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 이 작가님 이렇게 간단명료해보이는 펜선으로 미인을 너무 잘 그리신다. '선배 사랑을 가르쳐주세요(호)', '떠도는 환상(불호)'을 보고 스토리는 널뛰는데 작화 하나는 오지게 예쁘다고 생각했었고, 이 작품에서 역시 같은 감상을 받았다. 다행히 이건 내용도 극호.원래 짝사랑캐릭터를 좋아하긴 하는데 여기선 공,수 모두 짝사랑이다. 보통 이럴경우 쌍방이라 삽질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의 공수는 서로 다른 사람을 좋아함. 수는 공의 형을, 공은 형을 좋아하는 수에게. 수의 짝사랑을 학창시절부터 지켜봐온 공은 관계가 어그러질까봐 용기내지 못하고 소꿉친구롤을 고집하는 수를 보며 그 역시 가만히 마음을 죽인다. 그러다 우연히 생긴 계기로 희망을 가져보려던 찰나 수는 그의 형과 그를 착각해버리고.일편단심 한결같은 공이 다른 사람에 목매는(것도 하필 그 상대가 형) 수를 곁에서 가만히 지켜보며 마음을 숨긴 채 지지해주는게 안쓰럽다. 예쁜 애가 그렇게 절절하게 짝사랑하니 처연해서 비극미까지 느껴져. 오래 맘고생한반면에 해결은 순식간인 느낌이지만 공이 행복하니 됐다. 쑥스럽고 서툰 공도 긔엽고 예뻤어. 해피엔딩이라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