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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베타 테스트 종료 4 (완결) ㅣ [BL] 베타 테스트 종료 4
김아소 / 시크노블 / 2020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몇년동안 이렇게 눈물콧물 쏟아가며 읽었던 소설이 없었다. '럭키펀치'를 읽고 믿고 봐도 될 작가님이구나 싶어서 동작가님 작품을 찾아봤다가 회귀물에 짝사랑수 후회공 스멜이 물씬 나길래 선택했는데, 예상대로 엄청 몰입감있고 재밌었지만 이랗게 짠하고 슬플줄은 미처몰랐다. 미리보기에서부터 느껴지는 고구마와 짠내... 본편은 그 몇십배는 더한 애틋함과 안타까움이었다.
주인수 강해아의 개인사가 너무 슬프고 안쓰럽다. 태생부터 원죄처럼 들러붙은 어머니의 죽음과 정 없는 아버지, 학대와 방임을 일삼는 남매들과 오로지 자신의 조건과 집안의 계약에 혹해 곁을 지키는 지인들까지. 오도카니 홀로 견뎌온 아이가 너무 가여운데, 그가 그토록 원했던 한 사람이 오히려 그를 가장 상처입히고 외면하면서 마침내 그 자신을 포기하게 만든다. 신과 같은 존재로 인해 강해아는 6년 전 자신의 사랑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되돌아가고, 베타가 아닌 오메가로서 새 삶을 살게 되지만, 기억이 고스란히 남은 탓에 처음처럼 순진하고 어리버리하지만은 않아 자신의 삶이 마냥 꽃밭이 아님을 안다. 어쩐지 처음과는 너무 다른 천태림에게 흔들리면서도 그의 인생을 전처럼 망쳐버리지 않으려 애쓰던 강해아는 결국 또다시 사랑에 빠져버리고, 이번에는 절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으로 하여금 괴롭지 않게 지켜주겠노라 결심한다. 아니 네가 보호받아야할 피해자인데 누가 누굴 걱정해... 기설도그렇고 강해아도그렇고, 김아소님 수들은 하나같이 왜이렇게 애정과 보호본능에 충실한건지ㅠㅠ
보는 내내 해아가 너무 가여워서 눈물이 줄줄 나더라. 한번 겪었던 일이니까 수월하게 극복해낼거라 믿고 사이다를 기대했는데,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생각지도 못한 상처와 반전을 보여주며 천태림과 내 뒤통수에 카운터를 꽂았다. 아니 불쌍하고 안쓰러웠긴 한데 설마 그 정도일줄은... 모든걸 알게된 천태림이 아이처럼 우는데 나도 거의 통곡을 하고 있더라. 수시점, 공시점을 번갈아 서술하며 같은 사건을 각각의 시선으로 보여주니 둘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무슨 오해를 한건지 너무 잘 알게되서 더 짠했다. 정말 왜들 그렇게 엇갈리는거냐고ㅠㅠ
그래도 결국 오해로 얽힌 실타래를 풀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서 좋았다. 솔직히 좀 너무 사기에 가까운거 아닌가 했는데(그런게 상용화되면 거의 치트키수준이잖아;) 그래도 뭐 납득할만한 결말이었어. 그러나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만한 반전이었음. 드라마 '파리의연인'이 연상되는. 아니면 일본만화 '겟백커스'에 가까울지도? 난 두작품 다 좋았어서 괜찮았음.
외전이 남아있다는게 참 기쁘다. 둘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너무 궁금함. 여태 눈물빼면서 힘들었으니 이젠 사이다 콸콸 설탕물 철철 해주시면 좋겠다.