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 워낙 강렬했어서 후편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한권 꽉채워 나외줘서 기쁘다. 혐관에 일방적인 갈취에 가까웠고, 수가 정신적으로 너무 몰려있는게 힘겨워서 보기 괴로울 정도였는데, 이번 편에서는 과거 서사와 공수의 속내가 풀려서 감정의 변화들을 납득할 수 있었다. 설정이나 캐릭터 속성이 넘 사기캐랄까 과장된 면이 있고, 스토리가 지나치게 극적이라 판타지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맛에 보는 작품이니까. 작화는 갈수록 좋아지고 씬도 야하고 해피엔딩인것도 좋았다. 사건사고가 휘리릭 지나가고 결말이 급하게 나서 좀 아쉬움. 둘이 이후에 어떻게 살지 궁금한데. 외전이랄까 후일담이 있었음 좋겠다.
수가 참 순정적이고 헌신적이라 귀엽다. 공한테 반해서 그를 따라 복싱을 시작했고 그를 위해 이기려 노력한다. 공은 그런 수의 감정을 짐작하고 있고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손대기 시작한건 호기심일 뿐 사랑은 아니었던듯. 중요한 시합 앞둔 선수를 그저 흥미위주로 안다니 트레이너로서 자격미달 아닌지. 아무리 상대가 좋다고 했어도 알아서 자제해야지 이색히가.. 나중엔 진심이 된다지만 시작이 불손했어서 곱게 보이질 않는다. 수가 충견이라 할만큼 맹목적이고 가정환경이 너무 불행했어서 그 사랑을 응원해주고 싶긴 한데 상대가 영... 그래도 공이 나중엔 수한테 폭 빠진 것 같아 다행이다.
제목에 걸맞는 스토리의 표제작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채팅으로 만난 상대와 상상으로 섹스하다 결국 직접 만나게 된 수, 근데 상대가 종이봉투를 쓰고 있네? 여기서 쎄함을 느끼고 내빼는게 일반적일테지만 이미 몸이 달은 수는 냉큼 호텔로 끌어들여 관계를 갖는다. 욕구에 미친 청소년의 일탈인가 싶었는데, 종이봉투남의 정체가 드러나고 수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공 내면의 문제가 부각되어 제법 심각한 분위기로. 공이 자낮이고 음울 음침해서 파국으로 치달을까 각정했는데 의외로 수가 파워 직진 긍정으로 극복! 예상외로 산뜻하고 완벽하게 해피엔딩이 된다. 나머지 두 단편도 인상적이긴 했지만 업소일하는 수의 순정이라거나 공빼고 아무나 다 자는 문란수의 가족문제같은게 좀 불편해서 두번 보기 힘들듯.
뱀수인 참새수인이라길래 당연 뱀공 참새수라 예상했던게 편견이었나봄. 아마도 뱀 거시기가 두개라서? 아니 모름지기 남근이 있으면 어디든 넣어야하는게 인지상정아니냐고< 이제보니 표지만 봐도 공수가 보인다. 뱀수 옷차림부터 뭔 여성 기모노스럽네 치마폭 좁은거보소.소개글이 좀 의미심장해서 그렇지 동화같이 착하고 귀엽고 온화한 이야기였다. 우연히 친분을 쌓게 된 두 수인이 종족과 본능을 거슬러 연인으로 거듭난다. 너무 쉽게 갈등과 오해가 해결되는것 아닌가싶고, 피식자와 포식자의 관계를 뒤집는 구도가 인상적이지만 그외 모든 요소가 전형적이라 아쉬웠다. 가장 별론건 공이 공이고 수가 수이기 위해 작위적으로 넣은 설정. 오로지 그걸 위한 이능력같아 짜쳤다. 번거롭게 그럴거없이 걍 있는 애가 넣으면 될걸<
삼각관계인척 하는 일공일수물같다. 1권에서도 느꼈지만 클라트에 비해 윌이 많이 밀림. 서사부터 작화, 능력치, 순결성(?)까지 죄다 압도적임. 2권까지 보니 확실히 알겠음 메인은 클라트임.수는 여전히 귀엽고 맹하다. 뭔가 중요한 과거 일을 기억 못하는 듯한데 클라트가 숨기고 있는게 뭔지 궁금함. 클라트와 메롤이 티격태격 신경전하다 야릇하게 엉키는게 꼴린다. 클라트 본체가 문어인게 신의 한수임. 소형화한 클라트도 귀여워. 클라트 너무좋다.이 작가의 전작들을 좋아하는데, 클라트가 딱 이 작가 취향의 공 캐릭터다. 위악적이지만 알고보면 순정마초인 공 캐릭터. 수도 물정 모르고 해맑은게 넘 귀엽고. 가끔 연극 관련해 오그라드는 연출이 있지만 참아줄만 하다. 본격적으로 스토리 전개가 될 담권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