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에 왜 후회공이 없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여기 공은 개아가는 개아가인데 후회는 딱히.. 좀 하긴 하지만 막 절절하게 하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본인을 아주 잘 알아서, 그런 상황이었다면 자신은 어차피 또 그랬을 거라며 일어날 일이 일어났을 뿐이란 식이다. 그로 인해 현재의 자신이 업보를 받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식. 그래서 수가 복장이 터지고 존나 빡쳐하지만 공 성격이 워낙 그래서 넘어갈 수밖에 없는듯. 공캐릭터가 사람 빡치게하고 비아냥대는데 도가 튼 애라 인상적. 까르르 아하하 웃는게 이렇게 잘어울리는 철딱서니 공은 처음봄. 그러나 수도 결코 만만하지 않은 성격이라, 체념하기보다 부딪쳐 깨지는 쪽을 택한다.저런 캐릭터들이기때문에 이 작품이 독특해진다. 클리셰적인 구도와 스토리를 따르지만 공수는 클리셰적이지 않아서. 오메가버스 개아가공 임신수 도망수.. 이 키워드로 생각할 수 있는 스토리에서 한발씩 삐끗한다. 설마 공이 다 알고 그랬을줄은 몰랐어서 뒤통수 맞는 기분이었고(수가 아픈걸 알고 후회 잔뜩 하면서 발닦개가 될거라 예상했는데..ㅠ) 수를 도와준 사람이 수를 짝사랑중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고(보통 수를 지지해주고 도움주는 캐릭터는 다정공이자 서브공인데.. 생각해보니 키워드엔 서브공이 없었네) 수가 잡힌 뒤 패악 좀 떨다 결국 공을 받아들이게 될줄 알았는데 3~4권이 다가도록 쉽게 안받아주고 외전이 끝나갈 때까지도 공에게 살갑게 굴어주지 않는다. 공은 본인이 저지른 짓 때문에 수가 저를 믿지 못하고 온갖 업보를 받으면서도 기꺼이 감내하고 본인의 성격대로 받아들인다. 캐릭터 일관성 한번 대단함.(그래서 수가 왜 복장터지는지 충분히 이해가..)클리셰를 기대했는데 캐릭터가 클리셰적이지 않아서 신선했던 작품. 2권까지 몰입도가 대단했는데 3,4권은 수가 밀어내기만 하는게 반복되서 좀 지루하다가 클라이맥스와 외전이 좋아서 마무리가 잘 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