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로 소환된 건장한 청년이 용사가 아니라 마법사의 마력을 보충하는 용도의 성녀라는 설정에서 이미 내 마음은 사로잡혔다. 가끔 이렇게 대놓고 뽕빨인 만화를 보고 싶을 때가 있거든.주인수는 공이 자신의 여동생을 소환하는것에 휩쓸려 이세계로 넘어갔다가 여동생만 원래의 세계로 돌려보내고 분노한 마법사에게 붙잡혀 본인이 성녀로 낙인찍힌다. 마법사가 마력을 쓸수록 자동발정하고 몸이 원하게 되어 그와 관계를 맺어야만 함. 관계하면서 방출된 마력은 마법사의 몸에 충만하게 쌓이고. 이것이야말로 선순환이자 무한동력!< 반발하고 도망도 쳐보지만 모두 실패한 수는 결국 공과 함께 지내게 되는데, 처음엔 강압적이고 무례했던 공이 보여주는 서툰 면과 츤데레스러움, 때론 다정하기도 하고 쓸쓸해보이기도 하는 모습에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됨. 공 역시 친화력이 강하고 정 많은 수에게 점점 감겨들게 되고.혐관에서 시작되는거나 마찬가지고 거의 주인과 성노예에 가까운 구도임에도 수가 워낙 씩씩해서 심각하지 않아 좋았다. 미인공 떡대수라 보기에도 좋았고. 뽕빨치고 나름 서사를 잘 쌓아가며 진행되는데, 1권은 뭔가 중간에 뚝 잘린 것처럼 마무리가 되어서 좀 아쉬웠다. 2권에선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겠지? 판타지벨들이 스토리전개에 매몰되면 노잼되는게 허다한데 부디 이 작품은 마지막까지 뽕빨의 본분을 다해주길 바람.
와 이렇게 씬 많이 나오는 소설 오랜만이다. 1권은 수가 끌려와서 뭣모르고 당하기만하는 내용이라 거진 씬밭이라고 해도 될법한데 구도나 상황, 체위, 묘사 뭐하나 겹치지 않고 다양하게 써주셨다. 다대일(또는 다대다수)의 구도가 아니고 오롯이 1:1을 고집하면서 이정도 퀄리티의 씬을 뽑아낼 수 있구나. 작가님 이정도 분량이면 매너리즘 빠지실만도 한데요... 존경스럽습니다.배덕감과 씬을 위한 소설이라 할만하지만, 그 안에 진득한 애증과 나름의 반전이 있어 야하기만한 뽕빨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황제가 자신의 숙부인 백왕을 끌고 와 능욕하고 길들이며 멘탈을 부수는데, 처음엔 그냥 미친놈같았지만 가면갈수록 수에 대한 진득한 애증과 비애가 느껴져 오로지 육욕에만 휩쓸려 그런 짓을 저지르는 것은 아닐 거라 짐작하게 한다.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생각할때쯤 반전이 나오면서 공은 안쓰럽고 처연한 순정공이 됨. 그때쯤엔 수도 공에 대한 마음을 살살 자각하기 시작하고. 위기와 갈등이 좀 쉽게 풀리는 감은 있으나 구성이 잘 짜인 작품이다.개인적으로 공의 마음은 잘 와닿지만 수가 공을 사랑하게 되는(또는 사랑하는 마음을 자각하는) 과정은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뭔가 절절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같긴 한데 그게 사랑인지 혈육의 정인지 아리까리하달까. 나름 과거지사를 공들여 서술해서 원래부터 그랬다~ 하고 알려주려하긴 하는데 음... 그전까지 하도 몸만 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통한건지 그냥 몸정에 길들여진건지 잘 모르겠어. 그리고 공은 후회공 카테고리에 들어가기는 하는데 뭔가 묘하게 안후회하는거같달까. 수한테 한짓들은 분노에 미쳐서 했다기보단 걍 하고싶은거 맘껏 한듯한. 수를 그렇게 성적으로 능욕했으면 똑같은짓을 또하지 않을법도 한데, 외전에서까지 본편에서와 같은 수위의 씬을 선보이는걸 보니 그냥 고개를 끄덕이게 됨. 아 얘는 그냥 이런 취향이구나. 뭐 수도 완전히 적응해서 좋아하니 오히려 잘된건가.그래도 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맺어진 뒤 제국공인 부부(?)로 행복하게 잘 살거라는 엔딩은 좋았다. 수가 수동적이고 유약해서 공한테 반항한번 못하고 당하는게 호불호가 있을듯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메가버스 작품이라 신간이 나와서 너무 기쁘다. 츠구미같이 골때리고 귀엽고 야한 오메가 어딜가도 없다. 메구미처럼 상식적이고 멋있고 청소년답게 풋풋한 알파도 없고. 배틀호모로 시작했던 둘이 짝을 맺을 결심까지 가다니 감개가 무량하구나ㅠㅜ전편에서 이나미에게 목을 물릴뻔한 츠구미가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살짝 의기소침하고 약해진게 짠했다. 이나미한테 쓸데없는소릴 듣고 메구미와 다투게되는건 사랑싸움같고 귀여웠어. 새삼 메구미의 마음을 확인하려하는게 츠구미답지않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메구미가 위기에 처했을때 득달같이 달려가 구해주고 만인에 선언하듯 고백하는건 또 얼마나 남자답던지. 내가 좋은데 무슨 상관이냐는식의 발언이 딱 츠구미다워서 좋았다. 오메가버스는 수가 한없이 의존적이고 수동적이기 마련인데 츠구미는 자기주도적인 캐릭터라 좋다니까. 그에 반해 이나미의 사상은 베타이고싶다는 욕망과 반대로 아주 전형적이고 알파적인 마인드였다. 메구미가 그런 이나미의 이율배반을 꼬집어줘서 속이 시원했음. 왜 얘가 그렇게 거슬리나했는데 메구미가 하는말이 딱 내 마음이더라고.(뭐 츠구미는 어차피 이나미따위 아오안이었지만) 메구미가, 처음 츠구미와 만났던 때를 회상하면서 지금의 츠구미가 달라진 것(그리고 자신을 테두리안에 둔 것)을 느끼고 감동하는걸 보면서 나 또한 감격했다. 너는너 나는나였던 그 츠구미가!ㅠㅠ시종일관 강강강강이었던 츠구미가 메구미의 부상 때문에 그에게만 살짝 약해지고 조심스러워지는게 귀여웠다. 그걸 단박에 캐치하고 일부러 들이대는 메구미도 좋았어. 츠구미한테 완벽적응해서 공략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메구미ㅋㅋㅋ본편은 에로가 살짝 부족했는데 츠구미네 아버지들 신혼 얘기로 만회. 이분들 얘기 계속 그려주세요 작가님!다음권에서 짝이 되는 것과 결혼 관련해 뭔가 큰 이슈가 있을듯한 예감. 메구미 아버지가 츠구미를 단단히 오해하신 모양인데... 이러다 메구미네 부자가 지금보다 더 뒤틀리게되는건 아닐지 걱정된다.
햐... 이 작가님 이렇게 간단명료해보이는 펜선으로 미인을 너무 잘 그리신다. '선배 사랑을 가르쳐주세요(호)', '떠도는 환상(불호)'을 보고 스토리는 널뛰는데 작화 하나는 오지게 예쁘다고 생각했었고, 이 작품에서 역시 같은 감상을 받았다. 다행히 이건 내용도 극호.원래 짝사랑캐릭터를 좋아하긴 하는데 여기선 공,수 모두 짝사랑이다. 보통 이럴경우 쌍방이라 삽질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의 공수는 서로 다른 사람을 좋아함. 수는 공의 형을, 공은 형을 좋아하는 수에게. 수의 짝사랑을 학창시절부터 지켜봐온 공은 관계가 어그러질까봐 용기내지 못하고 소꿉친구롤을 고집하는 수를 보며 그 역시 가만히 마음을 죽인다. 그러다 우연히 생긴 계기로 희망을 가져보려던 찰나 수는 그의 형과 그를 착각해버리고.일편단심 한결같은 공이 다른 사람에 목매는(것도 하필 그 상대가 형) 수를 곁에서 가만히 지켜보며 마음을 숨긴 채 지지해주는게 안쓰럽다. 예쁜 애가 그렇게 절절하게 짝사랑하니 처연해서 비극미까지 느껴져. 오래 맘고생한반면에 해결은 순식간인 느낌이지만 공이 행복하니 됐다. 쑥스럽고 서툰 공도 긔엽고 예뻤어. 해피엔딩이라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