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게 될 리 없어'가 인상적이라 기대했던 작가님의 신간. 전작들에서도 생각했지만 작화가 참 매끈하고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잘생겼다. 예쁘다기보단 남자답게 잘생긴 느낌. 이 시리즈의 주인공들도 다 잘생겨서 눈이 호강함.근데 스토리는 참 평범하고 평이하다. 대학시절부터 짝사랑해온 공이 브라콤 수의 오해를 받아 살짝 빡친 나머지 그간 숨겨왔던 감정을 다소 과격하게 드러내고, 수는 그 일로 공과 멀어지게 될까 걱정하고 공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질투하다 자신의 감정을 자각한다. 결국 쌍방이 되어 러브러브해지는 두 사람. 시리즈 첫 편의 저 내용을 제외하면 사랑이 넘치는 연인의 알콩달콩한 이야기인지라 특별할게 없고 딱히 굴곡도 없다.이번 권은 공의 가족 이야기가 주인데, 공이 애정관계에 좀 소심해보이고 조심스러워보였던 이유를 알 만한 가정환경이었다. 과거 전형적인 가부장적 아버지에게 폭언을 듣고 절연하다피시 한 공이 본가를 방문하게 되자 수는 곁에서 힘이 되어주려 한다. 수는 내심 공과 동거하고 싶었지만 걸리는 게 있어 망설이고 있었는데, 공의 가족사를 확인하고 난 뒤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를 굳히게 된다. 아직 공의 부모님 관련해 개운하게 해결된 건 없지만, 두 사람이 거의 혼인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영원을 약속하며 끝나니 이대로 완결이라 해도 될듯.매 권마다 예상가능한 평범한 내용이라 그림 보는 맛으로 보는데 이번 권도 다르지 않았다. 공 머리스타일이 전혀 인기많은 멋있는 남자같지 않아 위화감이 있던 것도 이젠 좀 나아진듯.(씬에서 안경 벗은 게 훨씬 잘생겼는데 자주 좀 벗어주라) 개인적으론 동생네 커플의 공이 취향이라 얘네 후속편도 나왔음 좋겠다.
'럭키펀치', '베타테스트 종료'를 보고 좋은 인상을 가졌던 김아소님 신작이길래 냉큼 질렀다. 이번 신간은 황족이 존재하는 한국을 배경으로 살짝 판타지적인 요소가 첨가된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수인 하련솔이 처한 상황이 제법 안쓰럽고 짠하다. 황제의 눈에 들어 황손을 생산해야 할 무화라는 존재가 되면서 신체적 장애를 갖게 되는 개화병을 앓는다는 설정이 꽤 가혹하다. 근데 수가 워낙 힘들게 살아왔어서, 현 상황이 지금까지의 인생중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때라는거. 그래서 매우 만족하며 황제 눈에 안띄고 조용히 살아가길 바란다. 그러나 오히려 더 눈에 띄어버리고 관심을 끌게 되어 인생 피곤해지는 이야기다.초반이라선지 막 흡인력이 있거나 미친듯이 재밌진 않았다. 빌드업하는 과정이라 그럴까? 클리셰적인 요소가 많아서 전개가 예상이 가기도 하고, 캐릭터도 의외성이 좀 있긴 하지만 살짝 뻔해보이기도 한다. 전작들을 재밌게봐서 기대가 너무 컸나 싶을만큼 좀 싱겁고 애매한 느낌인데.. 좀더 진행되면 확 몰입되려나? 좀더 읽어봐야 감이 잡힐 듯하니 일단 평가를 보류하겠다.
영앤리치 그잡채 연하공 맛있다. 다소 미적감각이 지나친 꽃집알바인줄 알았는데 무려 오너에 부동산재벌이라뇨.. 게다가 다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면서 유일하게 수한테만 불타오르고 집착하며 살짝 얀데레스러운 냄새를 풍기기도 하는데, 평소의 상큼함과 대비되는 음침함에서 갭모에까지 발생.수도 매력적인 캐릭터. 자유로운 예술가라 잡힐듯 잡히지않는 이미지랄까. 어찌보면 단순하고 본능적인데 겉잡을 수 없는 의외성이 있어서, 공이 왜 안절부절못하고 손에 쥐지 못해 초조해하는지 이해가 가기도 함. 연상답게 침착하고 여유롭고 느긋한 면도 있고.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되게 음울하고 끈적끈적한 집착의 소용돌이로 빠질듯한데, 가끔 끼어드는 보드라운 일상과 소소한 개그, 산뜻하고 밝은 작화 덕에 시리어스한 느낌이 적었다. 삐끗하면 파국갈 분위기에서 제자리를 찾게 공 정신 챙겨주는 수의 노련함이 멋지다. 수 덕분에 공의 귀여움이 백배천배 부각됨. 수가 견제하는거 듣고 얼굴 빨개진 거나 꽃다발 두고 다각도로 촬영하는 공 너무 웃기고 귀여웠어.
귀엽다. 어쩐지 현실에 있을법한 애들이라 더. 도입부에서부터 마지막까지 덤덤하고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이어진다. 둘이 원래 어떤 사이였는지 빌드업을 잘 쌓은건 아니라서 좀 엥?하긴 했는데 워낙 물흐르듯이 진행되다보니 그러려니 하게됨. 같은 대학에 다니던 공과 수가 게이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베드인하게 되고, 이후 공은 수의 지나치듯 던지고 간 고백 때문인지 자꾸 그를 떠올린다. 짝사랑하는건 분명 수였는데 오히려 사귀자고 들이대는건 공. 이후 원거리연애를 하면서도 점점 마음이 깊어지고 거침없어지는건 공이고 조심스럽게 사리는 건 수. 수는 본가의 가업을 이어야하고 커밍아웃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애정이 커도 쉽게 밖에 드러낼 수 없다. 고민이 현실적이라 이해는 하는데, 공 입장에선 수의 태도가 불만스러울 수 있어서 그걸로 다투고 멀어질까봐 좀 걱정이 되더라. 근데 공이 꽤 어른스러운 성격이고 수를 정말 좋아해서 다행히 무난하게 넘어가 갈등이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둘이 있을 땐 아주 살갑고 귀엽고 달달해서 좋은데 사회적인 편견이나 가족들에게 밝히는 문제가 존재하니 의식할 수밖에 없고 참 안타깝다. 다음권에서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네. 베스트는 공 회사 사람들처럼 잘 받아들여주는건데, 과연 수 주변인들과 가족들이 그럴 수 있을런지... 그 이전에 수가 공을 연인이라 밝힐 용기가 생길지가 관건이구나.
키워드에 왜 후회공이 없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여기 공은 개아가는 개아가인데 후회는 딱히.. 좀 하긴 하지만 막 절절하게 하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본인을 아주 잘 알아서, 그런 상황이었다면 자신은 어차피 또 그랬을 거라며 일어날 일이 일어났을 뿐이란 식이다. 그로 인해 현재의 자신이 업보를 받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식. 그래서 수가 복장이 터지고 존나 빡쳐하지만 공 성격이 워낙 그래서 넘어갈 수밖에 없는듯. 공캐릭터가 사람 빡치게하고 비아냥대는데 도가 튼 애라 인상적. 까르르 아하하 웃는게 이렇게 잘어울리는 철딱서니 공은 처음봄. 그러나 수도 결코 만만하지 않은 성격이라, 체념하기보다 부딪쳐 깨지는 쪽을 택한다.저런 캐릭터들이기때문에 이 작품이 독특해진다. 클리셰적인 구도와 스토리를 따르지만 공수는 클리셰적이지 않아서. 오메가버스 개아가공 임신수 도망수.. 이 키워드로 생각할 수 있는 스토리에서 한발씩 삐끗한다. 설마 공이 다 알고 그랬을줄은 몰랐어서 뒤통수 맞는 기분이었고(수가 아픈걸 알고 후회 잔뜩 하면서 발닦개가 될거라 예상했는데..ㅠ) 수를 도와준 사람이 수를 짝사랑중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고(보통 수를 지지해주고 도움주는 캐릭터는 다정공이자 서브공인데.. 생각해보니 키워드엔 서브공이 없었네) 수가 잡힌 뒤 패악 좀 떨다 결국 공을 받아들이게 될줄 알았는데 3~4권이 다가도록 쉽게 안받아주고 외전이 끝나갈 때까지도 공에게 살갑게 굴어주지 않는다. 공은 본인이 저지른 짓 때문에 수가 저를 믿지 못하고 온갖 업보를 받으면서도 기꺼이 감내하고 본인의 성격대로 받아들인다. 캐릭터 일관성 한번 대단함.(그래서 수가 왜 복장터지는지 충분히 이해가..)클리셰를 기대했는데 캐릭터가 클리셰적이지 않아서 신선했던 작품. 2권까지 몰입도가 대단했는데 3,4권은 수가 밀어내기만 하는게 반복되서 좀 지루하다가 클라이맥스와 외전이 좋아서 마무리가 잘 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