이 작가의 최근작인 '충견도 주인에게 올라타고 싶어'는 정말이지 취향이 아니었다. 호평이 많았고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은 작품인 것 같지만, 나한텐 지뢰나 마찬가지인 스토리와 캐릭터들이라 앞으로 동작가의 작품은 피해야겠구나 생각했었음. 근데 이 작품은 꽤 취향이었어. 다정공 단정수 구도에, 착각계 공의 직진으로 함락되는 수의 어리버리 사랑이야기인데, 줄거리소개에서 예상했던대로 꽁냥꽁냥 귀엽고 큰 사건사고 없이 무난하게 이어지는 스토리라 맘 편히 가볍게 읽기 좋았다. 공이 첫인상은 좀 무섭고 무뚝뚝하지만 알고보면 세심하고 다정한 사람이라 수가 점점 스며들듯 좋아하게 되는게 이해가 갔다. 수는 참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지만 한가지 단점이 밀어붙이는 사람에게 약하고 거절을 잘 못해 휩쓸리게 된다는건데, 그런 성격이기 때문에 공과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좀 소심해보이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작가에 대한 괜한 편견 때문에 안 보고 지나쳤다면 후회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작가의 작품은 '최애와 자버렸다만'과 '오메가 휴가'를 봤었는데, 보는 작품마다 공통적으로 드는 느낌이 '평범치가 않다'는 거였다. 매끈한 미형의 캐릭터들이 뭔가 하나씩 나사빠진 생각을 함. 그래서 그런지 클리셰인데도 엉뚱하고 특이하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된다.(개인적으로 끝판왕이 오메가 휴가라고 생각. 오메가버스중에 그렇게 정신나간 책 아직 못봤다)이 작품은 '운명력'이란 걸 다루는데, 물론 그건 공수에 한해서다. 운명의 짝 이라는 시스템(?)은 일본 오메가버스에서 많이 나오는 설정이고 여기서도 공수는 첫눈에 자신의 운명을 알아본다. 그런데 작가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번 비튼다. 삽입을 안하면 한달안에 죽는다니 미신이라면 포르노의 신이 주제하는 관계냐... 아무튼 두 사람은 처음에 믿지 못했지만 실제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건이 이어지자 어떻게든 삽입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러면서 잘 몰랐던 서로에 대해 내밀한 부분까지 알아가고 이해하며 진정한 연인으로 거듭난다. 그저 운명이라며 번갯불에 콩궈먹듯 사랑에 빠지는 운명의 짝 개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물론 첫눈에 반한다거나, 싫어도 어쩔수없이 끌리고야 마는 거부할수없는 사랑에 로망은 있지만 오메가버스에서의 운명의 짝은 그냥 몸정맘정 느낌이라) 이 작품은 둘이 정해진 짝이기 때문이 아니라 운명공동체로서 함께하며 착실하게 연애의 단계를 밟아갔기때문에 사랑에 빠진 거라고 말하고 있어서 좋았다. 공수의 상처와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정한 연인으로 거듭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뒤에 붙어있는 짧은 단편은 중년공에게 개발당하는 전직 탑의 이야기. 여태 탑만 하다가 바텀데뷔하니 당황스럽고 낯선건 이해하는데, 그럼 여태 니 상대들은 어땠겠냐고 딴지걸고싶어짐. 일종의 미러링인가. 이걸보니 섹할때 수 놀리는 공들은 지들이 당해봐야된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