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림체가 굉장히 섬세하고 화려하다.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미형이고, 옷자락의 무늬 하나도 대충 그린 게 없어 상당한 품이 들었을법한 작품이었다. 디테일이 엄청나고 일본 전통 의상이나 배경에 공을 들여 묘사해서 그림만 보고 있어도 감탄이 나옴. 공수 캐릭터도 새 수인이라는 특성을 잘 보여주면서 아름답게 디자인되어있어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맹금류인 공과 소조류 수의 몸집 차이부터 식성까지 설정을 공들여 짠 것 같았다.근데 재미가 없다. 다 읽고 난 뒤에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음. 공의 태도를 보면 수가 어릴적에 기억하지 못하는 공과의 인연이 있을듯하고, 공이 수를 양껏 취하지 못하는 이유도 따로 있는 듯한데, 한권이 끝나도록 속시원히 드러나는게 없으니 변죽만 울리다 끝나는 기분이다. 설정에 공들인거에비해 세계관도 잘 모르겠고, 공 주변에 정적관계라거나 음모가 있는듯한데 드러나는게 많이 없으니 짐작만 할뿐 파악하기 어렵고. 게다가 수가 너무너무너무 여성스러워서 이건뭐 벨인지 순정만화인지 정체성을 모르겠고. 가슴없고 거시기만 달리면 다 남잔가. 얜 히메컷에 옷차림도 마음가짐조차 여자 그잡채인데. 그리고 수가 공보다 모브(시녀) 손을 더 많이 타. 초야 준비를 시킨답시고 대체 어디까지 가는거냐. 정작 공은 거시기도 안꺼냈는데!<그냥 수를 여자로 설정하고 순정만화로 나왔으면 더 나았을듯한 작품.(그럼 내가 읽었을리 없으니까<) 공은 잘생겼고 캐디도 좋은데 그림체만 뜯어먹기엔 걸리는게 너무 많다.
이 작가 작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가끔 미남이라는데 좀 의구심이 들때도 있었(..) 근데 이번 작품은 이전 작품들보다 확실히 예뻐져서 누가봐도 미남들이라 눈이 즐거웠다. 하얀 공과 검은 수, 각각 다른 개성의 미남들이었음. 훤칠한 미남이 둘이니 두배로 좋네.첫만남은 최악이었지만 만남을 거듭하며 서로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동질감을 느끼고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요괴인 공과 퇴마사인 수는 적대적인 관계에 가까우나, 둘 다 독특한 특질로 인해 타인에게 배척당해 스스로 벽을 세우고 살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리에서 떨어져나온 외로운 늑대같은 둘은 함께하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를 누구보다 이해하게 됨. 그러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인격적인 성숙도 이루게 되는데, 열등감과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던 공은 조금이나마 무리에 섞여들어가게 되고, 어차피 받아들여지지 못한단 생각에 벽을 치고 있던 수는 주위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려 노력하게 된다.무작정 묶어놓고 덮치는 공 때문에 뽕빨로 오해할 뻔 했는데 생각외로 진지한 이야기였다. 전개가 빠른 편이라 감정이 깊어지는게 좀 급한 느낌이 들지만 나쁘지 않았다.
토비와시오님을 '반한 남자가 친구라서'로 알게 되고 무한 신뢰를 보냈었는데 어째 이후 작품들은 영 마음에 차지 않는다. 대체로 평타는 치지만 확 끌리진 않고 딱히 재밌지도않고. 이제 거의 관성으로 보는것같음.이 작품도 딱히 재밌지도 끌리지도 않는 평범한 느낌이었다. 차라리 찐근친이었으면 심의를 거스르는 용기에 박수라도 쳤을텐데< 짭이라서 배덕감이 부족하고 수가 공을 거부하는 이유도 와닿지 않는다. 공이 수가 게이란 걸 알게 된 후 그를 의식하게 되는 초반은 흥미진진했는데, 수한테 본격적으로 들이대기 시작하면서 둘이 진짜 형제가 아닌게 드러나자 흥미가 푸시식 식었다. 수는 공을 밀어내는 시늉만 하다 넘어간 느낌인데, 그래놓고 급 우린 형제 웅앵하며 밀어내려하는게 얼척없었음. 아니 그럴거면 자질 말던가 선 다 넘어놓고 이제와서 위선질이야. 결국 커플되고 끝나긴 하는데 단권안에서 지지고볶고 다하려다보니 스토리가 너무 급하고 설득력이 떨어졌다. 특히 수의 심리상태가 이해가 안감. 공은 마냥 직진이고 거침이 없으니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데 수는... 얜 대체 뭐하자는거지... 아직도 이해가 안가네......
뭔 뽕빨마냥 제목을 뽑았는데 막상 열어보니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마미타님 작품 좋아하는 편이라 망설임없이 구매했고 꽤 만족스러웠음. 여기서도 흑발의 수줍은 수가 귀여움. 이쯤되면 작가님 취향이 보이는듯.전남친에게 너랑 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는 최악의 멘트로 차인 수는 깊은 상처를 분노로 치환해 일본 최고의 테크니션이 되어 전남친에게 복수하겠다는 (다소 어처구니없는) 계획을 세운다. 보통 이런 경우는 떠난 똥차에 미련이 넘쳐서 그러는가 싶은데 얜 고지식한 성격답게 진짜 복수 그 자체가 목적임. 암튼 그런 연유로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 지명한 출장서비스를 만나는데 알고보니 여태 신세졌고 오늘도 역시 집안일을 맡겼던 가사도우미네? 체인지도 안되고 거부도 못해 어영부영 집안에 들이게 된 수에게 공은 상냥하고 세심하게 키스부터 다시 가르친다.마미타님 작품답게 소재는 자극적이라도 실제 내용은 참 다정다감하다. 초반부터 자극적으로 나가지 않고 키스, 페팅, 펠라 점진적으로 수위를 높여가면서 공수의 긴장감과 감정을 쌓아간다. 내밀한 스킨십을 진행하면서 공수의 심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고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묘사한다. 정신적, 감정적 성장을 이룬 수가 마침내 용기를 내 과거의 트라우마를 청산하는 것도 보기 좋았음. 전남친 마냥 쓰레기인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다행이었고.(그래도 지가 못하는걸 남탓한건 별로다) 공수가 마음이 통한 뒤에 비로소 제대로 된 씬이 나오는데 거의 마지막에서야 이뤄져서 좀 아쉽다. 후속편 나왔으면...
전작의 조연이 주인수가 된 스핀오프(?). 전작에서 위기감을 조성했던 악역 캐릭터가 완전 딴판으로 귀여워져서 돌아왔다. 늑대 빙의 체질이라 보름달이 뜨면 성욕이 강해지고 맥을 못추는 설정, 어디서 많이 본 클리셰인데 애가 워낙 귀여워서 괜찮게 봤다. 붙임성이 좋고 애정이 목말라 한없이 치대는데, 그걸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공은 전혀 안그래서 편안하게 스며들듯 가까워진다. 무뚝뚝한데 알고보면 다정하고 섬세한 성격의 공과 발랄한 수의 조합이 좋았다. 수가 전작의 커플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았음.근데 늑대 체질, 본능이 강해지는 보름달, 동물 귀와 꼬리,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수 <-이 부분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는데 이건 너무 싱겁고 소프트하다. 공이 생각외로 너무 신사고, 수는 애가 너무 착해졌다.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자극이 부족해서 밋밋하게 느껴지는게 아쉽다. 대학생들이 너무 건전하잖아 어째 고딩보다 더 풋풋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