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하고 물흐르듯이 진행되지만 달리말해 심심무난한 작품이라 호불호가 있을듯. 솔직히 중반까진 좀 지루했는데 수 시점 얘기가 나오면서 이미지가 호감으로 바뀌었음. 일상계 작품 넘 미지근해서 좋아하는편이 아니었는데 이 작품은 괜찮았다.공 입장에서 보면 수가 너무 쿨하고 무덤덤해서 좋아하긴 하는지 의구심이 들만 하다. 댕댕이과의 공은 자신에 비해 애정도가 낮은듯한 수에 의기소침하고 조심스러워진다. 근데 알고보면 수는 공을 그보다 더 오래 좋아했고 더 많이 좋아해서 하나하나 신중하고 주의깊게 행동해왔던 것. 친구가 되는 것부터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 수의 노력을 생각하면 아주 감개가 무량할 지경. 공에게 참견하던 주변인들의 언행도 처음엔 좀 짜증났는데 다시보니 웃기고 귀엽다. 다름 호의에서 나온 행동들인걸 알게되니 이 서툴고 착한 애들을 어쩌나 웃음만 나옴. 친구>연인 루트의 작품은 대체로 설레고 에로틱하게 전개되서 자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무덤덤하게 진행되서 그런 맛은 없지만 그래서 충분히 실제로 있을법한 느낌이라 좋았다.
미인공 떡대수 냉혈집착광공 아방수 연하공 연상수 회귀전생빙의물이라니, 취향의 요소를 다 때려넣어 버무린듯한 작품이다. 클리셰적인건 다 들어갔는데 묘하게 밍숭맹숭한 감이 없지 않달까, 의외로 무난하고 스무스하게 진행되는 느낌이라 기대했던만큼 자극적인 맛은 덜했다. 이 작가 다른 작품들도 그런 걸 보면 작가 성향인듯. 자료조사와 배경조사에 공을 들여 컷컷마다 꽉꽉 채워져있고 시대상 반영을 잘 하셔서 거슬리는건 없는데 그림체가 미형이 아니라 취향탈 수 있겠다.오랫동안 독살당하는 바이킹 전사의 꿈을 꾸던 주인수는 그 배경일거라 짐작되는 러시아로 여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해 정신을 잃는다. 그런데 깨어나고 보니 바로 그 전사의 몸이네? 과거의 공이 죽은 수의 몸에 주술로 그의 영혼을 불러들였던 것. 수는 전생의 자신의 한을 풀면 다시 현대로 돌아올거라 생각하고 그 대상인 공에게 전생의 자신이 품었던 마음을 전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냉랭하고 무뚝뚝한 공은 그리 처절하게 수의 부활을 원했음에도 그의 마음을 믿지 않고.전생의 수가 공을 소중히 생각하면서도 티내지 않고 여러 여자와 관계한 건 배경이 되는 시대상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좀 화가 난다. 공은 일편단심인데 이놈의 아저씨가 실컷 호탕하게 놀다 지맘대로 대신 죽고 난리? 공이 빡쳐서 억지로 불러들인게 충분히 이해감. 처음엔 수가 기억상실이라도 걸린줄 알았던지 공의 태도가 유한데, 수가 자신의 정체를 밝힌 뒤엔 본색을 드러내고 집착광공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수를 악령 취급하며 퇴치한답시고 하는짓이 좀 어이없었지만 그 작위적인 거라도 없으면 전체관람가될뻔.워낙 좋아하는 구도와 클리셰라 재밌게 보긴 했는데 절절함이 부족하달까. 매운맛을 첨가해도 딱히 긴장감이 없어서 아주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그래도 나쁘진 않았음. 마지막이 극적으로 끝나서 다음편이 매우 궁금하다.
성적인 컴플렉스가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친구가 되고 이후 서로의 컴플렉스를 극복한다는 명목하에 패팅을 하다 결국 몸정->맘정이 되는 이야기다. 수는 발기부전, 공은 조루. 공이 좀 만져줬다고 바로 불끈하는걸 보면 수는 무자각 게이가 아니었을까 싶었는데, 이후 수가 공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마사지를 받아도 서지 않았다는 걸 보면 애초에 공한테 호감이 있었던 것 같음. 공은 수가 자신의 손길에 반응하는걸 보면서 묘한 기분을 느끼고 의식하다 점점 감정이 깊어지게 됨. 공이 조루라는 건 크게 부각되지 않는 편인데, 과거 첫경험 때의 트라우마가 강했을 뿐인건지 아님 벨에서 공이 조루란건 치명적인 문제라서인지(..) 뭐 마지막에는 부활이 빠르다는 뉘앙스였으니 상쇄인가. 그렇다고 수가 싸기 전에 먼저 가는건 아니니 괜찮은건가. 빨리 싸면 또 빨리 세워서 한번 더 하면 되지 뭐.딱히 막 야하다거나 재밌어 죽겠는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이다. 이 작가 작품들이 대체로 그런 것 같음.
평소엔 소심한 너드인데 스위치 올라가면 세상 절륜한 능욕공이 되는 공이 꽤 매력적이다. 그와 반대로, 원래는 쿨하고 멋진 양아치(근데 얼굴선이 섬세한 미남)인데 공의 비밀노트를 보게된 이후 완전히 취향을 자각해서 적극적으로 욕망하는 수도 좋았다. 1권에서 둘이 이미 사귀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의외로 아직이었다니 좀 놀랐음. 아니 그렇게 의미심장한 멘트 날리고 끌어안기까지 했는데 왜때문에 안사귀는데?? 섹스는 그렇게 열심히 하면서 감정표현은 서툴다니 참.. 귀엽구료.짝사랑은 공이 먼저인데 어째 수가 더 안절부절못하는 장면이 많다. 섹스할 때 주도권을 수가 쥐고 있다가도 공이 망상파워로 폭주하기 시작하면 낮져밤이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수를 휘두르기 때문에, 둘 사이에 갑을관계나 감정적 약자란 인식이 옅어 좋았다. 누구 한사람이 지고 들어가지 않는 관계가 좋아. 따지자면 수는 m, 공은 s에 가까운데 수가 자신의 욕구에 솔직하고 쿨하게 받아들여서 sm물이나 가학/피학적인 관계에서 오는 찝찝함이 상쇄되었다. 예쁘고 솔직한데 가끔 수줍어하는 수 참 귀여웠어. 공이 왜 눈 돌아가는지 알것같음.1권이 워낙 맘에 들었어서 그런지 2권은 좀 기대에 못미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리고 작화도 간단한듯 부드럽고 섬세해서 좋아. 이 작가 작품들 중 가장 맘에 들었다.
뭔가 정신없고 어처구니없는데, 이상하게 취향이고 묘하게 웃김. 미리보기 보고 별 기대없이 샀는데 의외로 재밌어서 좀 놀랐다. 이런 개그가 맞는다니 나도 좀 의외긴 한데... 희한하게 호감이 가네.오메가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일궈낸 능력자 수.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오메가와 알파 사이의 속설인 이른바 '운명의 짝'을 염두에 두는데, 정작 자신은 운명이란 것에 회의적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하필 매칭률 백프로의 커플로 자신과 신입사원 알파가 지목되고. 어쩌다 만난것 뿐인데 즉각 발정하고 일사천리로 섹스까지 한 수는 공에게 끌리는 것을 느끼고 조금쯤 운명이란 것을 믿어보려던 찰나 중대한 오류를 발견한다.솔직히 공은 연하댕댕이 그 자체라 특별한 게 없는데(스위치온하면 온몸을 물어대는 광견화) 수 캐릭터가 꽤 독특하다. 알파 못지않은 카리스마 리더상에 능력있고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사원들의 복지향상에도 적극적인, 세상에 없을 환상의 ceo. 뭐든 사업과 연관짓는 워크홀릭인데다 언제나 자신만만한데도 불구하고, 오메가로서의 자신을 혐오하고 거부하려는 자낮수의 일면을 숨기고 있다. 수의 마음속에서 쉴새없이 싸우는 이성과 욕망의 괴리도 재미있고. 수는 공으로 하여금 내면에 감춰뒀던 진정한 바람을 깨닫고 솔직해져서 결국 사랑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승리자가 된다. 서비스만화에서까지 유능한 사업가의 면모.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야.내용면에서 좀 유치하고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가볍고 발랄한 느낌이고 회사 직원들 및 등장인물들이 빌런 한명 없이(아, 하나는 있을지도) 선량하고 귀여워서 즐겁게 읽었다. 개그코드가 맞는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