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걸맞는 스토리의 표제작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채팅으로 만난 상대와 상상으로 섹스하다 결국 직접 만나게 된 수, 근데 상대가 종이봉투를 쓰고 있네? 여기서 쎄함을 느끼고 내빼는게 일반적일테지만 이미 몸이 달은 수는 냉큼 호텔로 끌어들여 관계를 갖는다. 욕구에 미친 청소년의 일탈인가 싶었는데, 종이봉투남의 정체가 드러나고 수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공 내면의 문제가 부각되어 제법 심각한 분위기로. 공이 자낮이고 음울 음침해서 파국으로 치달을까 각정했는데 의외로 수가 파워 직진 긍정으로 극복! 예상외로 산뜻하고 완벽하게 해피엔딩이 된다. 나머지 두 단편도 인상적이긴 했지만 업소일하는 수의 순정이라거나 공빼고 아무나 다 자는 문란수의 가족문제같은게 좀 불편해서 두번 보기 힘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