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다. 어쩐지 현실에 있을법한 애들이라 더. 도입부에서부터 마지막까지 덤덤하고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이어진다. 둘이 원래 어떤 사이였는지 빌드업을 잘 쌓은건 아니라서 좀 엥?하긴 했는데 워낙 물흐르듯이 진행되다보니 그러려니 하게됨. 같은 대학에 다니던 공과 수가 게이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베드인하게 되고, 이후 공은 수의 지나치듯 던지고 간 고백 때문인지 자꾸 그를 떠올린다. 짝사랑하는건 분명 수였는데 오히려 사귀자고 들이대는건 공. 이후 원거리연애를 하면서도 점점 마음이 깊어지고 거침없어지는건 공이고 조심스럽게 사리는 건 수. 수는 본가의 가업을 이어야하고 커밍아웃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애정이 커도 쉽게 밖에 드러낼 수 없다. 고민이 현실적이라 이해는 하는데, 공 입장에선 수의 태도가 불만스러울 수 있어서 그걸로 다투고 멀어질까봐 좀 걱정이 되더라. 근데 공이 꽤 어른스러운 성격이고 수를 정말 좋아해서 다행히 무난하게 넘어가 갈등이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둘이 있을 땐 아주 살갑고 귀엽고 달달해서 좋은데 사회적인 편견이나 가족들에게 밝히는 문제가 존재하니 의식할 수밖에 없고 참 안타깝다. 다음권에서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네. 베스트는 공 회사 사람들처럼 잘 받아들여주는건데, 과연 수 주변인들과 가족들이 그럴 수 있을런지... 그 이전에 수가 공을 연인이라 밝힐 용기가 생길지가 관건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