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서 주접떨기위해 감상문을 쓴다. 제목보고 그저그런 개그물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대박이었다. 1권은 좀 산만하고 본방도 없지만 귀여우니 괜찮다고 생각했는데(특히 공이 처음 야구부 들어온 뒤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관계를 보여주는 외전이 좋았다) 2권이 진짜... 와... 이렇게 귀엽기 있냐ㅠㅠ 회사원이 주접떠는것에 감정이입된다 진짜. 둘이 너무 귀엽고 귀엽고 귀엽다!!! 회사원유령 목소리를 수 마음의 소리로 착각하고 일방적으로 의식하다 결국 좋아하는 감정을 자각한 착각계 공, 그런 공이 들이대는게 난감한데 상처주긴 싫어서 오해를 풀기 위해 기회만 엿보다 어영부영 사귀게되고 결국 자기도 좋아해버리는 수. 그렇게 이어지면 찝찝할수있는데 중간에 진실을 깨닫게 되는 에피소드를 넣어서 서로 마음을 확실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만들어줘서 고마웠다. 유사행위나 키스는 많이 해도 본방은 확실히 이어진 뒤에 하는 것도. 그리고 둘이 하는거 진짜 야하다.. 솔직히 그림체가 섹시하거나 이쁘다곤 생각 안했는데 뭔가 작가가 꼴림포인트를 안달까 노골적인것도 아닌데 되게 야하게 느껴지고 둘이 막 헉헉대면서 허겁지겁 하는데 아 이거시 젊음인가(눈물) 회사원유령도 낄끼빠빠해줘서 고마워 난 할때 누가 관여하거나 지켜보는게 싫더라.아무튼 취향저격의 청게물이라 넘나 좋았다는 이야기. 후속편도 있던데 한큐에 지르길 잘했어.
물론 만화적인 과장이 있겠지만, 보는 작품마다 회사가 너무 직원을 착취하고 부당한걸 강요해서 일본의 직장인들이 왜 그렇게들 자살을 하는지 알것같다. 비엘 보다가 왜 옆나라 회사원걱정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여기 주인공들이 다니는 곳도 그닥 건실한 회사로는 보이지 않아. 아무리 성인용품 파는 회사라도 그렇지, 자금조달을 위해서 당사자 동의없이 AV 계약이라니 충분히 퇴사사유 아닌가요... 너넨 뭘 또 그렇게 쉽게 납득하고 순순히 찍히고앉았어...여러모로 무리수인 설정이지만 전개 자체는 취향이었다. 몸부터 맞고 마음 맞는 이야기. 오타쿠에 아싸인 수를 무시하다가 수의 발긋발긋 붉어진 얼굴을 보고 몸부터 끌리던 공이 그의 성실하고 의욕적이고 선량한 마음을 알게되어 마음까지 끌리게 된다. 수도 처음엔 공에게 편견을 갖고 있었지만 알고보니 솔직한 성격에 당당하고 직설적인 녀석이라 어느샌가 좋아하게 되고. 개발부터 능욕, 본방까지 3편 촬영 후에는 끝날 줄 알았던 관계가 계속 이어지게 됐다는 이야기다.수가 아주 잘 느껴서 타고났나 싶다. av감독과 스텝들도 같은 생각인듯. 그쪽으로 가면 대성하겠는데. 공도 질색했던거에비해 초반부터 꽤나 즐기는듯. 수치사할법한 설정인데도 생각외로 잘들 하는구나 싶구. 컨셉탓인지 공이 약간 가학적인 성향이라 수동적이고 부끄러움 많은 수와 합이 잘 맞는다. 씬도 생각보다 많이 능욕적이진 않고, 둘의 감정변화에 맞춰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져서 마냥 강압적인 느낌이 아니라 좋았다. 그리고 이 작가님은 '능숙한 거짓말에 속아서'에서도 느꼈지만 약간 찌통 유발하는 장면이 있어서 좋은듯.나는 취향이라 괜찮았지만 설정이나 감정변화같은게 이해가 안가는 점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듯싶다.
오랜 친구라는건 오래 사귄 연인과 비슷한걸까? 가슴 설레는 떨림은 없어도, 익숙해서 편하고 늘 곁에 있는 게 당연한 그런 관계. 함께 평생을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상대라면 천생연분이 아닐까 싶기도.대학시절부터 오랫동안 친구였던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이야기다. 다른 작품이었다면 둘중 누구 하나가(또는 둘 다) 짝사랑을 숨기고 좋은 친구로 위장하고 있었다는 클리셰가 나오면서 급 두근두근 쿵덕쿵덕하며 스펙터클하게 연애에 돌입하겠지만 이 작품은 그런거 없다. 뭔가 둘다 미적지근? 온유한 미온수같은 감정으로 상황이 흐르는대로 맡기는듯한 인상이랄까. 같이 사는 것도 자연스러웠는데 사귀게 되어도 이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공은 뭔가 생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뉘앙스만 풍길뿐 딱히 깊은 감정이 있어 제안한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수는 뭐 정말 별 생각이 없고(..) 이런 사이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어지는, 묘하게 현실적으로도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은근히 흥미롭다. 감정적으로나 사건적으로 아주 강렬한 건 아니지만 그래서 독특하고 매력있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