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공 떡대수 냉혈집착광공 아방수 연하공 연상수 회귀전생빙의물이라니, 취향의 요소를 다 때려넣어 버무린듯한 작품이다. 클리셰적인건 다 들어갔는데 묘하게 밍숭맹숭한 감이 없지 않달까, 의외로 무난하고 스무스하게 진행되는 느낌이라 기대했던만큼 자극적인 맛은 덜했다. 이 작가 다른 작품들도 그런 걸 보면 작가 성향인듯. 자료조사와 배경조사에 공을 들여 컷컷마다 꽉꽉 채워져있고 시대상 반영을 잘 하셔서 거슬리는건 없는데 그림체가 미형이 아니라 취향탈 수 있겠다.오랫동안 독살당하는 바이킹 전사의 꿈을 꾸던 주인수는 그 배경일거라 짐작되는 러시아로 여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해 정신을 잃는다. 그런데 깨어나고 보니 바로 그 전사의 몸이네? 과거의 공이 죽은 수의 몸에 주술로 그의 영혼을 불러들였던 것. 수는 전생의 자신의 한을 풀면 다시 현대로 돌아올거라 생각하고 그 대상인 공에게 전생의 자신이 품었던 마음을 전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냉랭하고 무뚝뚝한 공은 그리 처절하게 수의 부활을 원했음에도 그의 마음을 믿지 않고.전생의 수가 공을 소중히 생각하면서도 티내지 않고 여러 여자와 관계한 건 배경이 되는 시대상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좀 화가 난다. 공은 일편단심인데 이놈의 아저씨가 실컷 호탕하게 놀다 지맘대로 대신 죽고 난리? 공이 빡쳐서 억지로 불러들인게 충분히 이해감. 처음엔 수가 기억상실이라도 걸린줄 알았던지 공의 태도가 유한데, 수가 자신의 정체를 밝힌 뒤엔 본색을 드러내고 집착광공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수를 악령 취급하며 퇴치한답시고 하는짓이 좀 어이없었지만 그 작위적인 거라도 없으면 전체관람가될뻔.워낙 좋아하는 구도와 클리셰라 재밌게 보긴 했는데 절절함이 부족하달까. 매운맛을 첨가해도 딱히 긴장감이 없어서 아주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그래도 나쁘진 않았음. 마지막이 극적으로 끝나서 다음편이 매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