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루비] 하비비에게 입맞춤을
판다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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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물이 재밌으려면 탄탄한 설정과 배경, 흥미진진한 사건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거기다 장르가 벨이라면 남남로맨스까지 위화감없이 적절한 분량으로 배분되어있어야 함. 그래서 이 장르에서는 괜찮은 판타지물 찾기가 거의 하늘의 별따기에 가까움. 배경이 흥미롭다싶으면 작가가 폭주하며 설정과 전개에 매몰되서 러브는 실종되기 일쑤고, 씬이 좀 야하고 괜찮다 싶으면 전개가 나락가고 설정따위 어영부영 뭉개버린다. 밸런스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운 느낌.
그런면에서 이 작품은, 완전히 만족스럽진 못해도 나름 균형을 맞춘듯 보인다. 그림이 상당히 화려하고 꽉꽉 차있어서 눈이 피로할 지경이지만; 성의없는 것보단 과한게 낫지. 캐릭터도 다 미형이고 개성있음. 성격들도 일관적이라 캐붕이 없다. 복선도 은근히 깔아놨고 그걸 로맨스와 버무려 잘 풀어냈다. 이국적인 분위기도 좋고 씬도 괜찮은 편.
근데 왜일까 좀 지루해. 중반까지 진짜 하차할까 몇번이나 고민했다. 첫 관계 가질때 내 취향과 억만광년 떨어진 시추에이션이라서 식겁했는데(3p도 아니고 이게 뭐하자는구도;) 그게 영향이 컸던건지 뭔지. 다행히 호수 에피소드가 괜찮았어서 회복하긴 했는데 음... 역시 뭔가 취향이 아니야.
판타지벨에서 기대하는 걸 충족한 작품이라 볼 수 있지만 개취때문에 영 좋아하긴 힘든 희한한 작품. 그러나 취향인 사람은 겁나 좋아할듯. 만약 공수구도가 반대였다면 나도 취향이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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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비비] 최애의 팬서비스가 너무 야하다고요! - BB코믹스 [비비] 최애의 팬서비스가 너무 야하다고요! 1
하루지ON 지음, 김아미 옮김 / Blue Bromance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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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식함의 대명사급인 아나운서가 알고보면 순수한 아이돌 덕후이고, 밝고 명랑한 왕자님인줄 알았던 아이돌은 사투리 작렬에 팬을 냉큼 잡아먹는 짐승남이었다는 반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이돌과 팬 구도의 작품을 많이 보다보니 전개가 눈에 보이는것같고 결말도 뻔해보였지만 막상 읽어보니 나쁘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이 있고 숨기고싶은 부분이 있다지만, 아이돌처럼 결점을 철저히 가리고 밝은 면만 내비쳐야하는 직종은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것같다. 주인공은 본래 그닥 좋지 못한 성격에 사투리도 강하지만, 아이돌로 성공하기 위해 표준어를 쓰는 왕자님 캐릭터인 자신을 만들어낸다. 주인수는 친절하고 선량한 본모습과 다른 딱딱하고 정형화된 아나운서의 모습으로 비칠 뿐이다. 두 사람의 시작은 영 별로였지만(특히 수에겐 악몽이나 마찬가지였을듯;)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아닌 진짜 본모습을 접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서 과거의 트라우마와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게 좋았다. 줄거리는 누가봐도 뽕빨이고 실제 내용도 뭐 뽕빨이긴한데(..) 이런 면이 살짝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의외의 설렘포인트가 몇개 있었음. 특히 공이 방송에서 드라마 재연하며 고백아닌 고백을 하는 장면은 내가 다 두근거리더라.
수가 공을 진심으로 위하고 거의 목숨바칠기세로 지키려드는걸 보면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콩깍지가 안벗겨졌구나싶어 노답이라고 생각. 근데 수가 그렇게 대책없는 빠돌이라 공이랑 이뤄졌겠구나 싶긴 해. 공은 애초부터 수한테 호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자기 팬이란거 알아채자마자 내숭떨면서 꼬시려던 태도 집어치우고 본색 드러내며 ㄱㄱ부터 해버리다니 있던 호감도 달아날지경이구만; 그걸 품어주다니 수의 애정도가 엄청나게 높긴 했나봄.(비록 초반엔 믿고싶지 않은 마음에 다른사람일거라고 현실도피하긴 했지만) 수가 보살이라 살았다 공 이색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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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시트러스] 멜트 앳 나이트 - 시트러스 코믹스
타가 타이라 지음 / ㈜에이블웍스C&C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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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기업에서 혹사당하며 인격모독까지 당해 한껏 소심해진 수는 이직 후에도 전 직장에서의 트라우마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바닥인 상황. 그와중에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실패해 차이고 좌절하고 만다. 술에 취해 신세한탄하며 울던 그에게 출장호스트 공이 찾아오고, 수는 거절하지못하는 성향탓에 어영부영 기분좋은일을 당하다 공이 착각을 깨닳은덕에 미수로 그친다. 자신감없고 긴장이 많아 실패해온 관계가 스무스하게 진행되어 신기했던 수에게 공은 사과의 의미로 그를 '그런 쪽으로' 도와주겠다 함. 그렇게 떡정몸정들다 마음까지 통하는 이야기.
공의 마인드가 아주 꽃밭이다. 섹스가 좋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라며 남녀를 아우르는 탑전문 출장호스트알바를 즐긴다. 꽤 문란하고 지조없어보이는 녀석인데, 워낙 애가 밝고 긍정적이고 붙임성이 좋아서 상큼해보이기까지 하는게 신기했음. 적성(?)에 맞아서 하는 일일 뿐이지 딱히 몸파는거에 연연하거나 신경쓰질 않아서 마치 카페알바나 배달알바같은 평범한 일을 한다는 식이라 담백하게 느껴짐. 수도 공을 마냥 좋은 사람으로 여기고 고마워하기만 하고 직업에 신경쓰는 눈치가 아님. 심지어 공한테 연락하기 어려워서 출장 지명을 하려 드는 대범함(?)까지. 뭔가 둘다 정신세계가 묘하게 붕 뜬듯한;
하지만 둘다 처음부터 서로를 의식하고 서로밖에 안보이는 일편단심이라 좋았다. 수가 그 큰 덩치로 자그마한 공한테 어쩔줄모르고 앵기는게 귀여움. 눈매 축 쳐져서 대형견같고 순딩순딩한데 공이 좋아서 얼굴 빨개지고 눈물 글썽글썽하니 가학심이 절로 들 수밖에. 공이 참 다정한 애라 다행이었지, 가학성향의 남자한테 걸렸으면 좋은 꼴 못봤겠다 싶더라.(음, 근데 그건 그것대로 맛있겠..)
다정공에게 몸과 마음을 케어받아 치유되고 자존감을 어느정도 되찾게된 수의 성장기...라고 봐도 될듯하다. 사랑을 잘 모르던 공에게 처음으로 집착과 탈력감을 느끼게했으니, 공의 진정한 사랑찾기라고 봐도 되겠고. 갠적으로 공이 수의 말을 오해하고 강압적으로 안을 때가 제일 꼴릿... 예쁘고 다정한줄 알았던 다정남이 짐승처럼 덮치는게 참 좋더라. 좀더 오래 오해하면 좋았을텐데 애들이 너무 착해서. 뭐, 맘 통하고 꽁냥대는 게 귀여웠으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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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루비] 충견도 주인한테 올라타고 싶어
아즈미 츠나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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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 기억을 잃고 깨어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기억상실인 수는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혼란스러운 그를 곁에서 계속 돌봐주는 조카라는 사람에게서 묘한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다 우연히 그의 뒷목에 있는 문신을 만지게 되고, 헌신적인 가족을 연기하던 공은 돌변해 수를 강압적으로 안으며 당신에게 당한만큼 되갚아주겠다는식의 증오하는듯한 말을 내뱉는다. 퇴원 후 공에게 사육당하다시피하며 괴롭힘을 당하던 수는 그들을 오래전부터 알고있는듯한 사람을 만나는데, 그는 공이 수를 좋아했다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데...
여기까지 볼때는 흥미진진했었다. 과연 둘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공이 저리 비뚤어졌는지 궁금했고. 수가 언뜻 떠올린 기억은 그들의 현 상황과 정반대의 분위기에 꽤나 어두침침한 느낌이라 더더욱 아슬아슬하고 좋았는데. 그만큼 앵슷한 혐관을 기대했는데... 뭐지 이 갑분 판타지는......
주인수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얘기는 급 발랄해지고 어처구니없을만큼 가벼워진다. 공 캐릭터는 첫인상과 정반대로 붕괴해버리고 뭐든 좋을대로되라싶게 참 쉬워짐. 수는 반전매력을 노린거같은데 기억상실 전과 후 중 뭐가 낫냐 고른다면 단연 후자다. 뭣보다 개취로 여왕수 싫어... 얘가 이런 캐릭터인줄 알았다면 안샀을거라고... 미리보기로 봤을때 기대한 내용전개가 아니라서 뭔가 사기당한 기분이다.(근데 이제보니 키워드로 힌트를 줬었네)
관계성 자체는 괜찮다. 오랫동안 혼자였던 존재에게 소중한 것이 생기고 함께하지만, 거진 강압적인 관계라 한쪽은 반발하고 한쪽은 능청스레 진심을 보이기를 회피하며 솔직하지 못한채 세월을 보낸다. 한쪽의 능력치나 위치가 너무 우월해서 균형이 맞지 않는데, 한 사건을 계기로 마냥 위에서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감정적 을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걸 깨닫는다. '주인님과 개'라는 소재는 클리셰라 새로울건 없었지만 기억상실 클리셰와 버무리니 괜찮았다.
근데 정말 아깝다. 기억상실 후의 이야기가 더 길었으면 좋았을텐데. 수의 기억이 너무 빨리 돌아왔어. 그리고 궁금하지도않은 판타지좀 그만 끼얹어라. 조연들좀 그만 끼워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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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모미추파 피버♂타임 1 모미추파 피버♂타임 1
이쿠야스 지음 / 블랑코믹스(BLANC COMICS)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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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진지한 얘기였네. 뽕빨에 드라마를 섞다니 역시 이쿠야스님. 대책없이 가볍고 야하기만한게 아니라 다양한 인간군상이 있어 좋다. 다이치가 누구랑 맺어질지 궁금. 갠적으로 접대부로 개발시켜준 돈많이주는아저씨 가 좋은데. 다이치한테 휘둘리지 않을만큼 여유롭고 기가 센 사람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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